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점장으로 있는 신한은행 역삼동지점에서는 2004년 봄철여행을 동해안으로 다녀왔습니다. 용평스키장에서 야간행사를 하고 대관령을 지나 강릉경포대에서 해변 발야구운동을 하고 맛있는 생선회를 먹고 왔습니다. 이번 가을여행은 전라도로 가기로 했습니다. 비록 주5일 근무하지만 기껏 가봐야 안면도 정도인 가족여행수준에서 과감하게 땅끝마을까지 가기로 한 것입니다.
11/6(토) 1일차 --- 06:30 지점에 모여서 미니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고속도로 천안-논산간 단축노선을 지나 전주IC로 빠져나와 임실을 지나 오수에서 순창방향으로 진행하여 10:30 섬진강 상류 순창「화탄매운탕」063-652-2956 에 도착했습니다. 영화「아름다운시절」촬영지 인근이라 깨끗하고 맑은 강물을 보며 억새풀 사이를 산책을 하다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천막처진 평상에 앉아 시원하고 얼큰한 매운탕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빨간색을 보면 매울 것 같았는데도 맵지 않고 뚝배기 그릇의 온기가 식어도 짜지 않고 환상적인 매운탕이었습니다. 바야흐로 이번 남도여행의 주목적인 먹거리여행의 서막을 알리는 엄숙한(?) 순간이었습니다. 12:00 순창을 출발하여 호남고속도로 주암IC를 지나 13:00 조계종 숭보사찰인 송광사로 갔습니다. 마침 양일간 불교축제기간이여서 많은 불자들로 붐볐지만 깊어가는 가을정취를 흠뻑 느끼며 마냥 즐겁게 걸었습니다.
15:30 「대장금」촬영지인 낙안 읍성마을에 도착하여 성벽 위와 마을 안쪽 골목길을 걸으며 200년전으로 타임머신 여행을 하다가 해가 짧은 늦가을인지라 서둘러 보성으로 갔습니다. 17:00 보성의 많은 수의 차밭 중에 SKTelecom 수녀와 비구니 CF를 찍기도 했었고 「여름향기」드라마에서 송승헌과 손예진이 나왔던 대한다업 차밭에 도착했습니다. 삼나무 숲길을 지나 차밭에서 신나게 사진도 찍고 그윽하고 깊은 향의 녹차를 마시고 녹차아이스크림도 먹다보니 이내 날이 어두워졌습니다. 벌교와 장흥을 지나 19:00 강진읍 「청자골종가집」061-433-1100으로 갔습니다. 홍어삼합요리와 남도의 맛깔스런 한정식을 먹고 내일 먹거리여행을 계속하기 위해 잠을 자러 가기로 했습니다. 1시간 20분을 달려서 땅끝마을 3Km전 사구미해수욕장내 「모래미 민박」061-533-4788에 21:00 도착하여 즐거운 오락시간을 갖고 24:00에 취침하였습니다. 앞으로 방 안에서 말타기놀이 하는 것은 삼가야 하겠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너무 재미있거든요
11/7(일) 2일차 --- 06:30 기상하여 땅끝마을로 가던 도중에 태양이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을 보고 즐거워하였고 전망대와 땅끝마을을 관광하고, 땅끝콘도에서 해수사우나로 몸과 마음을 정비하고 10:00에 해남읍내 「용궁해물탕」061-535-5161도착해서 싱싱한 해물을 듬뿍넣은 얼큰한 해물탕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11:00 해남을 출발하여 목포를 거쳐서 변산반도 채석강으로 갔습니다. 13:30에 채석강에서 물고기도 잡고 말미잘구경도 하다가 군산으로 가는 도중 새만금간척지 현장도 보고 끝없이 펼쳐진 김제평야도 보면서 먹거리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군산「압강옥」063-452-2777에 15:30 도착했습니다. 깔끔하고 담백한 복튀김, 부드러운 맛의 잡채요리, 고소한 갈비구이, 개운한 맛의 어복쟁반전골 등 뿌듯한 점심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16:10 서울로 출발해서 21:00 지점에 도착하여 다음에는 가족들과 남도여행을 하기로 각자 굳게 결의하고 집으로 흩어졌습니다.
1박2일 동안 1,000Km이상 먼길을 달렸습니다. 힘들고 빡빡하게 짜여진 여행일정에도 씩씩하게 잘 다녀온 직원들과 함께 즐거워해 준 버스기사님께 다시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직원들 다수는 순창「화탄매운탕」이 가장 맛있었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이번 여행에는 처음으로 우리집 안주인이 동행했습니다.
첫댓글 아니 성님! 지금 누구 약올리기야요? 나도 목.금 부산.제주 갈랍니다. 맛있는거 혼저 입빠이 먹구 올라요,ㅎㅎㅎ
공연 마치고 길일을 잡아서 한번 다녀옵시다. 먹으러... 그런데 부산, 제주에 먹을만한 음식이 있던가요? 기억이 안나네...
부산엔 자갈치 시장에 갈 예정이구요,제주에선 그 유명하다는 다금바리를 예약했습니다. 히히히
오늘 맨손으로는 안 오시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