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역정의 길
...복음을 전하기 위해 흑암(?)의 길을 걸어가고
...열차 문이 열리면 큰 맘 먹고 열차 안으로 들어간다
...내가 만난 하나님을 한 겨울에도 땀나도록 전하고
...다음할 칸 간증을 위해 이동하는 지하철 전도자의 모습이다
내 주제에 구도자(求道者)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를 통해 하나님이 정말로 살아 계시다는 것을 체험했다
그렇다면 반드시 이 사실을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
"가서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다 백성에게 말하라 하매"(행 5:20)
그러나 사실 이 진실을 알릴 곳이 마땅치 않았다
길가는 사람을 불러 세워다가 내 이야기를 들어보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요즘처럼 대문 열기 어려운 시대에 집집마다 돌아다닐 수도 없고..
하나님께서 지혜 주신 곳은 지하철 객차 안 이었다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라
열차 문이 닫히는 순간,
다음 역까지는 어쩔 수 없이 네 이야기를 듣게 되니까...
누가 들으면 미친 소리라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난 마음속에 들려오는 그 음성이 하나님의 명령하심임을 알았다
예수 믿으면 천국가고 안 믿으면 지옥 간다는 말은 안 믿는 사람들이 더 잘 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안 믿는다... 왜...?
그만큼 이제는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들의 심령도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
그래서 흔히 듣는 "예수천당 불신지옥" 전도에서 색다른 걸 원하셨던 것이다
"자기 때에 자기의 말씀을 전도로 나타내셨으니 이 전도는 우리 구주 하나님의 명대로 내게 맡기신 것이라"(딛 1:3)
그렇게 시작 된 지하철 전도가 이달로써 5년 8개월째...
특별히 토요일이나 휴일 같은 경우에는,
반나절 이상을 지하철에서 전도하는 데에 시간을 할애했다
집에 있어봐야 온갖 걱정과 염려에 시달려야 했고 그로인해 삶을 비관했을 것이기에 말이다
누구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인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고 있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지하철에서 전도하는 젊은이가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찌 보면 완전 무모하고 광인 같은 행위였지만 그 행위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나 보다
부족한 나를 통해 자신의 지난날을 회개하고,
바르지 못했던 신앙관을 정립하며 안 믿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으니 말이다
나 또한도 아버지의 수많은 은혜 속에서 살고 있다
지하철 전도로 얻게 된 건강, 재력, 행복, 그리고 영생의 구원과 상급
하지만 아직까지도 내 자신의 자아가 깨어지지 않았음을 고백하고 싶다
악은 사람을 사람이 아닌 상태로 끌어내리는 구체적인 힘이고 능력입니다.(성숙자반 이재철 목사)
아직도 지하철에서 전도를 하다가도,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거나 화를 내는 사람들을 보면 악한 감정부터 생기니 말이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만날 때 둘 중에 하나는 죽어야 한다.
내가 죽으면 그리스도가 살고, 내가 살면 그리스도가 죽는다(독일의 신학자 본회퍼)
내가 죽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사실 복음 듣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나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전하는 하나님이 싫어서 그러는데 왜 내가 기분이 나쁘고 속이 상하냐 말이다
그런 것은 아직까지도 내가 죽지 않아서 생겨나는 현상일 뿐...
아마도 이런 감정이 완전히 사그라져야만 난 거듭나는 자가 될 거라는 아득한 생각만 든다
이제 곧 태어날 우리 다엘(아이이름)
아내는 현재 만삭이라 지하철 전도여행이 불가하다
자기 몸 추수리기도 벅찬데 전도 길에 오르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내는 토요일에 내게 같이 전도 길에 오르고 싶다는 말을 했다
아마도 내가 전도하는 음성을 다엘 이에게 태교로 들려주고 싶은 모양이었나 보다
지하철전도가족 답게 항상 주의 길을 걷는 우리부부
그렇게 만삭인 아내와 함께 토요일에 전도 길에 올랐다
사람들은 만삭이 아내와 함께 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다들 그러한 눈빛 같았다
배부른 아내까지 고생시켜가며 전도하는 저들은 도대체 뭐하는 작자들이야..?
"우리가 만일 미쳤어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요 만일 정신이 온전하여도 너희를 위한 것이니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고후 5:13~14)
하지만 영적으로 깨어진 사람만이 안다
그 어떤 방해물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사실 전도 내내 반응들이 그리 썩 좋았던 것은 아니다
애써 복음을 전했지만 전도지가 단 한 장도 분출되지 않은 칸이 부지기수 였으니...
그럼에도 나는 자부심을 느낀다
설혹 오늘 단 한사람도 안 들었다 할지라도,
다엘이는 엄마의 뱃속에서 그 어떤 태교보다 훌륭한 비법을 배웠으니 말이다
제가 여러분들에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하철에서 전도를 하다보면 몇몇 눈에 띄는 부류가 있다
니들이 말하는 예수에는 관심 없다.. 신문만 읽고 있는 사람
너하고는 눈길 마주 치고 싶지 않다.. 일부러 자는 척 하는 사람
그렇게까지 호들갑스럽게 전도할 필요 있느냐.. 성경책만 보고 있는 사람
내가 만난 하나님 간증에 한 마디가 끝날 때마다 아멘 하며 박수를 쳐주는 사람
예수님께서 말씀 하신 씨 뿌리는 비유가 그대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눅 8:4~8)
길 가에 떨어진 자..
바위 위에 떨어진 자..
가시떨기에 떨어진 자..
그리고 좋은 땅에 뿌리워진 자..
부디 곧 태어날 다엘이는 아빠 같은 고생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 올바른 자녀로 서서,
백배의 결실로 열매를 맺어 자기도 살고 남을 살리는 인생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