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의 압제로부터 광복한 것을 기념하고
그 광복의 정신을 한민족 대대손손 영원히 이어나가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이다.
1945년 8월 15일....
그후 반세기가 훨씬 지난지금 2001년 8월 15일....
아직도 광복절이란 이름으로 기념일의 전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런 광복절에 대해서 반대한다.
광복절의 의미가 21세기까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사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것이다.
당시 1945년당시.... 우리민족에게 광복의 기쁨은 두말할나위 없었다.
36년간 일제의 압박에서 벗어나 해방을 찾은 우리 민족..
감금생활 36년후에 세상에 빛을 본 사람과 흡사한 기쁨이었을 것이다.
특히 1940년대 당시 일본의 우리민족에 대한 갈취와 압박은 특히 심하
여서.....(신문사 폐간, 정신대, 민족 말살정책등....)
1945년 8월 15일은 이 세상 어느 민족보다 우리 민족에게 뜻깊은 기쁨이
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우리나라가 광복절을 3.1절, 현충일
제헌절, 과 함께 기념일로 지내는것이 과연 우리한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세계 어느나라를 보아도 '광복절'이란 기념일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없다. 미국, 인도네시아 등이 독립기념일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광복절이라 하진 않는다.
인도네시아는 무려 150년이 넘는 기간을 네덜
란드의 식민지로서 핍박을 받은 끝에 독립에 성공했지만..... 광복절이
아니라 '독립기념일'이다.
내가 내 나름대로 단어의 사전적의미를 풀어보자면.....
(틀릴지도 모르지만..^^;)
독립기념일이 '(자주적인)독립을 기념'한다는 뜻이라면.....
광복절이란 光..빛광..復돌아올복....즉 '빛이 돌아온다'는 뜻이된다.
광복절이란 말 자체에서 이미 우리는 우리보다 강한 압제자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뜻이 된다. 이는 우리나라의 자존심의 문제이다.
우리나라가 일제에 압박을 당한 역사는 5000년역사 중에 고작 36년에
불과하다. 광복절은 우리역사에서 일본에 대한 비중을 더 크게 만든다.
우리가 아무리 광복의 정신이라고 해도.....
이미 우리와는 다른 일본입장에서 쓰여진 역사 교과서를 베우고 자란 일
본의 젊은이들이 생각하기엔 "한국은 우리 일본의 식민지였다." 라는
사실만 더 부각시켜주고 우리가 하는 모습보고 오히려 반성하기는
커녕 자기들끼리 우월감에 만족한다.
우리의 광복절인 8월 15일은 일본의 명절중 하나여서.....
우리가 아무리 반성하라 뭐하라 해도 일본인들의 귀엔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우리나라에 살면서 우리나라 국민으로서의 감정을 느끼지 않
는이상.....광복절의 의미를 이해하긴 힘들다.
광복절은 우리만이 그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느낄수 있는 우리만의
기념일일 뿐이다.
더군다나 사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광복을 쟁취한것이 아니다.
일본이 열강에 의해 태평양전쟁에 패했기 때문에 광복은 찾아온 것이다.
상하이 임시정부는 승리국가 로 당당히 한반도에 입국하지 못했다.
김구선생 등 독립열사분 들도 오직 개인자격으로 우리나라에 귀국했을뿐......
상하이 임시정부가 결사대를 한반도에 투여하고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기
직전....일본이 항복을 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승전국 측
에 끼지 못했다.
이러한 자기 힘으로 독립을 하지 못한 광복.....
나는 이런 광복절을 생각할수록 가슴이 아프다. 또한 우리나라가 일본에
게 지배를 당했다는 컴플렉스는 자꾸 부각된다.
(내가 자존심이 강하기 때문일까?)
광복절은 자존심 문제다. 광복절을 되세기고 되세길수록 자존심이 깍인
다면.....과연 우리가 광복절을 치룰 필요성이나 있을까?
자존심 강한.....
프랑스에는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지배를 받은적은 있지만......별로
그 사실에 대해서 수치감 같은것을 느끼지 않는다. 역사란 강할때도 있고
밀릴때도 있다하며......
차라리 '이원복 교수님'이 그러듯이 광복절대신 '개국 기념일'로 그 의미를
바꾸면 어떨까? (1948년 8월 15일은 우리나라 개국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