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 8만4,239개, 업소당 연평균 매출 4,636만원, 종사자 13만1,283명. 국내 두발미용업(일명 헤어숍)의 현주소다. 그렇다면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헤어숍의 메카는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을까. 상권분석 전문사이트인 나이스비즈맵과 함께 시리즈로 알아본다. 이번에는 경기도 서북부 뷰티상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일산동구 장항2동 호수공원 로데오거리 일대 상권을 분석했다.
쇼핑타운 ’라페스타-웨스턴돔’ 상권 형성
일산 로데오거리 상권은 호수공원과 정발산역 사이 지역으로 행정동으로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2동으로 구분된다.
일산 지역 미용실 상권의 중심은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을 잇는 ‘호수공원 로데오거리’다. 행정구역 상으론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2동으로 분류된다.
이 상권은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과 일산호수공원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대화역 방향에서부터 먹자거리-라페스타-일산문화공원-카페거리-웨스턴돔으로 이어지며 주변엔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즐비하다.
신도시 상권의 특징이 집약된 곳으로 주거지역(34%)과 상업지역(31%)이 비슷한 규모로 어우러져있고 직장오피스(16%)와 역세권(14%)이 적절히 섞여 있으며 공원과 문화공간(고양어울림, MBC드림센터), 백화점 등이 포진해 있다.
아이디헤어 이용석 부대표는 이곳 상권의 특징으로 “계획된 쇼핑타운인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이 자리잡고 있으며 문화, 먹거리, 쇼핑, 뷰티, 공원 등이 2Km 내에 들어차있는 복합단지로 고양은 물론 인근 파주의 시민들까지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73개 미용실 월 평균매출 4,221만원
2013년 12월 기준으로 장항2동 상권의 여성을 주고객으로 하는 미용실 점포 수는 73개다. 이중 상업지역인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내에 소재하거나 로데오거리 주변에 위치한 미용실은 30~40개 정도다. 나머지 절반 가량은 주거형 오피스텔과 아파트 내 상가에 위치해있다.
점포당 월 평균 매출은 4,221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경기도 내 미용실 평균보다 367.5% 높은 수치다. 특히 73개 중 상위 20%인 14개 점포의 평균 매출은 1억6,885만원이며 하위 20%는 247만원으로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이에 대해 이용석 부대표는 “규모에 따라 매출 격차가 심하며 70평 이상의 규모를 가진 5~7개 정도의 미용실이 매출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헤어 스타일과 가격 등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점포로는 아이디헤어와 마샬헤어, 김청경헤어샵, 렉시, 리챠드 등이 꼽힌다. 이들은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이 지어질 당시부터 입점해 지금까지 성업 중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숍들이 중진 그룹에 머물고 있는 점도 이채롭다.
미용실, 점포 수는 정체...객단가는 급증
미용실의 증가 추이는 둔화세에 있다. 반면 매출은 객단가의 상승, 이용고객의 증가와 맞물려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3년 12월 현재 73개 미용실의 총매출은 30.8억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2년 전에 비해 30%이상 성장한 것이다.
특히 객단가가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이용 건수 및 고객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미용실은 여전히 높은 성장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부대표는 “라페스타가 자리잡은 시점부터 쇼핑-문화 복합거리라는 독특한 문화가 형성됐으며, 이후 웨스턴돔 준공과 이 두 곳을 잇는 로데오거리 활성화가 인근 지역 뿐 아니라 고양시 전체와 파주 지역 고객까지 불러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라페스타와 달리 웨스턴돔은 기획 단계부터 미용실을 중심으로 한 뷰티 지구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반영된 덕에 현재 웨스턴돔을 중심으로 뷰티문화가 자리잡았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상권 활성화될수록 경쟁 격화
호수공원 로데오거리는 경기 서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소비상권으로 급부상했다. 따라서 미용 상권의 변동도 심한 편. 평균업력이 경기도 평균(4.1년)에 못 미치는 3.7년으로 분석됐다.
여성미용실 업종을 이용하는 고객은 주거인구 19.3%, 직장인구 19.6%에 그치는 데 반해 유입인구가 61.1%나 됐다. 유동인구 지수를 비교한 결과 1년 365일 사람이 끊이지 않는 상권임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사실은 요일별 이용 비중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요일을 가리지 않고 고객이 고르게 분포해 있다. 일반적으로 토요일에 고객이 올린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복합단지라는 확연히 나타난다는 평가다.
이 부대표는 “이곳은 쇼핑거리와 먹거리, 놀거리만 있는 곳이 아니라 병원과 학원, 공원, 문화센터 등이 모두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평일에도 다른 일 때문에 들렀다가 미용실을 동시에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고 밝혔다.
시간대별 평균 매출은 15~18시 사이에 가장 많이(33.3%)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 고객은 30~ 40대 여성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장항2동에 거주하는 연령대별 인구 통계를 보면 20대가 가장 많으며, 남성 (48.1%)과 여성(51.9%)이 고르게 분포돼 있다. 즉 외부 유입이 많아 30~40대 여성 고객의 비율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고양시는 뷰티 특화상권 조성에 최적 조건"
앞으로의 상권 성장 추이에 대해 이용석 부대표는 "일산은 거주지역이 광범위하고 복합단지 상권의 특성에 익숙한 이들이 소비계층을 이루고 있다"며 "라페스타와 웨스턴돔이 도시설계 기획에 따라 조성된 상권이듯 최근 오픈한 원마운트처럼 계획된 상권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특히 고양시는 다른 업종과 달리 뷰티만을 특화해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가 충분하다는 평가. 점점 확장되고 있는 지역적 특성과 지역에 자리잡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감안하면 뷰티에 특화된 거대상권이 조성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