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내 1·2수영장과 학생체육관을 철거하고 이곳에 야구 돔구장을 짓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돔구장 용지는 시가 임대 형식으로 제공하되 약 7000억원에 이르는 건립비용은 민간투자 방식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서울시는 돔구장 용지 선정을 놓고 동대문야구장이 낫다고 주장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이견을 보이며 줄곧 잠실운동장 안을 내세워왔다.
서울시 체육청소년과 김태균 팀장은 “동대문야구장은 이미 시민공원으로 만든다는 원칙이 서 있어 잠실종합운동장 안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돔구장 용지 선정과 관련해 “KBO와 깊게 협의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혀 KBO와 여전히 이견이 있음을 내비쳤다.
시울시가 돔구장 용지를 잠실종합운동장 내로 정한 데는 잠실운동장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에 따른 것이다. 잠실운동장은 연간 12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돔 구장과 함께 대규모 상업시설을 건립한다면 잠실운동장 운영 수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계산이다.
이에 따라 돔구장이 지어질 1·2수영장과 학생체육관 4만여평에는 연면적 4만7000여평의 돔구장과 함께 호텔을 비롯해 지하쇼핑센터 할인점 영화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돔구장이 프로 전용으로 쓰임에 따라 잠실구장은 아마추어 전용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돔 구장에 용지를 내주고 헐리는 학생체육관은 약 350억원을 들여 대체 용지에 다시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이 같은 서울시의 방침에 대해 KBO는 “서울시와 논의가 전혀 없었다”며 배경 파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