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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가브리엘라 프레이소바의 희곡 <그녀의 수양딸>
대본 레오시 야나체크
초연 1904년 1월 21일 브루노 국립극장
배경 모라비아 지방의 어느 마을에서 일어난 복잡한 가족사
<2021 로열 오페라 / 136분 / 한글자막>
로열 오페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연주 / 헨리크 나나시 지휘 / 클라우스 구트 연출
예누파..................................코스텔니츠카의 수양딸.........................................................아스믹 그리고리안(소프라노)
코스텔니츠카 부리요브카....부리야 할머니의 며느리로 슈테바와 라카의 작은 어머니.....카리타 마틸라소프라노)
슈테바 부리야......................라카 클레멘의 이복형...........................................................사이미르 피르구(테너)
라카 클레멘..........................부리야 할머니의 손자...........................................................니키 스펜스(테너)
부리야 할머니......................부리요브카. 물방앗간 주인...................................................엘레나 질리오(콘트랄토)
카롤카..................................슈테바와 결혼하는 시장의 딸.............................................................(메조소프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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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야나체크 오페라 <예누파>, 2021년 로열 오페라 실황
아스믹 그리고리안의 진가를 재확인시킨 동유럽 오페라의 감동적 명작
동유럽 걸작 오페라 <예누파>(1904)가 래틀 지휘의 베를린 슈타츠오퍼 실황에 이어 로열 오페라 실황으로도 나왔다. 원작 제목이 <그녀의 수양딸>인 것은 피가 섞이지 않은 모녀의 관계가 중요하게 다뤄졌음을 상징한다. 예누파는 사촌 슈테바를 사랑해 아이까지 갖지만 버림받는다. 또 다른 사촌 라카는 격한 질투심에 예누파 얼굴을 칼로 그어버리고, 계모는 예누파를 라차와 맺어주기 위해 수양딸이 몰래 낳은 아이를 살해하고 만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디바 아스믹 그리고리안은 이번에도 투명한 가창, 몰입된 연기, 아름다운 자태의 삼박자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카리타 마틸라를 비롯한 다른 가수들도 뛰어나고, 클라우스 구트의 연출은 동유럽 시골의 일상과 억압된 삶을 효과적으로 상징화하여 극적 감동을 더한다.
체코 모라비아 출신인 레오시 야냐체크(1854-1928)는 생의 절반 이상을 19세기에 살았지만 주요 작품들은 20세기에 속하며, 기악곡은 물론 특히 오페라에서 동유럽을 대표하는 거장이다. <예누파>(1904)는 그의 진정한 첫 성공작인데 초연 당시 이미 50세에 달했을 정도로 뒤늦게 명성을 얻었다. 야나체크는 동화적인 소재부터 심각한 심리극에 아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오페라를 써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주요 오페라로 <예누파> 외에 <카탸 카바노바>, <영리한 새끼 암여우>, <마크로풀로스 사건>, <죽은 자의 집으로부터>가 있다.
<예누파>의 원작은 <그녀의 수양딸>이란 연극으로, 예누파와 양모 코스텔니추카가 극적으로 대등한 비중을 갖는다. 마을 단위 생활상, 어른을 중심으로 한 대가족제, 적자(嫡子)와 서자(庶子)의 신분차별 등 한때 우리 시골에서 충분히 벌어졌을 법한 동유럽 시골 풍경을 만난다. 음악적으로는 모라비아의 언어 및 민요 억양을 충분히 살린 낭창법과 극적 흐름을 풍부하게 살린 관현악 효과가 돋보인다.
아스믹 그리고리안은 조지아(부친)와 리투아니아(모친) 성악가 사이에서 1981년 태어났다. 부친은 러시아 키로프 오페라의 간판 테너였던 게감 그리고리안(1951-2016)이다. 리투아니아에서 공부하고 2011년부터 서구에 진출한 그녀는 차이콥스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에서 절찬을 받았으며 베르크의 <보체크>를 통해 현대극에서도 음악성을 발휘했다. 외모도 훌륭하고, 투명한 음색과 큰 성량을 지닌 이상적인 소프라노이며, 영상으로 이미 <살로메>, <엘렉트라>, <보체크>, <루살카>,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 발매되어 있다. 2022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도 푸치니 <삼부작>의 모든 주역을 열연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이은진 글>
예누파
레오시 야나체크(1854~1928)
야나체크가 3번째로 완성한 오페라 〈예누파〉는 체코의 극작가 가브리엘라 프레이소바(Gabriela Preissová, 1862–1946)의 희곡 《그녀의 의붓딸》을 기초로 야나체크 자신이 대본을 쓴 작품이다. 〈예누파〉는 야나체크가 48세에 완성한 오페라이지만, 그를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오페라 작곡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해 준 첫 작품이다.
새로운 음악으로 그려내는 냉혹한 현실
1904년 브르노에서의 초연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프라하에서의 초연은 1916년이 되어서야 이루어질 수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의 프라하 초연이었고 기다린 시간만큼 청중과 평론가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내면서 체코의 국민작곡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해 준 작품이고, 야나체크 자신도 크게 고무되어 왕성한 창작력으로 이후 수많은 걸작을 쏟아내었다. 〈예누파〉는 야나체크가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작품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작곡에 착수한 기간만도 10년에 달한다. 이 긴 시간 동안 그는 자신만의 음악어법을 구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사투했다. 그리하여 그는 처음으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음악 속에 담아낼 수 있었다. 야나체크는 투철한 민족주의자로서 체코의 민속음악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 곳곳을 여행하며 민요선율을 수집하였고, 체코어의 억양을 면밀히 연구하여 그 미묘한 음고를 선율로 옮기고자 했다. 이러한 노력은 〈예누파〉에서 눈부신 결실을 맺는다. 그는 체코어의 음조를 살린 대화체의 선율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영아 살해와 구원이라는 다루기 힘든 소재를 통해 희망과 인간애를 표현하는 동시에 당시의 현실을 냉혹하게 그려내고 있다. 냉철한 눈으로 현실을 그리면서도, 프라이소바의 연극에서는 더없이 비극적이고 끔찍한 멜로드라마로 펼쳐졌던 이야기가 야나체크의 음악 속에서는 인간성에 대한 믿음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그는 섣불리 선과 악이라는 관습적 잣대를 들이대지 않으며, 모든 이들이 지닌 삶에의 의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예누파가 진실한 라카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장면은, 희망이 가진 신비로운 치유의 힘을 보여주는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손꼽힌다.
1막
예누파는 연인인 슈테바가 돌아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사실 예누파는 슈테바의 아이를 비밀리에 임신한 상태로, 슈테바가 징집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징집에서 제외되어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슈테바를 보고 예누파는 안심하지만, 양어머니 코스텔니치카는 그간 방탕한 생활을 보인 슈테바를 믿지 못하고, 예누파와 슈테바의 결혼을 연기하겠다고 선언한다.
2막
5개월이 흐른 뒤, 예누파는 슈테바의 아이를 출산한다. 코스텔니치카는 슈테바에게 결혼을 종용하지만, 슈테바는 사랑이 식었다며 이를 거절한다. 그는 이미 시장의 딸 카롤카와 결혼을 약속한 상태이다. 코스텔니치카는 집안의 명예를 염려하며, 아기를 강에 빠뜨려 죽인다. 양녀 예누파가 의식을 회복하고 아이를 찾자, 코스텔니치카는 아기가 태어나서 곧 죽었다고 거짓말 한다. 코스텔니치카는 예누파를 오랫동안 사랑해온 라카의 간청을 받아들여 그와 예누파를 결혼시키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예누파의 아기를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3막
예누파는 라카와 결혼하기로 하고, 마침내 결혼식 아침이 된다. 그러나 슈테바를 향한 배신감과 아이를 잃은 슬픔으로 예누파는 여전히 우울하다. 코스텔니치카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집 안에 틀어박혀 있다. 이 때 갑자기 밖에서 소동이 일어난다. 양치기 야노가 집안으로 뛰어 들어오며, 마을 사람들이 얼어 죽은 아기를 발견했다고 알린다. 이 소식에 뛰쳐나간 예누파는 그 아이가 자신의 아기라고 외친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비난하며 “돌을 던져 죽여라”라고 소리 지른다. 마침내 코스텔니치카는 자신이 아이를 죽였다고 고백한다. 예누파는 코스텔니치카가 자신을 사랑해서 그 아이를 죽였다는 것을 이해한다. 예누파는 라카에게 자기처럼 불명예스런 여자와 결혼해선 안된다고 말하지만 라카는 모든 것을 용납한다고 단호히 말하고, 그녀는 라카의 사랑에 감동하여 함께 하기로 결심한다.
주요 음악
서곡
야나체크는 〈예누파〉의 서곡을 통해 오랜 기간 추구해왔던 고유의 어법을 아낌없이 펼친다. 독특한 타악기의 연주로 시작되는 서곡은 처음부터 불길한 긴장감을 담고 있다. 바이올린이 주제선율을 제시하는데, 으뜸음을 중심으로 선회하는 선율은 오페라의 주된 배경인 물방앗간을 암시하고 있다. 물방아는 사회적 규범의 빈틈없는 작동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흐름을 상징한다. 뒤이어 오케스트라가 주제를 느린 리듬으로 연주하면서 목가적인 풍경을 암시하면서 막이 오른다.
2막 코스텔니치카의 아리아, ‘그 순간에’(Co chvíla)
불길한 분위기의 현악반주와 무서운 결심과 그로 인한 죄의식으로 괴로워하는 코스텔니치카의 노래가 전개된다. 그녀의 선율은 체코어의 억양을 완벽하게 재현하면서도 심리적인 갈등을 통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야나체크는 현악성부와 금관성부를 절묘하게 활용하여 코스텔니치카의 심리적인 갈등을 효과적으로 묘사하면서, 절망에 직면한 인간의 내면심리를 적나라하게 표현하였다.
3막 ‘예누파의 아리아’(Odesli...Jdi take)
예누파가 모든 사실을 안 뒤 부르는 아리아로, 용서와 인간애로 가득한 음악이다. 예누파는 자신의 양어머니가 저지른 악행을 감싸려는 듯 순환하는 선율을 부드럽게 노래하고, 이에 화답하듯 라카도 변치 않는 사랑을 노래한다. 관현악 반주도 시종일관 따스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예누파의 선율이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순간에도 관현악 반주는 온화한 음색을 유지함으로써 야나체크의 따뜻한 시선을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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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자료 ===
사전지식
이 오페라를 완성하는 데는 27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이 걸렸다. 으스스하고 섬뜩하며 비참하지만, 해피엔드의 요소도 있다.
에피소드
프라하 국립극장은 <예누파> 공연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예누파>는 야나체크가 음악학교를 세워 운영했던 브르노(Brně; Brne: 현재는 오스트리아)에서 초연되었다. 프라하 국립극장에서 이 오페라를 거부한 것은 내용이 당시의 사회적 정서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12년이 지난 1916년 비로소 프라하에서 체코어로 공연할 수 있었다. 뒤이어 독일어로 번역되어 독일과 오스트리아 무대에 연달아 올랐다. 그때부터 <예누파>에 대해 새로운 평가가 이루어졌으며, 작곡자 야나체크의 명성도 크게 높아졌다. 예누파의 또 다른 제목 ‘진짜 딸이 아니다(Jeji pastorkyna; Not Her Own Daughter)’는 이 오페라의 비극성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오페라에 나오는 사람 중 누구의 도덕성이 더 문란한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아이를 임신시키고도 결국에는 예누파를 버린 슈테바가 나쁜가, 그렇지 않으면 예누파가 낳은 아기를 죽인 부리요브카가 나쁜 것인가?
줄거리
모라비아의 어떤 마을에서 일어난 복잡한 가족사다. 일찍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물방앗간을 경영하는 부리야(Buryja; Buryjakova) 할머니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다. 두 아들은 모두 결혼했으나 아내들이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두 사람 모두 재혼했다. 그런데 큰아들의 재혼한 아내는 죽고 작은아들의 아내만 살아 있다. 부리야 할머니의 큰아들은 첫 번째 아내에게서 아들 슈테바(Števa 또는 Syteva)를 얻었고, 두 번째 아내에게서 라카(Laca)를 얻었다. 작은아들은 자식이 없었다. 그래서 작은아들의 두 번째 아내 코스텔니치카(Kostelnička Buryjovka)는 마을에 사는 예누파(Jenůfa)를 양녀로 삼았다. 코스텔니치카는 예누파가 세례 받을 때 대모였다.
[제1막] 예누파, 라카, 부리야 할머니는 슈테바가 집으로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슈테바를 사랑하는 예누파는 이미 임신 중으로, 임신 사실은 양어머니 코스텔니치카만 알고 있다. 슈테바는 군대 징집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도시로 갔는데 아직 오지 않아 걱정이다. 예누파는 속히 슈테바와 결혼식을 올리고 싶지만, 만일 슈테바가 징집된다면 결혼식은 아주 늦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혼식도 올리지 않은 채 아기를 낳아야 한다. 라카는 오래전부터 예누파를 마음에 두어왔다. 그는 슈테바가 징집되어 돌아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예누파와 결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방앗간의 일꾼이 슈테바가 징집되지 않았으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전한다. 부리야 할머니와 예누파는 안도하지만 라카는 공연히 화를 낸다. 얼마 뒤 슈테바가 군인 친구들과 술에 취해 나타난다.
슈테바는 자기가 여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자랑하며, 잘만 하면 교양 있고 아름다운 시장의 딸 카롤카와 결혼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예누파는 걱정이 앞선다. 그때 코스텔니치카가 나와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무조건 예누파와 결혼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성실하게 살겠다고 약속하는 뜻에서 1년 동안 술은 입에도 대지 않겠다고 다짐할 것을 당부한다. 코스텔니치카가 나가자 슈테바와 예누파만 남는다. 예누파는 슈테바에게 옛날처럼 자기를 사랑해달라고 간청한다. 예누파가 임신한 것을 모르는 슈테바는 아무 관심이 없는 듯 건성으로 대답하면서 떠난다. 잠시 후 라카가 들어와 예누파에게, 슈테바와 같은 못된 인간에게 마음을 두지 말라고 하면서 자신의 심정을 알아달라고 간청한다. 예누파가 그럴 수 없다고 하자 화가 치민 라카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느닷없이 칼을 꺼내 예누파의 뺨을 긋는다.
[제2막] 한 달 뒤 겨울이 찾아든다. 예누파가 아기를 낳지만 슈테바는 아기를 보러 오지 않는다. 예누파의 얼굴에는 라카 때문에 생긴 상처가 여전히 남아 있다. 아기를 보며 예누파는 행복을 느낀다. 코스텔니치카가 슈테바를 찾아가 예누파와 아기를 책임지라고 몰아붙이자, 슈테바는 예누파에게 몰래 돈을 주었다고 하면서 아무도 예누파가 낳은 아기가 자기 아이라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슈테바는 라카가 예누파의 얼굴에 칼자국을 냈을 때 그나마 남아 있던 예누파에 대한 사랑이 모두 식었다고 말한다. 또한 지금은 시장의 딸 카롤카와 약혼까지 한 사이이기 때문에 예누파에게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아기의 존재에 대해 모르는 라카에게 코스텔니치카가 사실을 얘기해주자, 라카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아기를 낳은 예누파를 책임질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코스텔니치카는 라카조차 예누파와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얼떨결에 아기는 이미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라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가자 코스텔니치카는 자기가 했던 거짓말을 진짜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예누파가 잠들자 아기를 숄에 싸서 집을 나선다. 한참 후 집에 돌아온 코스텔니치카는 잠에서 깨어난 예누파에게 아기가 죽었다고 말한다. 예누파는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끼지만, 아기를 몰래 낳은 처지라 어찌할 방법이 없다. 예누파의 아기가 죽었다는 말을 들은 라카는 다시 예누파를 찾아와 위로하면서 자기와 함께 살자고 말한다. 코스텔니치카는 라카가 예누파에게 다정하게 구는 것을 보자 아기를 죽인 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3막]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왔다. 라카와 예누파가 결혼하는 날이다. 아직까지는 아무 문제도 없어 보이지만, 코스텔니치카는 어쩐지 불안하다. 슈테바와 카롤카도 라카와 예누파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다. 마을 처녀들이 결혼 노래를 부른다. 그때 밖에서 비명 소리가 들린다. 물방앗간 부근의 해빙을 맞은 강에서 아기의 시체를 찾았다는 것이다. 예누파는 그 아이가 자기 아이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잊고 지내던 죄책감이 다시 솟아오른다. 마을 사람들은 예누파가 아기를 죽인 것이 분명하므로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소리 지른다. 그때 코스텔니치카가 앞으로 나와 아기를 죽인 것은 자기라고 밝힌다. 비록 코스텔니치카가 아기를 죽였지만 자신을 위해 그런 것임을 안 예누파에게는 용서의 마음이 생긴다. 사람들이 코스텔니치카를 유치장으로 끌고 간다. 이제 남아 있는 사람은 예누파와 라카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예누파 [Jenůfa] (OPERA 366, 2011. 6. 27., 한울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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