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산2-1번지. 대병악오름(491.9m)은 대병악(大竝岳), 병악(竝岳), 골른오름, 여진머리, 여진머리 큰오름, 큰오름이라고 한다. 오름 정상의 봉우리 한쪽이 뭉툭하게 튀어나온 모습이 마치 여자의 얹은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여진머리라고 부른다. 나란히 이어지는 옆 산 체와 모양이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골른오름이라고도 부르는데 ‘골른’은 골로기나 골래기 등과 같은 맥락이며 제주 방언으로 쌍둥이를 뜻한다. 또한 나란히 이어진 두 오름의 규모와 관련하여 작은오름과 큰오름으로 분류하여 부르기도한다. 한자로는 병산이나 병악(竝山. 岳)으로 표기를 하는데 크기에 따라 대, 소병악이라 한다. 병악오름은 옛날 감산리의 세도가였던 강별장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강별장이 하루는 시주승에게 두엄 한삽을 퍼주었는데 이 시주승이 다녀간 뒤로 동네에는 강별장 선묘가 있는 골른오름의 큰 봉우리(대병악)를 조금만 깎아 낮추어 나란히 하면 강별장 집안이 크게 발복하리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마침내 강별장은 온 동내 일꾼을 동원하여 그 어마어마한 역사에 착수했다. 산을 깎아나가자 붉은 피가 흘러나오고 연일 큰비가 쏟아 졌으며 강별장 집안은 망했다고 한다. 한편 오름 남쪽지역 안덕면 마을사람들은 두 오름이 마치 여인네의 젖가슴과 비슷하게 보인다고 그렇게 믿고 있다.
대병악 가는 길.
대병악 입구 - 수국길.
대병악 정상. 대병악에서 본 한라산.
대병악에서 본 산방산.
대병악 주변 매밀밭. 가을 매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