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써리 법원에 용의자 3명이 출석하자 시크교 시위대들이 모여 이들을 규탄하고 있다.
경찰이 지난해 써리에서 발생한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 총격 사건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용의자 모두 20대, 일급살인으로 기소인도정부와의 연관성 조사, 7일 법원출석
3일 경찰RCMP은 이 날 캐나다와 인도 간 긴장을 고조시킨 지난해 6월 시크교 지도자 하딥 싱 니자르 총격 사건과 관련해 알버타주 에드먼턴에서 카란프리트 싱(28), 카말프리트 싱(22), 카란 브라르 등 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20대인 이들은 니자르를 살해한 혐의로 1급 살인 및 음모 혐의로 기소됐다. 만딥 무커 RCMP 경감은 “체포된 이들과 인도 정부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며 “다른 관련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크교는 15세기 후부터 18세기 초에 걸쳐 인도의 펀자브 지방에서 발전한 종교다.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은 1947년 인도 독립 때부터 인도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며 펀자브 지역 중심의 독립국 건설을 주장한다. 인도 내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은 현지 당국에 의해 거의 진압됐지만, 캐나다에는 전체 인구의 2%가량인 약 77만명의 시크교도가 거주하고 있다.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이자 캐나다 국적인 싱 니자르는 지난해 6월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고, 이는 캐나다와 인도의 갈등으로 촉발했다. 살해 사건 발생 후 캐나다와 인도는 각각 자국에 주재하는 상대국 외교관을 추방했고, 10년 만에 재개했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잠정 중단했다. 인도는 캐나다 시민에 대한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경찰이 체포된 용의자와 인도 정부 간 연관성을 조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해당 사건 촉발된 캐나다와 인도 간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저스틴 트루도 총리는 지난해 9월 “인도가 이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며 인도 정부 요원이 캐나다 영토에서 인도계 캐나다 시민을 살해했다고 인도 정부를 비난했다. 이에 인도 정부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싱 니자르는 펀자브주에 독립국인 ‘칼리스탄’을 세우려는 시크교 분리주의 운동의 일원으로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