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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05
S#1. 호텔 강재 방. 밤.
4부 엔딩에 이어서....
강재, 인상 확 쓰며 문 열어 재끼면, 앗!!! 세연이다.
세연 : 나랑 할 얘기 있다며.
강재 : !!!
세연 : 문가에서 들어도 되는 얘기야?
강재 : (!! 천천히 문에서 비켜서면)
세연 : (들어와 소파에 앉으려는데)
강재 : 피는 못 속이나 봐?
세연 : (!! 보면)
강재 : 제대로야. 뒤통수 제대로 쳤어.
세연 : !!
강재 : 이제 좀 회장님 아들 같네.
세연과 강재의 시선 팽팽한데....
S#2. 호텔 로비. 밤.
미주, 짐 끌고 와 프런트에 키 주며.
미주 : 체크 아웃 플리즈.
하고 둘러보는. 강재 모습 보이지 않는데....
S#3. 호텔 강재 방. 밤.
여전히 시선 팽팽한 강재와 세연이고.
강재 : 시간절약하자. 주식, 넘겨.
세연 : 내가 왜.
강재 : 남에 일 아니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니 아버지 일이야.
세연 : (하하하 큰소리로 웃는)
강재 : (?!!!)
세연 : 아버지 일이라 의논 하는 거야?
강재 : (!) 열두 살이야? 아직도 아버지 관심 끌고 싶어?
세연 : !
강재 : 대체 뭐가 문제야. 왜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 얌전히 있으면 몇 년 안에 니 꺼 될 텐데!
세연 : 정말 그렇게 생각해?
강재 : !!
그때 세연 전화 오는.
세연 : 강세연입니다. (상대 말 없는 듯) 여보세요. (놀라는) 아버지!
강재 : !!
S#4. 한국. 강회장 실. 밤.
강회장 통화 하고 있는. 옆에 동규 서 있는.
강회장 : 들어서 알 테니 긴말 않으마. 멍석은 내가 깔아 놨으니 잔치는 니가 해.
지지든 볶든 니 회사니까 이제부턴 니가 알아서 하라고.
동규 : (!!)
S#5. 호텔 강재 방. 밤.
세연, 딱딱하게 굳어 서 있는.
강회장F : 듣고 있냐?
세연 : ....네.
강회장F : 강재 거깄다며. 시간낭비 말고 강재한테 짐 들려 들어와.
세연 : (!! 강재 보는)
강재 : (무슨 얘길까 궁금한)
세연 : 네.... 네.... 네. (의미심장한 얼굴로 끊는)
강재 : (뚫어져라 보며) 회장님이셔?
세연 : 음. (사이. 똑바로 보며) 너, 내 짐 좀 들어야겠다.
강재 : !!!
세연 : 아버지가 잔치 하자시네.
강재 : !!
굳은 강재의 얼굴 위로 비행기 소음 겹치는.
S#6. 비행기 안. 밤.
강재와 미주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아 있는. 각자 생각에 빠져 있는.
그러다 고개 돌려 강재 옆모습 보는 미주고... 무언가 떠오르는...
<인터컷>
미주 : (눈물 억지로 참으며) 혹시, 차압 건 사채업자가 당신이에요?
강재 : .....
미주, 씁쓸하게 고개 돌리는데....
그때, 고개 돌려 그런 미주 옆모습 보는 강재고....
<인터컷>
미주 : (더 기막힌) 당신을 살리는 게 아니었어.
강재 마음 안 좋은... 고개 돌리는데,
미주E : 저기요.
강재 : (!! 천천히 고개 돌려 미주 보면)
미주 : ....약속한 거요. 빨리 해줬음... 좋겠는데요.
강재 : (의아한) 뭘 말입니까.
미주 : ...경매건요.
강재 : !
미주 : 서울 도착하는 대로 압류부터 풀어 주면,
강재 : (O.L) 없습니다.
미주 : 네?
강재 : 채무자 좋으라고 압류부터 풀어 주는 사채업자, 없다구요.
미주 : (!!) 하지만 약속,
강재 : 서울 도착 즉시라고 약속 했습니까?
미주 : !!!
강재 : 약속은 지킵니다. 근데, 시긴 내가 정합니다.
하더니 강재 신문 확 펼쳐 보는.
미주 그런 강재는 밉지만 다소 안심하는 표정인데...
S#7. 인천공항 차 타는 곳. 낮.
앞서 나오는 강재. 그 뒤로 좀 떨어져서 캐리어 끌고 나오는 미주.
강재 선글라스 쓰려다 멈칫 한다. 누군가 서 있다.
유진이다. 강재가 선물한 드레스 입고 있는.
강재 : 왜 안하던 짓이야.
유진 : 안 하던 짓 하면 반가워 할 줄 알고. 잘 다녀 왔,
하다 누군가 발견하고 순간 얼굴 딱딱하게 굳는.
뒤쪽에 나오던 미주다. 미주도 좀 당황스러운....
미주 : 아, 안녕...하세요.
유진 : 어떻게 둘이... 같이 나와?
강재 : 같은 비행기 탔어.
유진 : 같은 비행길... 타?
미주 : 그게,
강재 : (O.L) 그런 표정 지을 거 없어. 우연히 그렇게 됐어.
유진 미주 보는. 미주 어색한...
그때, 차 와 멎는. 상택 내리는.
상택 : 잘 다녀오셨습니까. (유진에게도 정중) 형수님 나오셨습니까.
강재 : (!! 표정 굳는)
미주 : (형수님이란 말에 좀 기분 이상한. 강재와 유진 보는)
유진 : 오늘 좀 한가해서요. 잘 지내셨죠.
상택 : 저야 늘 그렇죠. (미주에게) 또 뵙네요, 윤 선생님.
미주 : ...그러네요...
강재 : (상택에게) 회장님은.
상택 : (뒷문 열며) 매년 후원하시는 공연 리허설 장에 계십니다. 그리로 오라셨습니다.
강재 : (유진에게) 들어가. (지나가는 말처럼 미주 턱짓하며) 집으로 갈 거면 태워 주던가. 옆집 살어.
유진 : (!!!)
차에 올라 가버리는 강재.
미주 뻘쯤해서 유진 보면 유진 계속 보고 있었던 듯 눈빛 차가운.
미주 : 그럼 저,
유진 : 잠깐만요.
미주 : (돌아보면)
유진 : 그쪽이 옆집 사는 거, 오빠가 어떻게 알죠?
미주 : !!
서로 마주보는 두 여자고...
S#8. 강재 차 안. 낮.
창 밖만 보고 있는 강재.
상택 : 근데 태산인 왜 안 보입니까.
강재 : 중국에 두고 왔어.
상택 : (놀란) 네?
강재 : 일이 좀 있었는데 마무리 하고 오라고. 세연이도 좀 지켜봐야 하고.
상택 : 일이라뇨.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강재 : 내일.
상택 : 네?
강재 : 일 얘기 내일 하자고. 머리 아퍼. (하더니 차에 있는 초콜릿 까서 입에 넣는)
상택 : (!!!) ...알겠습니다.
창 밖만 바라보는 강재의 얼굴 위로 아리아 흐르는데....
S#9. 오페라 극장. 낮.
장중한 오페라 무대. 아리아를 열창하는 여배우 보인다.
박스석에 앉아 있는 강회장. 강재 들어와 앉는.
강회장 : (흘깃 보고 무대 눈 돌리며) 이제 ‘세일 건설’ 강아무개, 명함 파도 되는 거냐?
강재 : ....네.
강회장 : 돼?
강재 : 네.
강회장 : (얼굴 확 펴지며) 애썼다. 간판 이쁘게 올려 보자. 기자들 불러서 섭섭지 않게 쥐어주고 사진 좀 근사하게 박으라 그래.
깡패새끼 강충재가 이제부터 합법적으로 세금 내고 살란다고 대한민국이 들썩하게 떠들게.
강재 : 알겠습니다.
강회장 : 그래, 너 보기엔 어떠냐.
강재 : 네?
강회장 : (무대 턱짓하며) 작년 보다 더 재밌지 않어?
강재 : (무대 보는)
강회장 : 깡패 새끼 돈보다 회장님 돈이 좋은 법이거든.
강재 : !!
음율 따라 표정 변하는 강회장이고.... 담담한 강재고...
S#10. 정택 나이트 룸. 낮.
테이블에 발 올린 채 발톱 깎고 있는 정택.
갑자기 문 벌컥 열리는. 천수 뛰어들어오는.
형님 : 혀, 형님!
정택 : (발톱만 보며) 이 새끼가 보약을 쳐 먹었나. (손톱 깎기 후- 부는. 천수 보는) 문짝 부서져 새끼야.
천수 : (하얗게 질린) 사, 강재 형님이 지금 회장님이랑 같이 있답니다.
정택 : (헉- 말 안나오는) 뭐, 뭐?
천수 : 강재 혀,
정택 : (버럭) 그게 말이야, 막걸리야. 물귀신이든 총각 귀신이든 됐어야 할 새끼가 어떻게 회장님이랑 같이 있어.
해남도에 파 묻으랬더니 어쩌자고 그 쌍판을 또 보게 만드냐고! 도대체 그 새끼들은 돈만 쳐 먹고 뭘 한 거야! 당장 전화해!
천수 : 그게...
정택 : 그게 뭐! 뭐!!
천수 :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연락이... 안 됩니다...
정택 : 돌겠네 진짜! 너 엊그제까지 뭐랬어!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천수 : 그땐 그랬는데...
정택 : 주둥이 닫고 잘 들어! 앞으로도 무소식이 희소식이야. 알아들어?
천수 : (모르겠는. 고개 갸웃) 잘 모르,
정택 : (책상에 있는 휴지 집어 던지며) 넌 뭐가 그렇게 모르는 게 많어! 강재가 이번 일로 나 좀 보자는 순간,
넌 장렬하게 (목 치는 시늉) 끽- 이라고. 이건 쉽지.
천수 : (고개 끄덕) 네.
정택 : 그럼 끽- 안 될 라면 어떻게 해야겠냐.
천수 : 쥐도 새도 모르게 단도리를 잘 해야죠.
정택 : 그래. 그거야. 근데, 너 또 저번처럼 쥐하고 새만 모르게 했다간 너 아주 진짜 죽는다.
천수 : 걱정 마십시오, 형님.
정택 : (울컥) 걱정을 말긴,
하다 말도 하기 싫은 듯 마구 나가라는 손짓.
천수 나가면 험악한 얼굴 되는 정택인데...
S#11. 유진 오피스텔. 밤.
테이블에 빵과 커피 잔 놓이는.
유진 : 들어요.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어요.
미주 : 보기랑 다르네요. 이런 것도 만들고...
유진 : 보기엔 어떻게 보이는데요?
미주 : 화려하잖아요. 백화점 쇼윈도우처럼.
유진 : ... 내가요?
미주 : 몰랐어요?
유진 : (피식) 고마워요. 근데 나 취미로 빵 만드는 거 아니에요. 은행에서 빚내서 요 앞 백화점에 매장 냈거든요. 먹고 살려구.
미주 : 그랬구나. 어쩐지 유진씨한테 향수 냄새가 아닌 빵 냄새가 나서 참 희한하다 생각했었거든요.
유진 : (!!) ...내 이름도, 알아요?
미주 : (!!!)
유진 : 또 뭐 알아요?
미주 : ... 하고 싶은 말이 뭐에요?
유진 : 글쎄요... 그냥... 볼 때마다 오빠랑 같이 있으니까요...
미주 : (!! 보면)
유진 : 내 눈에도 예쁜데 오빠 눈에도 예쁘겠다... 잘 웃나? 오빤 웃는 여자 좋아하는데...
착한가? 예쁜데 설마 착하기까지 할라고... 뭐 그런 거요. 게다가.... 의사라니까.
미주 : .....
유진 : ...늦었지만 오빠 살려줘서 고마워요.
미주 : 그 인산... 안 받은 걸로 할게요. (사이) 살린 거 후회 했거든요.
유진 : !!!
미주 : 무슨 마음인지 충분히 이해 가지만 괜한 신경 썼단 얘기에요.
유진 : !!! (뚫어져라 보는)
미주 : (눈빛 피하지 않는)
유진 : ...전공이 뭐예요?
미주 : 성형외과요.
유진 : 그럼 잘 모르겠네요.
미주 : 뭘요?
유진 : (삐뚜름하니 보는)
미주 : 기본 진료는 다 가능해요. 그러라고 11년이나 공부하는 거거든요.
유진 : ...아빠가 당뇨고 외할아버지가 알콜중독일 경우... 아이에게 유전될 확률은... 얼만가요?
미주 : (!!!) 네? (갸우뚱하는 그러다 흠칫 놀란!!) 혹시...
유진 : 네.
미주 : (!!)
유진 : 임신했어요.
놀라 눈 크게 뜨는 미주고..
S#12. 오피스텔 복도. 밤.
복도에 우두커니 서 있는 미주고... 유진의 목소리 귓가에 웅웅거리는... 알 수 없이 심란한...
오래오래 서 있는 미주고....
S#13. 강재 호텔 룸. 다음날 아침.
햇살 쏟아져 들어오는 창가에서 룸서비스 식사하는 강재와 상택.
상택 : 네? 방금.. 뭐라 셨습니까.
강재 : (커피 따르며) 우리 식구 중에 있다고. 내 배에 칼 꽂은 놈이.
상택 : 그, 그럴 리 가요.
강재 : (뚫어져라 보면)
상택 :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중국 애들 말을 어떻게 믿습니까. 뭔가 다른 생각으로,
강재 : 신도에 왔던 애들 내 눈으로 봤어. 잡아다 내 앞에 앉혀 주데.
상택 : (믿을 수 없는)
강재 : 약도 넘어왔데. 어딨는지 찾아야해.
상택 : 그럼 태산이가 마무리 한다는 게,
강재 : 어. 반도 형님네 애들이랑 같이. 조만간 뭐가 나와두 나오겠지.
상택 : 약은 함부로 건들 게 못됩니다. 세일 건설 인수 때문에 가뜩이나 깡패새끼들이 설친다고 야단인데
지금 같아선 찾아도 골치 아픕니다.
강재 : 안 찾으면 더 골치 아파.
상택 : 대체 누가,
강재 : 나도 몰라. 태산이 전화 기다리는 수 밖엔 없어. 주주총횐 언제 한다고?
상택 : 이번 주 금요일입니다. 김변호사가 임시 주총 소집 통지를 한 상탭니다. 의결안은 대표이사 해임건과 선임건입니다.
(파일 주며) 세일 건설 이사 명단입니다.
강재 파일 펴 보는. 백이사(50대 중) 사진 보이는...
강재 : (파일 보며) 금요일 전까지 세연이가 와야 한단 얘긴데...
상택 : (안색 안 좋은) 올 겁니다. 회장님께서 직접 전화하셨답니다.
강재 : 알아. 같이 있었어. 건 그렇고 그 고아원 땅 경맨 어떻게 진행되고 있지?
S#14. 고아원 방. 낮.
벽을 보고 서 있는 미주. 미주가 보는 벽에 희동의 그림과 리본 달려 있다.
미주, 리본 떼어내면 빨간 딱지 보이는...
미주, 가슴 먹먹해 어쩔 줄 모르고 서 있는. 다시 리본 붙여놓는....
S#15. 고아원 현관. 낮.
채목사 장작 안고 들어서다 멈칫. 현관에 벗어놓은 미주 신발 본다.
마음 불편한 얼굴로 미주가 있는 방 쪽 보는데...
S#16. 고아원 마당. 낮.
머그잔에 담긴 커피 두 잔.
마주 앉아 있는 미주와 채목사.
미주 : 경매가... 언제야?
채목사 : 아직 멀었어.
미주 : 언젠데....
채목사 : 서류 넣으면 한 삼 개월은 걸린다더라고. 다행이지 뭐. 너무 걱정 말어.
하루면 미국도 가는 세상인데 삼 개월 안에 그 돈 못 구할까.
미주 : 어떻게 구할 건데. 금식 기도해서?
채목사 : !!
미주 : 하나님두 지겹겠다.
채목사 : 너, 이 놈...
미주 : 섭섭해? 마음 아파? 그러게 왜 보증을 서. 감당두 못하면서 왜 맨날 보증은 스는데!
채목사 : ...주님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
미주 : 그러니까 그걸 왜 내가 견뎌야 되냐구!! 피 한 방울 안 섞인 동생 돌보는 것만도 힘들어 죽겠는데
왜 거기다 보태냐구, 보태길!
채목사 : (눈시울 벌개지는) 아 글쎄 내가 책임진다니까. 범구네만 찾으믄 다 해결된대도 그러네.
미주 : (기막힌) 어떻게 찾을 건데. 이집 저집 다 털어먹고 튀었다며!
채목사 : ....
미주 : 책임? 해결? 그래요. 해봐요. 아빠가 한번 해결 해 봐. 나도 이제 착한 딸 노릇 하기 지쳤으니까
하느님을 팔든, 예수님을 팔든, 아빠가 알아서 해결 해보시라구요!
미주, 굵은 눈물 뚝뚝 떨어뜨리면서 벌떡 일어서 가버리는.
채목사 하염없이 그 자리에 앉아 있는데....
S#17. 신도 선착장. 낮.
하염없이 울며 배 기다리고 있는 미주고....
S#18. 해남도. 세연의 집 거실. 밤.
책상 서랍 열어놓고 박스에 짐 챙기는 세연.
소파 등받이에 엉덩이 걸치고 앉아 그런 세연 보고 있는 진.
진 : 번잡스럽게 무슨 짐을 싸. 그냥 갔다 오지.
세연 : (시선 주지도 않고) 집이랑 차는 니가 알아서 처분 좀 해줘.
진 : (!!) 왜 처분을 해? 다신 안 올 사람처럼?
세연 : 다신 안 와.
진 : (!!) 안 와?
세연 : (그제야 보며) 어. (사이. 서늘한) 이제 유배 끝났거든.
진 : !!!
S#19. 공항. 다른 날 낮.
세연 입국 게이트 빠져 나오는....
옆에 진 보이는. 전화 오는.
진 : 타이밍 좋은데요? 지금 막 도착했거든요. 네. 내일요. 전화 드릴게요. (끊는)
세연 : 윤이사?
진 : 어. 첫날밤 새신랑 마냥 안절부절이네.
세연 : 새신랑 애 태우는 거야 니 전문이잖아.
진 : (눈 흘기고) 어디로 갈 거야? 호텔?
세연 : 아니.
진 : 그럼? 설마 평생 안 들어가고 싶다던 집이 아버지 전화 한 통화에 스위트 홈이 된 거야?
세연 : 누가 집에 간데? 너 가는 데로 갈 거야.
진 : (!!!) ...뭐?
세연 : 너랑 있을 거라고. 너 서울에 집 많다며. 위자료로 받은 집.
진 : ...비키니 보다 양산이 어울리는 여잔 어쩌고 나랑 있겠데?
세연 : 인연이면 또 만나겠지래. 차인 거 같지?
진 : 서울 좁아. 진짜 또 만나지면 어쩔 건데?
세연 : 그땐 인연이다 우겨봐야지.
진 서운한...
미주가 그리운 듯 살짝 웃는 세연인데...
S#20. 즉석 사진기계. 낮.
팍팍팍- 플래시 터지면 어설픈 미소 지으며 포즈 취하는 미주.
툭- 떨어지는 증명사진.
S#21. 미소 성형외과 카운터. 낮.
녹차 티백 담긴 종이컵 손에 꼭 쥔 미주 의자에 앉아 있다.
간호사 : 차 좀 더 드릴까요?
미주 : (딴 생각하다 깜짝) 네? 아, 아뇨. 물 더 부어 마시면 되요.
간호사 : 수술이 길어지실 모양인데...
미주 : 아휴 괜찮아요. 기다리죠 뭐.
간호사 : 수술 끝나고 바로 약속도 있으시거든요.
미주 : ...그래요.... 그럼 아까 드린 이력서만 좀 꼭 좀 전해주시겠어요?
간호사 : 그럴게요.
미주 : 다섯 학번 후배거든요. 도서관 근로장학하던 윤미주라고 하면 아실 거예요.
학교 앞 주점에서도 한 번 뵀어요. 빨간 폴라티 입고 노래하던,
간호사 : (접대용 미소) 전해드릴게요.
미주 : (말 잘려 무안한) 네... 그럼 잘 부탁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씁쓸하게 돌아서 나오는 미주고...
S#22. 세일 건설 본사 앞. 낮.
차 멎는. 차에서 내리는 강재 일행.
상택 : 여기가 본사 사옥입니다.
건물 올려다보는 강재고...
S#23. 세일 건설 로비. 낮.
로비로 들어서는 강재와 상택.
강재, 들어오며 이곳저곳 둘러보는.
강재 : 망해간다더니 외관은 멀쩡하네.
상택 : 겉보기엔 그렇지만 안팎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기존 경영진들이 물러나면 회장실부터 다 다시 꾸밀 생각입니다.
강재 : 1층은 상가야?
상택 : 1, 2층이 상갑니다. 개인병원 약국 등등 현재 23개 점포가 입점해... (누군가 발견한) 있습니다.
어깨 축 처져 나오는 미주다.
강재 상택 시선 따라가다 미주와 서로 눈 마주치고...
서로 잠시 바라보다 미주 그냥 가려고 하면.
상택 :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미주 : (어쩔 수 없이 서서) 볼일이 좀 있어서요.
상택 : 저흰 사옥 둘러보는 중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합법적인,
미주 : (싸늘한) 사채업 해서 돈 많이 버셨나 봐요?
상택/강재 : !!!
미주 : 그럼 수고 하세요. (하고 가려는데)
강재 : 의사가 이 시간에 돌아 다녀도 됩니까?
미주 : (째려보며) 안돼죠.
하고 돌아서다 옆으로 지나가던 사람과 콩 부딪히는.
그 바람에 미주 들고 있던 봉투 떨어뜨리는. 이력서 나오는.
행인 : 거 좀 똑바로 보고 다녀요.
미주 : 죄송합니다.
하고 급히 이력서 집으려는데 강재, 미주 손 탁- 치고 이력서 집어 드는.
미주 창피한.
강재, 미간 찌푸리고 이력서 보다가.
강재 : 병원에서 짤렸어요?
미주 : 네. 짤렸어요. 됐어요?
강재 : !!!
미주 : 줘요.
강재 : 그래서 지금, 이거 들고 취직하러 다니는 겁니까?
미주 : 그럼 이거 들고 선 보러 다니겠어요?
강재 : ....
미주 : 줘요. 얼른. 바빠요.
강재 : ... 나 때문 입니까?
미주 : (혼잣말) 찔리는 건 있나보네.
강재 : 그래요?
미주 : 네. 그쪽 때문이에요. 그쪽 치료해주고 출근했더니 박스에 소지품 다 챙겨 놨드라구요. 그러니까
(감정 복받치는) 경매건 실수 없이 처리해줘요. 난 그쪽 치료할 때 그렇게 했으니까.
하더니 이력서 탁 낚아채 가버리는 미주.
강재 그런 미주 뒷모습 보는데....
상택 : 좀... 알아볼까요? 정말 저희 때문이면,
강재 : 그렇게 시간 남아돌아?
상택 : !!
엘리베이터 향해 가는 강재.
상택 강재 뒷모습과 미주 뒷모습 번갈아 보는데...
S#24. 세일 건설 엘리베이터 안. 낮.
앞만 보고 표정 없이 서 있는 강재... 말은 차갑게 했어도 미주 생각에 맘 안 좋은데...
S#25. 버스정류장. 낮.
정류장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는 미주고...
S#26. 복도 + 사무실. 낮.
복도 걷고 있는 강재 일행.
힐끔거리는 직원들. 직원들 쑥덕쑥덕 동요하는데....
S#27. 세일 건설 대회의실. 낮.
회의실안으로 들어오는 강재 일행.
상택 : 여기가 주주총회가 열릴 대 회의실입니다. 기자 대기실은 옆방에 만들까 합니다.
강재 : 전쟁터 치곤 얌전하네. (하는데)
백이사E : (버럭) 김과장 어딨어! 이놈의 회산 경비도 없어?
상택과 강재 돌아보면 깎지도 않는 수염에 작업복 잠바 차림의 백이사다.
상택 : 안녕하십니까. 저흰,
백이사 : 저희고 너희고 손에 피 묻히는 작자들하곤 일 없수다.
강재 : !!!
백이사 : 누가 외부인을 함부로 출입시켜! 어? 김과장 어딨냐니까!
강재 : (담담) 있지도 않은 김과장이 나타나겠습니까.
백이사 : (!!) 뭐야?
강재 : 백종대 이사님이시죠.
백이사 : (!!!)
강재 : 백이사님 눈엔 손에 피나 묻히는 깡패 새끼들이 멀쩡한 회사 집어 삼킨 것 같겠지만, 세일 건설, 안 멀쩡합니다.
산 속에선 산이 안 보이는 거 모르십니까?
백이사 : 깍두기 새끼가 뭘 안다고 떠들어! 사장, 나, 경리 아가씨, 그렇게 셋이 시작한 회사야.
자재 파동에, 자금난에, 미분양 사태에, 뜬 눈으로 밤 샌 게 하루 이틀인 줄 알아?
강재 : 이젠 안 그러셔도 됩니다. 그 밤, 저희가 샐 겁니다.
백이사 : !!!
강재 : 그럼 주주총회 때 뵙겠습니다.
하더니 목례하고 저벅저벅 걸어 나오는 강재. 상택과 부하들 뒤 따르는.
강재의 어깨 너머로 험악한 눈으로 강재 뒷모습 보는 백이사 보이는데...
S#28. 강재 차안. 낮.
차에 타고 가고 있는 강재와 상택.
상택 : 목수출신에 단순무식한 노인넵니다. 골치는 좀 아플 것 같습니다.
강재 : 틀린 말 한마디도 없던데 왜.
상택 : !!!
그때 상택 전화 오는. 번호보고.
상택 : 태산인 모양입니다.
강재 : (긴장)
상택 : 여보세요. (사이) 어. 어 그래. 어. 언제. 잠깐만. (강재에게) 세연이가 들어왔답니다.
강재 : (!!) 언제.
상택 : 오늘 오전에 도착했을 거랍니다.
강재 : 집엔 안 갔을 테고 어딨는지 당장 수배해. 다른 건은 뭐래.
상택 : 바꾸겠습니다. 사장님 바꾼다. (건네주면)
강재 : 뭐 좀 나온 거 있어? 음. 전화번호? 어. 알았어. 내일? 그럼 조심히 와.
(끊고 상택에게 핸드폰 건네는. 동시에 창밖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는 미주 발견한) 산이 내일 온데. 뭔가 알아 낸 모양이야.
상택 : 누구랍니까. 우리 조직 맞답니까?
강재 : 차 세워.
상택 : 네?
강재 : 차 세우라고.
S#29. 버스 정류장. 낮.
끽- 차 서는.
미주 저만치에 끽- 서는 차 보는.
그 차 후진으로 미주 앞에 와 서는.
차에서 강재 내리는.
놀라는 미주. 왜 내리지 하는 눈으로 뚫어져라 강재 보는데,
강재 : 약속 있습니까.
미주 : ... 아뇨.
강재 : 다른 할 일은.
미주 : 아뇨.
강재 : 그럼 같이 좀 갑시다.
미주 : 어딜요?
강재 : 차를 마셔도 좋고. 밥을 먹어도 좋고.
미주 : 나랑요? 왜요?
강재 : 경매 얘기 합시다.
미주 : !!!
S#30. 찻집. 낮.
차 마시는 강재. 뚫어져라 강재 바라보는 미주고.
강재 : 마셔요.
미주 : 싫어요. 물에 체하면 약도 없거든요.
강재 : (보면)
미주 : 본론부터 듣고 싶어요. 경매건 어떻게 됐는지.
강재 : 아직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미주 : !!!
강재 : 이제 하려구요. 근데 말입니다.
미주 : (보면)
강재 : 전에 그랬죠. 어떻게 하든 그 돈 갚겠다고. 그러니까 일단 압류부터 풀어 달라고.
미주 : 그랬죠. 근데요?
강재 : 일단 압류부터 풀어주면 돈은 어떻게 갚을 겁니까. 이력서 들고 돌아다니는 처지에.
미주 : 그래서, 못 해주겠다, 그 말이에요?
강재 : 해야죠. 그 땅이 고아원 애들 목숨이라면서요.
미주 : 왜 이랬다 저랬다 하는데요? 헤깔리니까 무슨 꿍꿍인지 정리 좀 해 줄래요?
강재 : 영 방법이 없는 게 아니란 뜻입니다.
미주 : !!!
강재 : 눈치 챘겠지만 이번에도 강세연인데.
미주 : 이봐요! 하강재씨!
강재 : (아랑곳없이) 서울엔 들어 왔는데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요.
미주 : 야! 하강재!
강재 : (보면)
미주 : 살려줘서 고맙단 말은 바라지두 않으니까, 적어두 왜 당신 같은 쓰레길 살렸을까 혀 깨물고 싶게 만들진 마.
강재 : (미간 살짝 주름 잡는)
미주 : 당신 눈엔 내가 무지 만만해 보이는 모양인데, 나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 아니야.
당신 같은 쓰레기한테 두 번 다시 이용당할 생각 없으니까 압류를 풀든 묶든 맘대로 해봐 어디!
하고 미주 가는.
강재 표정 없이 앉아 있는.
S#31. 찻집 앞. 낮.
미주 씩씩거리며 나오는. 기막혀 눈물나는.
눈물 보이기 싫은 듯 마구 닦으며 걸어가는.
창으로 그런 미주 뒷모습 보는 강재 보이고...
S#32. 해남도 공항 기지 공원. 낮.
태산 짐 가방 든. 반도 형님 부하 셋 따라 나온.
태산 : 들어가는 즉시 찾겠지만 얼마나 걸릴 지 장담 못해. 그러니까 내가 연락할 때까지 단단히 지키고 있어야 된다.
부하1 : 걱정 마시쇼. 이참에 가들 데리고 중국어나 착실히 배워볼라니께요.
태산 : 덕분에 맘 편히 간다. 수고 많았다.
부하2 : 살펴 가십쇼, 형님.
태산 가는. 반도부하들 오래오래 허리 숙이고 인사하는...
S#33. 한정식 집. 밤.
강재와 상택 태산 마주 앉아 식사하고 있는.
강재 : 전화번호?
태산 : 네. 걔들 핸드폰에 찍힌 한국 번호 중에 저희가 신도 내려갔던 날을 기준으로 중복되는 번호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난 인터넷 폰이고 하난 핸드폰 번홉니다.
상택 : 그게 누구 번혼데.
태산 : 아직 모릅니다.
강재 : 도착한지 삼십분 된 애를. 니가 책임지고 알아봐. 뭐라도 나오면 즉시 보고하고.
태산 : 알겠습니다.
강재 : 세연이 있는 곳은 아직인가?
상택 : 호텔엔 안 묵는 것 같습니다. 샅샅이 뒤졌는데 없습니다.
강재 : 회장님도 모르게 들어온 게 이상해. 분명 뭔가 있는데...
강재, 표정 어두워지는데....
S#34. 커피숍. 밤.
진과 세연 누군가 보고 있다. 맞은편에 앉은 백이사다.
백이사 : (벌컥벌컥 물 한잔 다 마시고 잔 탁 내려놓으며) 내 삼십 평생을 다 바쳐 이룬 회사요.
하루아침에 깡패 소굴로 만들 순 없소.
세연 : (담담히 보는)
진 : 승산은 있나요?
백이사 : 일단 저쪽은 출석 주주 과반수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니까 아가씨만 우리 편이면 승산이 있소.
저쪽에서 대표이사로 내세운 작자는 강세연이라고 걔네들 두목 아들인 모양입디다.
세연 : (재밌다는 표정으로 커피 마시는...)
백이사 : MBA 어쩌구 프로필은 볼만하더만 깡패 아들이 오죽할라고. 그 밥에 그 나물이지 어디, 팥 심은데 콩 난답디까?
진 : 그야 그렇지만 제 정보론 현 경영진도 깡패보다 나을 게 없던데요.
백이사 : (표정 굳는) 그건 맞소. 그래서 더더욱 지키려고 하는 거요. 제대로 된 집 한 번... 짓고 싶어서...
그러니 꼭 좀 도와주시오.
백이사 간절한 표정으로 진 보는.
진 세연 보면, 세연 무표정하게 차 마시는...
S#35. 거리. 밤.
진과 세연 나란히 걷고 있는.
진, 불쑥 세연 코트 주머니에 손 넣는.
세연 빤히 보면.
진 : 얼굴이 왜 그래? 예상 못한 것도 아니었잖아.
세연 : 암만 그래도 뭔 남의 아버지 욕을 그렇게 하냐.
진 : 기분 상했어?
세연 : 좋기야 하겠냐?
진 : 그래서 어쩔 건데. 기야? 아니야?
세연 : ....누가 그러더라. 피는 물 보다 진하다고.
진 : !!!
세연 : 그 말... 진짠가 봐.
진, 뭐지? 싶은 얼굴로 세연 옆모습 보는데....
S#36. 민속주점 별실 안. 밤.
찰찰- 부어지는 맑은 술.
잔 받아든 손, 미주다.
술병 내려놓는 양금. 자기 잔 들고 찬- 부딪히는.
양금 : 너무 늦게 불러 낸 건 아니지?
미주 : 아뇨.... 요즘 늦게 자서 괜찮아요.
양금 : (마시고 잔 내려놓는) 마셔봐. 국화주야. 향도 좋구 맛도 좋구 여자 몸에두 좋대.
미주 : (술 보더니 쭉- 다 마시고 잔 내려놓는)
양금 : 이럴 줄 알았어. 닥터 윤 속 무지 타는구나.
미주 : ....네.
양금 : 다 들었어. 입바른 소리 했다 짤렸다며?
미주 : (순간 허걱- 그러나 이내 씁쓸한 미소) .... 네.
양금 : 쌤통이다. 그러게 내 턱 깎아달랄 때 깎아줬음 좋잖어?
미주 : (피식) 그러게요.
양금 : 많이 속상했나 보네. 얼굴 많이 상했어. 내일부턴 나랑 매일 만나. 맛난 것 좀 먹여야지 안되겠다.
나 닥터 윤 밖에 친구 없는 거 알지? (핸드폰 꺼내는) 잠깐. 이따 우리 데려다 줄 기사 좀 부르고.
미주 : (혹시 세연이 한국 왔나 싶은) 세연씨... 왔어요?
양금 : 세연이? (하다 슬쩍 반가운) 왜, 우리 아들 보고 싶어?
미주 : 아, 아뇨.
양금 : 아니긴 뭘. 어째 이 자식이 내일 온다고 연락이 왔다 싶었다 내가.
미주 : ..내일... 온대요?
양금 : 그래. 어, 잠깐만. (통화하는) 어, 난데. 이따 나 좀 데리러 와야겠다. 귀한 손님이랑 있으니까 애들 보내지 말구 니가 와.
(끊고) 자, 마시자. 완샷!
짠- 부딪히는 술잔이고....
S#37. 민속주점 앞. 밤.
깔깔거리는 양금 부축하고 나오는 미주. 정문에 벤츠 대기하고 있는.
미주, 어느 차지? 두리번거리다 심장 쿵- 내려앉는.
강재가 서 있는 것이다.
그때, 양금 휘청 넘어지려고 하는. 강재 팔 뻗어 양금 잡는.
미주 : (놀라며) 돼, 됐어요. (하고) 사모님 괜찮으세요? 어느 차에요?
양금 : 어? (하다 강재 발견하고) 아, 여기. (강재 보며) 바쁜데 불렀니?
강재 : ....아닙니다.
미주 : (헉- 놀라 강재와 양금 보는데)
양금 : 할 말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불렀어. 닥터윤. 뭐 해. 어서 타.
미주 : (그제야 정신 든) 네? 아, 네.
강재, 차 문 열어주면 미주, 불편한 맘으로 차에 타는.
쾅- 닫히는 문이고....
S#38. 차 안. 밤.
운전하는 강재. 룸미러로 순간 미주와 눈 마주치는.
놀라 시선 피하는 미주.
양금, 백에서 컴팩트, 립스틱 꺼내 슥슥 바르는.
양금 : 나두 나이 먹나봐. 점점 진한 색 좋아지는 거 있지?
미주 : 네에...
양금 : 남자들은 여자 화장 진하면 안 좋아한다는데. (강재에게) 정말 그러니?
강재 : (표정 없는) ...전 그런 거 모릅니다.
미주 : (바늘방석이고...)
양금 : 그래. 니가 뭘 알겠니. 그렇게 아는 게 없어서 세상 어떻게 살까 몰라.
강재 : ....
미주 : (룸미러로 강재 보는)
양금 : 주주 총회 한다며.
강재 : ...네.
양금 : 너도 가니?
강재 : ...네.
양금 : 요즘은 회사에도 똥개가 필요하대니.
강재 : !!!
미주 : !!!
양금 : 너 나 돌려 말 못하는 거 알지? 내 생각엔 이제 너 회장님이랑 인연 끊을 때도 된 것 같거든. 넌 어떻게 생각해?
강재 : !!
양금 : 이제 회장님 옆엔 세연이도 있으니까 이 기회에 나이트든 호텔이든 한두 개 떼어서 독립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회장님께선 맘 약해서 그런 말 못 꺼내시니까 니가 먼저 할래?
강재 : (어금니 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양금 : 그래 주면 고맙고. 아, 나부터 데려다 줘.
양금 계속 화장 고치는.
미주, 숨도 제대로 못 쉬겠고....
S#39. 강회장 집 앞. 밤.
차 멎고 차에서 내리는 양금과 미주와 강재.
양금 : 닥터 윤. 조심해서 들어가. 내일 전화하구.
미주 : 네.
양금 : (초인종 누르고) 전화 안 하면 나 서운해? (강재 보는) 집 앞까지 잘 모셔. 귀한 분이야.
(초인종에 대고) 나야. (문 열리면) 그럼 조심히 가.
양금 들어가는.
서로 다른 곳 보며 차 옆에 서 있는 미주와 강재고....
S#40. 차 안. 밤.
앞만 보고 운전하는 강재. 옆에 보면 미주 앉아 있는....
숨 막히는 정적이고...
강재 : (앞만 보고) 고마워요.
미주 : (! 보면)
강재 : 아는 사이라고 얘기 안 해줘서. 얘기 했으면 귀찮아졌을 겁니다.
미주 : 그쪽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니에요. 깡패랑 아는 사인 거 밝혀 뭐 좋겠어요.
강재 : !!
미주 : (일부러) 것두 시어머니 될 지도 모르는 분한테.
강재 : !!!
강재와 미주 앞만 보고 앉아 있는데...
S#41. 미주 오피스텔 앞. 밤.
차 멎는.
미주 멎자마자 인사도 없이 내리는. 쾅- 닫히는 문이고.
강재, 핸들만 노려보고 있는.
S#42. 엘리베이터 안. 밤.
엘리베이터에 타는 미주. 닫힘 버튼 누르려는데 강재 쑥- 들어오는.
미주 강재 노려보면 강재 층수 누르고 앞 보고 서는.
미주 : 왜 따라와요?
강재 : 내가 왜 그쪽을 따라 갑니까.
미주 : 지금 내 옆에 서 있잖아요.
강재 : 이 오피스텔에 댁 혼자 삽니까?
미주 : 뭐요? (그제야 유진 생각난) 아... (무안한 듯 딴 데 보는)
강재 : (문만 보는) 뭐가 그렇게 자신 있는지.
미주 확 노려보는.
강재 앞만 보고 서 있는. 정적.
미주 : 축하해요.
강재 : (뭐래? 하는 눈빛으로 보면)
미주 : 아빤 안 닮아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강재 : (도통 모르겠단 표정이고)
미주 : 몰라요?
강재 : 뭘 말입니까.
하는데, 띵-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미주 : (실수 했나 싶은) 모, 모름 관둬요. 암튼 난 축하 인사 했어요.
미주 나가는.
강재 잠시 서 있다 내리는데...
S#43. 유진 오피스텔. 밤.
문 열리면 유진 놀라 보는. 강재 들어서는.
유진 : (강재 흉내내는) 왜 안하던 짓이야.
강재 : (뚱- 보는) 안 하던 짓 하면 반가워 할 줄 알고. (재킷 벗는)
유진 : (작게 웃는. 강재 옷 받아드는) 밥은.
강재 : 오늘은 빵 안 만들었어?
유진 : (!!)
(시간경과)
강재 테이블에 앉아 프레즐 먹고 있는.
강재 : 맛있다.
유진 : 저녁 먹었는데 또 먹는 거지?
강재 : 초콜릿이 떨어져서.
유진 : 거 봐. 나 안 가니까 아쉽지?
강재 : 음.
유진 : (가슴 먹먹한...) 자구 갈 거야?
강재 : 아니. 내일은 일찍부터 움직여야 해.
유진 : 아침 일찍 깨워줄게.
강재 : 그런 거 아니야. 진짜 중요한 날이라서 그래.
유진 : 무슨 날인데?
강재 : 주주총회.
S#44. 주주 총회장. 다음 날 아침.
문 활짝 열리면 너른 회의실 안. ‘세일건설 제00회 임시주주총회’ 플랜카드 걸린.
테이블 마다 자료와 음료수 놓는 여직원들 모습 보이고.
플랜카드 아래 단상 보이는. 마이크 테스트 하는 직원 보이고.
S#45. 강회장 자택 거실. 아침.
각 잡고 앉아 있는 강재와 상택. 김변호사. 정택.
정택 긴장하고 강재 흘깃흘깃 보는데...
상택 : 김변호사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김변호사 : 저야 엄상무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수월했습니다.
정택 : (강재에게) 뭔가 하긴 했구나. 아주 잘 했어. 정말 정말 축하한다.
강재 : 축하는 회장님이 받으셔야죠.
정택 : 넌 어쩜 그렇게 겸손하냐?
하는데 양금과 강회장 나오는. 다들 일어서는.
정택 : 형님, 축하드립니다.
강회장 : (싫지는 않은 듯) 우물에 가 숭늉 찾을 놈. 축한지 위론지는 뚜껑 열어봐야 알지.
정택 : 열어보나 마납니다. 어젯밤 꿈에 밤새 우청용이랑 좌백호가,
강회장 : 늦겠다. 가자. (가려 하면)
강재 : (주저하다) 저... 회장님...
강회장 : (돌아보는)
강재 : 세연이가... 아직...
양금 : 세연이? 우리 세연이가 뭐. 좀 전에 아침 먹고 갔는데 왜?
강재/상택 : !!!!
강회장 : 어제 밤에 들어왔댄다. 땀 좀 빼고 온대길래 그러랬다. 왜, 뭐 할 얘기들 있어?
강재 : 아닙니다....
뒤통수 얻어맞은 듯한 강재고....
S#46. 주주총회장 화장실. 낮.
강재 세면대 붙잡고 서 있는. 그러다 천천히 손 닦는...
그러다 고개 들면 거울에 비친 누군가, 세연이다!!!
강재, 놀라 돌아보면,
세연 : (거울에 시선. 넥타이 만지며) 볼 때마다 궁금했는데 말이야.
강재 : (뚫어져라 보면)
세연 : (강재 손목의 시계 눈짓) 아버진 왜 그 시곌 너한테 줬을까....
강재 : !!!
세연 : 주총 끝나면 기회 봐서 한 번 여쭤 봐야겠어. (나가며) 물 잠가라. 이젠 내 살림이거든.
강재 뭔가 이상한 기분에 세연 뒷모습 보는데....
S#47. 주주총회장. 낮.
삼삼오오 모여 웅성거리는 주주들....
강회장과 강재 일행 들어와 앉는.
(시간경과)
상기된 강회장과 강재네.
표결 용지 돌리는 직원들.... 나란히 앉은 진과 백이사의 모습 보이는.
강재와 백이사 눈빛 마주치는.
(시간경과)
투표함에서 우수수 쏟아지는 표결 용지들...
강재와 세연의 굳은 표정들....
(시간경과)
의장 : 개표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찬성 45%, 반대 49%, 기권6% 이상으로 결의조건에 미치지 못하여
대표이사 선임안은 부결되었음을 알립니다. 폐회합니다. (탕! 탕! 탕!)
기자들 카메라 플래시 터지는.
굳은 얼굴의 강회장 이 악물고 앉아 있는.
웅성거리며 일어서는 주주들.
백이사 웃음 머금고 진과 함께 나가는.
강재, 세연 보면 세연 태연한 얼굴로 강재 보는...
S#48. 강회장 실. 낮
노발대발하는 강회장.
강재와 세연 비롯해 모두 서 있는.
강회장 : 문제 없다! 문제 없다! 어떤 새끼가 문제가 없대! 기자들 불러놓고 개망신을 시켜도 유분수지,
내일이면 깡패새끼들이 꼴값했다, 온 세상이 다 떠들 텐데 어쩔 거야! 돈 엄청 받아가는 김변호사 입 있음 얘기 해봐.
대학 나온 엄상택이 대체 어쩔 건지 얘기해 봐!
김변호사 : 주주들 위임장을 더 확보한 후에 다시 주총 열면 됩니다. 다음번엔 꼭,
강회장 : 오늘 안 된 게 다음 번엔 돼? 다음 번에 될 걸 오늘은 왜 안 됐어! 어? 니들이 지금 나 갖고 장난하냐?
대가리가 몇인데 일을 이지경으로 만들어! 어?
책상에 있는 것 다 쓸어버리는 강회장인데....
S#49. 건물 앞. 낮.
굳은 얼굴로 나오는 세연과 강재. 뒤로 상택과 김변호사 나오는.
세연 그냥 가려 하면 턱! 팔 잡는 강재.
세연, 놀라 보면.
강재 : 나랑 할 얘기 있을 텐데.
세연 : 초대하는 거냐?
강재 : 경고 하는데, 깐죽거리지 마. 가끔은 의지랑 상관없이 주먹이 날아가거든.
세연 : 왜, 치게?
강재 : 왜, 무서워?
두 사람 시선 팽팽한데, 그때 끽- 태산 차 멎는.
태산 : 핸드폰 명의자 주소지 확인됐습니다. (메모 주며) 여깁니다.
강재 : (!!! 메모 보는. 주머니에 넣으며 세연에게) 얘기 내일 해야겠다. 집에까진 산이가 데려다 줄 거야.
세연 : 내가 어딨는지 알아 놓으시겠다.
강재 : 그러니까 사양 말고 타고 가. 어디 부러지지 말고. (태산에게) 잘 모셔.
태산 : 네.
강재 급히 떠나는.
세연, 그런 강재 뒷모습 보다 가려 하면, 태산 세연 막아서는.
세연 : 비켜!
태산 : 타십시오. 힘으론 저희 못 이기십니다.
세연 : (굴욕감 느끼는데...)
S#50. 00 아파트 주차장. 낮.
끽- 줄줄이 서는 강재 일행의 차.
차에서 내리는 강재와 상택. 뒷차의 부하 넷 트렁크에서 배트 꺼내드는.
강재, 아파트 올려다보고 들어가는. 부하들 줄줄이 따르는.
강재 차 옆에 이삿짐 트럭 보이는.
S#51. 00 아파트 복도. 낮.
긴장한 얼굴로 걸어오는 강재와 상택 일행.
부하들 험악한 얼굴로 강재 뒤 따르고...
S#52. 00 아파트 안. 낮.
쾅쾅쾅! 소리 들리는.
잠시 후 문 벌컥 열리고 부하들 뛰어 들어오다 놀라는!!
강재와 상택도 들어오다 놀라는.
짐이 다 빠져 나가고 텅- 비어 있는 것이다.
상택 :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부하 : 분명 주소가 여깁니다.
강재 : 다시 확인 해! 아파트 입구랑 주차장 막아! (하는데)
동규E : 니들이 여기 웬일이냐.
강재와 상택 놀라 돌아보면, 동규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상택 : 도, 동규 형님!!!
강재 : !!
의아해 하는 동규와 놀라는 강재의 얼굴에서 5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