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7. 8. 1. 목요일. 8월의 첫날.
장마가 끝나고 시작되는 여름 더위가 예사롭지 않다.
친구님들 모두 무사 무탈하게 잘 계시겠지?
워낙 튼튼한 양반들이라 믿고는 있지만,
그래도 8월을 시작하는 첫날이니
인사는 나눠야지.
요즘은 더위에 꼼짝없이 발목이 잡혀 지낸다.
휴가랍시고 시원한 곳에서 며칠 쉬다 오고 했으면 좋으련만,
언감생심, 방콕(?) 밖에는 딱히 뾰족한 대책이 없다.
누군들 ‘화양연화(花樣年華)’ 시절이 없었으랴 만,
‘여름 휴가’란 말이 새삼스레 사치로 다가오는
그 이유가 도대체 뭔지······
아! 옛날이여.
지난 6월 1일 무주 모임에 참석했던 날.
우리 동네에는 산책로 부근의 제초작업이 있었다.
그러나 불과 두달 만에 그 자리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꽃은 꽃대로, 풀은 풀대로, 마치 달포가 넘도록
면도 한번 안 한 영감탱이 수염처럼
다시 텁수룩하다. (위 사진)
바뀐 게 있다면 풀의 종류가 달라진 것이다.
봄철 일찍 움터 웃자란 풀들이 하루아침에 잘려나가자
그 세력에 눌려 숨죽이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듣보잡 풀들이 무릎 높이로 자라났다.
땅속은 무진장한 씨앗 창고임이 틀림없다.
뽑고, 베고, 그 이상 난리를 쳐도,
또 나서 자라니까.
같은 풀이라도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으면 잡초다.
잔디밭에 있어야 할 잔디가 콩밭 이랑에 있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잡초에 불과하다.
농사를 더 망치기 전에
싹! 뽑아내야 한다.
사람이라고 다를까.
나라에 민폐만 끼치고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잡초(雜草)에 비유하는 모 정치인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혹시, 지공선사(?)에 관한 문제 제기도 그런 맥락일까?
그러나 정작, 더 백해무익한 인간들은 한강 변,
모처(某處)에 모여서 나라 세금만
축내고 있는 그들 아닐까?
자그만치 300명이나.
나랏일은 뒷전이고, 국민이야 죽든 말든,
저들끼리 매일 지지고 볶고만 있는 그 집단들이
바로 우리 사회에서 솎아내야 할
잡초들 같은데······
- 끝 -
염천 더위가 사람 잡을 듯합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건강하게 지냅시다.
안녕!
첫댓글 사진에 꽃이 예쁘네요.
꽃을 보니 잡초는 아닌 것 같은데 ㅎ
여름이 되면 잡초와의 전쟁입니다. 옛날에 소 먹인다고 베고 했지만 지금은 아무 쓸 데 없는 잡초일 뿐이네요.
잡초 들먹이니 산소에 성묘할 걱정이 살살 생기네요.
아무튼 더위 잘 보내시길^^
잡초라 하니, 어느 모식물학자께서 일갈하길...
이름을 모른다 하지, 왜 저마다 풀이름이 다 있는데 잡초라 하느냐? (너무 뜬금없는 소린가?)
옛날 어른들 말씀이 "땡볕에 곡숙 자알 익는다."하셨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전딥시다.
국해??? 에이,그쪽,쳐다도 안 볼란다.
더운데 열 받지 말고(어? 친구 이름에 벌써 열이 들어가 있네) 무탈하게 지냅시다들.
그런데,
저 잡초인지 풀인지는 이 더위에 싱싱하게 자라는데 무슨 성분이 있어서 그런지.
그거 잘 찾아내서 약품이든 식품이든 만들면 대박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