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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부대개방 행사, 아이들에게 총까지 쥐어주다니!” | ||
핫핑크돌핀스 성명 “아이들에게 물려줄 것은 무기가 아닌 아름다운 바다” |
데스크승인 2016.11.09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 hngcoke@naver.com
제주해군기지 부대개방 행사에서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총을 쥐어준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과 8일 부대개방행사 때 모습. |
제주해군기지에서 도내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부대 개방 행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총을 쥐어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1월 7일과 8일 이틀간 부대개방 행사를 하면서 군인들이 아이들 손에 직접 총을 쥐어주고 사격자세를 취하면서 총을 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틀 동안 부대개방 행사를 찾은 도내 어린이집은 모두 30곳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성명서를 내고 “해군기지 소속 해병대 장병들이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들에게 군복을 입히고 K4 고속유탄발사기와 자동소총 등을 쥐어주고 조준경을 통해 목표물을 조준하게 하는 모습은 ‘평화의 섬’ 제주에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핫핑크돌핀스는 “연산호와 남방큰돌고래들이 살던 강정마을 앞바다에서 제주남방큰돌고래가 2012년 이후 거의 목격되지 않고 있다”면서 “부대개방 행사에 온 아이들에게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강정 바다에서는 연산호와 돌고래를 찾아볼 수가 없어요. 해군기지는 환경을 파괴합니다’라고 알려주려 했으나 한 어린이집 교사가 핫핑크돌핀스 활동가의 입을 강제로 틀어막으며 아이들에게 말하지 말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아름다웠던 바다 생태계가 더 이상 생명이 살 수 없게 된 것에 커다란 아픔을 느끼고 있으며 이같은 사실이 제대로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개방행사 기간 중 해군기지 앞에서 만난 한 강정마을 주민이 ‘내 땅도 해군기지로 강제수용당했어. 저 쓸모없는 기지에 세금 쏟아부어서 이게 뭐하는 짓이야?’ 라고 비판을 쏟아낸 얘기를 전했다.
또 핫핑크돌핀스는 “제주해군기지가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갈등과 긴장을 유발하는 ‘가짜 안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태풍의 길목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며 강정 해군기지가 항내 정온도를 확보하지 못해 태풍이 불기만 하면 모든 군함들이 피항을 가야 한다는 사실이 태풍 차바로 확인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핫핑크돌핀스는 “가짜 안보 제주해군기지가 환경을 파괴하고 구상권을 청구하더니 이번에는 어린이집 아이들을 동원해 손에 총을 쥐어주고 있으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은 많은 생명을 한 번에 죽일 수 있는 고속유탄발사기 같은 위험한 무기가 아니라, 연산호와 돌고래가 어울려 살아가는 아름다운 바다임을 기억하자”고 호소했다.
제주해군기지 부대개방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인솔 교사와 함께 해군기지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 강정마을회
기사 원문 http://www.medi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189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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