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번을 타고 카드를 대며 능주라고 말한다.
기사는 대기 전에 말해야 한다며 화를 낸다.
내리며 날 다시 불러 취소하고 다시 카드를 대라 한다.
세상살이 서툴다.
능주입구에서 내려 골목 따라 정암 조선생 유배지를 찾아걷는다.
송시열이 짓고 송준길이 쓴 비문을 읽는 흉내를 한다.
비봉산을 보고 오르니 양복사가 나타난다.
대웅전 앞으로 지나 돌아나와 길 가의 등산로 입구를 찾는다.
정상까지 1.4km 이정표가 서 있다.
비스듬히 잠깐 오르니 느티나무가 자유롭게 서 있는 공터를 만난다.
비봉산성 안내가 있고 벤치도 잇고 풀밭엔 주춧돌이 늘어서 있다.
모녀가 정상 쪽으로 가고 난 팔각정으로 돈다.
지은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 팔각정은 사람의 흔적이 거의 없다.
200m 아래의 그 공터에 옛모습으로 복원했으면 좋겠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이 생각보다 길다.
마지막 오르막을 지나 향교쪽으로 내려온다.
길 가에 앉아 캔맥주 하나로 간식을 한다.
예비군 훈련장을 지나 향교 앞으로 오니 제초작업으로 시끄럽다.
문은 잠겨 잇다. 돌계단 양쪽에 선 은행나무를 담장 밖에서 보다
담을 넘어 대성전 앞으로 들어간다.
명륜당은 위에서 내려다 보고 다시 나온다.
홍살문 앞의 비석군을 포기하고 충효당을 지나 마을로 걸어간다.
쓰러져 가는 기와집을 지나 능주면사무소 봉서루로 들어간다.
봉서루 안의 시편액들을 읽어본다.
비슷한 내용들이다.
학포 양선생의 시는 번역자의 오류인지 모순이 보인다.
절제아문을 보고 골목을 따라가니 식당이 여럿 보인다.
백반집이나 추어탕 집 혹시 중국집이 보이는가 보아도 혼자 들어가 먹을만한 집은 안 보인ㄴ다.
정율성 옛집 안내판을 따라 가 본다.
관리사에서 한남자가 방명을 해 달라고 한다.
앨범을 뒤적이고 옆방을 들여다 보니 그 때야 노래가 나온다.
소리도 작다.
골목을 지나 영벽정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