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신
지은이|김한규
1958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통하여 중•고 등학교 과정을 이수하였으며,
1982년 육군3사관학교 19기로 임관 해서 22년여 동안 장교생활을 했다. 일찍이 웅변과 연설에 타고난
소질을 계발하여 1987년에는 육군3사관학교 군사대학 ‘주제발표경 연대회’에서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하여
영예의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평소 언론분야에 관심이 높아 1996년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
언론홍보학과를 수료했다.
군대생활을 통해 대북심리전 방송작전을 담당하는 ‘심리전작전계획장교’에 보직하면서 방송업무에 가담하게 되었고,
2002년, 2003년에는 서강대학교 부설 방송아카데미 TV드라마 작가과정, 라디오제작 과정을 이수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방송인으로서의 실무지식을 갖추게 되었다.
2002년에는 ‘육군 제1회 영화 및 TV드라마 소재 공모전’에서 입상했고, 2003년에는 ‘제2회 충성대문학상’에
응모하여 시 부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그동안 습작을 했던 작품으로 <문학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2004년 정년퇴직 하고 대북방송인 ‘자유의 소리 방송’의 프로듀서로 9년 동안 활동을 하면서 북한 동포들의
마음을 여는데 몸과 마음을 바쳤다. 번외 활동으로 ‘육군3사관학교 총동문회’ 문화국장에 이어
대외협력위원장을 수행하고 있으며, ‘삼사문학 동호회’회원으로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2008년에는 한국 군사심리전과 사회적으로 긴요한 심리분야의 발전 위한 ‘한국심리전략연구소’를 설립하여
운영 중에 있다. 2012년에는 개인회사인 ‘국방신문사’를 만들어 인터넷 ‘국방신문’과 월간 잡지 ‘더 코리아’를
발간하고 있으며, 2013년에 들어서 개인회사를 <국방신문협동조합>으로 개설하여 산하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장병과 그들의 부모들을 위한 <군인가족행복연합회>를 운용하고 있는가 하면, 탈북자 강사로 구성된
<나라사랑교육연합회>와 탈북여성으로 구성된 <파랑새예술단>을 운용하여 북한을 바로 알리는데 혼혈의
힘을 쏟고 있으며,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통일 대한민국’을 달성하기 위한 언론의 역할을 조심스럽고도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설득의 달인>, <설득의 달인, 증보판>이 있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설득에 관한 책들이 한동안 큰 인기를 누렸다. 싸워서 빼앗을 생각이 아니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설득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많은 자료들 중에서 한국인만의 독특한 특징을 고려한 내용은 찾기 힘들었다. 물론 사람에게는
보편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대원칙을 세우는 것은 합리적인 일이다. 따귀를 맞으면 프랑스 사람만 아픈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도 아프기 마련이다. 하지만 보편성만을 바탕으로 하는 이론들은 명확한 한계를 가진다.
또 하나의 거대한 축인 고유성에 대한 연구가 빠져 있는 탓이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성장한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코란을 알아야 하고, 에스키모와 친해지려면 대관령의 추위를 자랑하지 말아야 한다.
전 세계에는 200개가 넘는 나라가 있고, 그보다 훨씬 많은 민족들이 살아간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은 유대인, 일본인 등과 함께 손에 꼽힐 정도로 특별한 민족이다.
1945년 광복 당시에 이미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축에 들었던 대한민국은 6.25전쟁을 겪으며
세계에서 가난한 나라가 되었다. 압록강, 두만강까지 합쳐도 조그마한 나라는 허리가 잘려 반으로 줄어들었고,
그나마 남아있던 생산시설은 대부분 북한 땅에 위치했다. 먹고 살기도 힘든 상황에서 매년 엄청난 돈을
국방비로 사용했고, 청년들은 인생의 황금기에 2~3년씩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은 하나같이 만만치 않았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꼬일 만큼 꼬여있는 숙명의 앙숙이었고,
중국은 북한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했다. 그 위로 러시아 역시 우리 편은 아니었다. 한반도는 지리학적으로는
반도로 분류되지만, 정치외교학적으로는 적대국에 둘러싸인 섬나라였다.
결정적으로 한국은 다른 분야에 비해서 정치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는 받아왔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다는 말이다. 세계와 경쟁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낮은 정치수준은 무거운 짐짝처럼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한국인은 해냈다. ‘기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성장을 이루어낸 것이다.
서양 열강이 200년 걸린 일들을 한국은 불과 60년 만에 해치워 버렸다. 고무신 만드는 것도 버겁던 나라가
첨단산업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세계 최고 기업인 애플과 맞상대를 벌이고 있는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다.
전자왕국 일본의 몰락이 한국 기업들의 약진 때문이라는 기사가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요즘이다.
K-POP의 노랫가락에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인의 어깨가 들썩거린다. 외국인들에게는 이런 한국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도깨비 같은 나라이다. 한국인을 설득하려면 이처럼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한국인만의 심리적 특징을 알아야 한다.
이 특징들을 1장에 정리한 흥(興), 변(變), 비(比), 연(緣), 정(情), 충(忠), 예(禮)의 7자에 담았다. 이는 정확히 대응되는
단어가 없어서 번역하기도 어려울 만큼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징들이다.
천국에서는 경찰관은 영국인이고, 요리사는 프랑스인이고, 기술자는 독일인이고, 애인은 이탈리아인이며,
스위스인이 모든 조직을 관리한다. 지옥에서는 요리사는 영국인이고, 기술자는 프랑스인이고, 애인은 스위스인이고,
경찰관은 독일인이며, 이탈리아인이 모든 조직을 관리한다. 각국 사람들의 특징을 반영해서 만들어진 유머이다.
한국인 역시 고유의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지 못하면 한국인의 마음을 제대로 공략할 수 없다.
빌보드 차트를 휩쓰는 음악보다 국내 가요 프로그램을 석권하는 음악이 훨씬 인기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시원하다고 말하는 지구상 유일한 민족을 고유성에 대한 이해 없이 설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가?
2장에서는 한국인의 심리적 특징을 활용할 수 있는 설득의 비법들을 담았다. 서로 상반되는 개념들을 7개의 그룹으로
묶어서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는 한국인은 물론이고 세계인에게도 통하는 방법들이다. 3장에서는 심리를 알고
설득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 책의 대 주제를 증명하고자 했다. 한국과 세계의 성공사례 28가지를
7개의 테마로 나눠 1장과 2장의 원칙에 따라 분석했다. 4장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수많은 이론들을 연구하고
이를 압축해서 정리했다. 이 책 한 권으로 다양한 설득 상황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1장에서 한국인의 심리적 특징 7가지를 이해하고, 2장에서 이에 따른 설득 비법 7개를 익힌 후에 3장에서
성공사례에 적용해봤다면 4장에 담긴 노하우들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