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재열이 친구 글에 박자 넣는 셈치고 몇자 적어봅니다.
심심하다?
그런거지요.
나는 그런 날이 좋던데.
어쩌다 심심안한 날이 있잖아요?
누구 결혼식에 참석을 한다든지,특히 주례를 선다든지 하는 날은 마 다 귀찮습니다.
평소 안매던 넥타이 매야지,
흰 와이셔츠(뭐 흘리면 미치는 거지요) 입어야지요,
봉투에 얼마를 넣아야 하는지,
낮술을 한잔 할지말지,
주례사를 어떻게 늘어놔야 할지
등등
먹은 게 소화가 잘 되지를 않습니다.
또,
어저께 방송된 우리 회사를 소개하는 그런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인터뷰라도 예정돼 있으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닙니다.
내가 봐도 거울속에 영감은 별로 남들이 좋아할 연식이 아닌데 무슨 얘기를 해서 남의 귀한 시간(시청)
을 심심하지 않게 할 것이지를 생각하면 골이 지끈지끈합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오너 출연 뭐 그런 거 안하는 걸로 해서 엄청 고마웠고.
평소에 밥 먹으면 잔소리 조금 듣다가 내방에 가서 책을 읽든 테레비를 보든 하는 것이 일상인데 어쩌다 마누라
말에 토를 단 날은 심상치 않게 됩니다.
딱 다그치고 따지고 드는데 아주 케케묵은 옛날 얘기 다 끄집어내가면서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대드는 겁니다.
그러니 그냥 심심하고 마는 게 낫습니다.
나가서 사는 딸하고 식사를 한번 하자고 하면 엄청 귀찮아하는 눈빛입니다.
뭐 칼로리가 어떻고,요즘 대세가 어떻고,그집에 대해 써놓은 블로그가 어떻고 야단법석입니다.
그냥 각자 먹읍시다 하면 심심하지만 넘어갈텐데.
명절에는 아무도 찾아가지도 않고 찾아오지도 않습니다.
손님 받는다 소문나면 이놈저놈 찾아올거고(안찾아오면 찍힐까봐),사람 많이 찾아오면 그 뒤치닥거리(주로 와이프 몫)가
여간 일 아닙니다. 아니 몸이 힘드는 게 아니라 내 귀가 힘듭니다.
다녀간 사람 일일히 거론해가며 말을 만들테니까.
아이고,
심심한 게 백번 낫습니다.
그럼 절에 중이 제일 낫겠네.
아닙니다.
중은 사람이 안찾오면 굶습니다.
염봇돈이 생명줄인데.
요즘 누가 탁발하러 다닙니까.
이상,
심심예찬론이었습니다.
첫댓글 움직이는 것도 경영의 일부분이니까 박 회장은 많이 활동을 해야 직원들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은퇴하고 나면 하고 싶어도 못 합니다.
부지런히 사는 게 그것이 행복입니다.
일 끝난 후에 찾아오는 휴식 얼마나 달콤합니까.
그 맛으로 사는 겁니다.
더운데 건강 잘 챙기시길^^ㅎㅎ
내도 TV한번봐는데 와! 이런일이다 있노싶을정도로 완벽하되요. 내가좋아하는 문짜가,虎視牛步(호시우보),사물을보기를 호랑이눈으로보고 걸음은 황소처럼 듬직하게걸어라 박회장에 딱맞는 말인것같습니다
심심예찬론?
에이,늙은이 푸념이구만은.
여느 집 할 것없이 마누라님 눈치 보느라 욕들 보요.
그랑께 젊었을 때 잘하지?(사돈 넘말하고 있네.)
의논이라고 한답시고 뭐를 꺼잡아 놓으면 꼭 끝에 가서 짜룩거리고 끝나네.(내만 그렇나?)
잔소리 듣고 귀찮은 사람들 옆에서 끼어들고 할 때가 좋을때요. 앞으로 여엉 심심할때 그때는 후회할걸?
심심함을 벗 삼는 수밖에 없네요.
그렇다고, 민화투 밖에 모르는 마누라하고
고스톱 치며 놀 수도 없는 노릇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