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에치고】
태국에게 2골로 만족하니?
지금의 혼다, 카가와를 대체할 멤버는 얼마든지 있다.
1. 혼다와 카가와의 컨디션은 확실히 나빴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에서 일본은 태국에게 2-0으로 승리했다.
첫경기인 UAE전에 이은 패배는 피했지만, 22개의 슛을 쏘고도 2골만 골네트를 흔든 결과는 너무 씁쓸하다.
첫경기를 패하고 2연패는 용납되지 않는 부담 속에서 일본은,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느낌이었다.
혹시, 완전 어웨이 상황하에서 태국이 강팀이란 착각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태국은 그룹에서 최약체이다. 이겨야 당연한 경기에서, 반대로 위험한 장면도 있었다.
찬스를 몇번이나 만들면서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는 진흙탕싸움의 모습도 없었다.
팀 전체가 예쁘고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려는 의식이 아직 너무 강하다.
더욱 헝그리정신을 바탕으로 골을 노렸으면 했다.
후반에 추가골을 넣었을 때에는 안심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일반적으론 더욱 공격을 강화해도 될 태국에게 2-0으로 좋다고
판단하는 부분에서 일본의 현재 실력이 보인다.
최종예선을 여유롭게 돌파하던 시절과는 다르다고 모두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단거겠지.
신승이라고 부를만한 태국전에서, 가장 눈에 띤건 혼다와 카가와의 컨디션이 나쁜 점이었다.
시즌이 이제 막 시작했고 특히 혼다는 AC밀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못해 확실히 움직임이 무거워보였다.
또한 추가골을 넣은 아사노도, 베스트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그가 더 빨리 골을 넣었다면 보다 편한 시합이 되어있을테니.
2. 태국전 승리는 첫경기 패배를 보상해주는게 아니다.
태국전 승리를 단순히 기뻐해서는 안된다.
일본은 첫경기에 패했으니 또다시 패배를 기록하면 끝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싸워야만 한다.
이점은 전혀 변함없다. 이제부터 어려운 싸움이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태국 선수들은 스피드는 있었지만 중동 국가들과 같은 격렬함은 없었다. 그 점에서 상대하기 쉬운 팀이었다.
필자는 일본전에 앞서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 vs 이라크의 시합을 봤는데,
양팀 모두 격렬한 볼다툼이나 플레이의 다이나믹함이 태국과는 비교도 안되었다.
일본은 차후, 이 두팀에게서 승점 3점을 뺏을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 예선에서는 중동 팀들을 넘지않으면 월드컵 출전권을 얻을수 없기에 꽤 큰 불안감을 느낀다.
지금 시점에 태국전에서 얻은 승점3점이란 1차전 패배의 보상이 아니다.
10월 6일에 홈에서 대전할 이라크로부터 승점을 얻고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의 직접대결에 이겼을 때야말로
첫 경기의 잃어버린 3점을 채울수 있다.
무서운 것은 태국에 이기고 일본이 강점을 되찾았다고 착각하는 거다.
기린컵에서도 불가리아에 7-2로 압승을 거두고,
다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아전에서는 주축이 빠진 상대에게 1-2로 패했다.
그런 경기를 절대로 반복해서는 안된다.
태국전에서는 아사노와 하라구치가 결과를 남겼지만 다른 선수가 출전했더라도 동일한 활약을 보였을 것이다.
역시 평가를 하기 위해선 상대의 질적 측면도 고려해야한다.
그렇기에 어제의 승리는 특별한 것이 아니며, 당면한 목표는 다음 시합인 것이다.
3. 부동의 멤버는 한차례 리셋해야 한다.
또한 태국전에서 재인식한 것은 지금 일본에는 4년전의 최종예선과는 달리 여유가 없다는 점.
확실히 상대팀과의 레벨 차가 좁혀졌다.
그런 의미에서 눈앞의 경기들을 어찌 싸울 것인가에 전념해야만 한다.
최종예선 후반부, 월드컵에 진출한 후의 이야기는 잊어야 한다.
의문이 드는 부분은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에 난조를 보인 카시와기를 태국전 벤치까지 배치했냐이다.
그를 대체할 J리그 선수가 있는데도.. 본래라면 추가소집을 통해 베스트멤버로 경기에 임해야하는 거다.
당연히 부동의 멤버가 되어있는 선수들도 한번은 리셋트하는 편이 좋다.
아까도 말했지만 혼다와 카가와는 결정적 찬스를 날려버리는 등, 태국전에 자신들의 강점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그들을 계속 기용하는 메리트를 난 잘 모르겠다.
지금 그들을 기용할 정도라면 J리그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만약 지금 둘을 대체할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일본 축구는 저무는 해와 다름 없다.
예를들어 카와사키에는 질 높은 퍼포먼스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
하릴호지치 감독에게는 해외파를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싶은 맘이 있는지 모르지만,
그런 생각을 버리고 베스트라고 불릴 선수를 선발했으면 한다.
베테랑 소집하지 않는 분위기도 재고했으면 한다.
한경기마다 승부처라고 생각하면 지금이야말로 베스트 멤버를 선발해야만 한다.
4. 10월 이라크전과 호주전의 멤버는 심플하게 컨디션 좋은 선수를 선발해라.
10월 6일, 11일에 벌어질 이라크, 호주전의 멤버 발표는 지금까지와 달리
스무즈하게 진행시키는건 어떨까.
하릴호지치 극장 같은 퍼포먼스는 이제 지겹다.
컨디션 좋은 선수를 심플하게 선발했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과장된 연설에서도 본질을 잃지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저번 선수선발 기자회견에서도 가시마에서 감독과 의견충돌을 일으킨 카나자키를 통렬히 비판하는 등,
쓸데없는 얘길하니... 본래 해야 할 곳에 집중하지 못하는거다.
태국전에서 오카자키와 키요타케를 제외할거면 혼다와 카가와도 벤치에 앉히는게 좋은데 그렇지도 않았다.
두경기에서 공격라인의 핵으로서 기용한 선수가 그 모양인건 좀 심하다.
게다가 하릴호지치 감독은 태국전에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계속 보였다.
무토를 벤치로 불러 교체 시킬지 말지 우왕좌왕하던게 상징적이다.
감독도 여유란게 없는거다.
겨우 1골을 리드하는 상태에서 교체카드를 사용하는게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결국 교체 선수로 투입된 선수는 그다지 활약하지 못했다.
이번 태국전 승점 3점으로 하릴호지치 감독의 가슴에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고,
앞으론 좋은 분위기를 연출해줬으면 한다.
5. 지금의 팀으로 월드컵에 나가면 참패로 끝날 것.
어쨌던 다름 이라크 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태국전 승리의 의미는 사라진다.
이라크전까지 해외파의 컨디션이 얼만큼 회복할지도 관심 포인트의 하나다.
레스터시티의 오카자키는 라이벌이 늘어난 만큼 출전기회를 잡기 힘들 것이다.
세비야로 이적한 키요타케도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하고 있다. 우사미, 요시다도 출전기회가 한정적일 듯 하다.
대표팀이라는 것은 고정 멤버로 시즌 경기를 치르는게 아닌 만큼,
눈앞의 한경기한경기를 이길수 있는 선수선발이 더더욱 중요하다.
지금의 대표팀을 보고 있으면 "도하의 비극" 당시 미야코 선수가 생각난다.
당시 팀에 절대적 존재였던 그를 부상 중임에도 미국월드컵 최종예선에 데려갔으나 그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이번에는 카시와기가 컨디션이 좋지않은데 왜 대체선수를 소집하지 않고
태국전에 기용한 것은 수비성향의 야마구치였다.
태국전에 수비를 잘하는 선수를 선택한 부분에서 팀의 프라이드는 떨어진 셈이다.
상대 에이스를 잡겠다?? 태국을 상대라면 반대의 전략이 필요했겠지.
그런 의미에서 브라질월드컵 예선에 비해 팀 전반적인 실력이 떨어진듯 하다.
결국 중요한 포인트는 그때와 거의 멤버가 바뀌지 않았고 4년이나 팀의 변화가 없었기 때문.
참패로 끝난 브라질 월드컵으로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해온 것인지 질문하고 싶다.
지금 대표님으로 월드컵에 나가면 2연패로 조별리그 돌파 가능성은 빨리도 없어질 것이다.
그러니 필사의 각오로 플레이 해주길.. 월드컵 첫 출전을 노릴 때와 같은 헝그리 정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하릴호지치 감독에게는 컨디션이 좋지않은 선수를 선발하지 말고,
납득 할 만한 선수 선발을 보여줬으면 한다.
출처 : 삿커 다이제스트 웹, 2016년 9월 7일 전송기사 (칼럼리스트 세르지오 에치고)
번역자 : 노가타무비자
주의 : 일부 의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