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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항상 장난으로 헤어지자고 했던 남자친구 녀석에게 그 날은 정말로
보기좋게 차이고야 말았다.
개구쟁이 내 사랑 한재성에게….
"이 사진 너 눈 감았다!"
스티커사진을 보며 친구들과 깔깔 웃고 있는 나.
"이 사진 보미만 진짜 예쁘게 나왔다!"
날 보며 예쁜 미소를 짓는 내 친구, 전은아. 바로 한재성에 새로운 여자다.
"은아야!"
유리로 되어 있는 스티커 가계 밖에서 내 친구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남자. 바로 한재성.
"뭐야, 기지배! 우리랑 놀기로 했잖아아앙."
나머지 친구애들이 은아에게 팔짱을 끼며 못 가게 발버둥 치고
"아잉 미안해. 오늘이 300일이나 어쩔 수 없어! >_<갈게에!"
-
친구들과 술 한 잔을 걸치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집 골목 앞에 참 낯 익은 그림자 하나가 있다.
"왜 이렇게 늦게 다녀?"
한재성이였다.
"늦게 다니지마 위험해."
눈을 질끈 감고는 벨을 눌렀다. 그리고 그 순간 내 손목을 잡아 채 뛰기 시작하는 한재성.
"놔! 놓으라고!"
끌려서 도착한 곳은 바로 한재성과 나에 아지트 였던 공원 뒷 골목.
재성이도 힘이 들었는지 벤치에 털썩 주저 앉으며 말한다
"은아가 헤어지라고 떼써서
그냥 그 앞에서 빈 말 한거야. 맘에 담아두지마."
그것도 장난이였구나…. 그렇게 슬픈 눈을 하고는 장난을 한 거였구나.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내 머리를 감싸고는 키스를 하는 한재성.
또 한 번 그 달콤함에 눈을 감아버린다.
"재성아."
"응?"
내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누워있는 한재성. 나에게는 참 귀엽기만한….
"… 나랑 헤어져 줘."
벌떡 일어서서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한재성.
"헤어지자. 나랑 헤어져… …."
"미쳤어?"
"미쳤냐고!!!
너 없으면 나 못 사는 거 알면서 헤어지자니 무슨 개 소리냐고!!!"
"죽지만 않으면되."
"죽지만 않으면 된다고!!!!"
"… 죽지만 않으면 되. 그러니까
이제는 전은아한테 가."
- 다음 날 학교
"어! 왔어?"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왠지 싸늘한 기운이 날 잡아챈다.
자리에 앉자마자 내게 귓속말을 하는 제일 친하고 내 속사정을 다 아는 민아
"어제 한재성이랑 원지안이랑 싸웠데."
- 쾅!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앞 문이 열리고 원지안이 교실로 들어오고
"… 피식, 뭐야 이 개새끼는."
"여기서 이러는 거 싫다. 뒷 공터로 나와!"
원지안이 앞 문으로 저벅 저벅 나가고 곧 따라나가는 한재성.
그리고 전교생이 왁자지껄 떠들며 그 둘 뒤로 따라 공터로 간다.
"오랜만에 싸움구경이네!
그 것도 대물 두명이서! >_<"
내 옆에서 히덕히덕 웃는 전은아.
또 한 번 그녀에 어이없는 발언에 피식 웃어버리고는 만다.
너 남자친구인데… 어쩜 그렇게 웃음 짓니?
- 퍽 퍼어억
둔탁한 마찰음이 싸움이 시작됨을 알려주고 내 눈 앞에 보이는 광경은 끔찍했다.
한 참을 싸우다가 어느세 전세는 원지안 쪽이다. 한 참을 두리번 거리던 원지안이 날 발견하고는
살짝 윙크를 한다.
끝내겠다는 의미다.
"안돼!!!!!!!!"
쇠 파이프를 들어 올렸던 원지안 앞으로 뛰어갔다.
"그만해!!!!"
"…… 그 전에 대답?"
내 고개는 아래 위로. 바로 'OK'이겠지. 그러면 난 원지안에 여자친구가 되겠지.
"조, 좋아! 그니까 그만해"
"넌 내 여자친구 때문에 그래도 살았다.
가라 이 개새끼야!"
… 학교에서도, 아니 안양내에서 악질로 쫙 소문이 나 유명한 안지원.
하지만 나에 대한 저 아이에 마음은 진심이란 건 안다.
"재성이한테 왜 그랬어."
안지원에 얼굴에 약을 발라주며 말했다. 그리고 곧 싸늘하게 표정이 바뀌는 안지원.
"… 다시는 싸우지마. 남자친구 얼굴에 상처나는 거 싫어."
안지원이 활짝 웃는다. 그리고는
"3년 만에 짝사랑이 이루어졌네."
… 내 앞에서는 너무나 순한 양이 되어 버리는 안지원. 저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말아야겠다는
그런 굳은 결심을 한다.
- ~♪♬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는데 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 임보미 그 개자식이랑 헤어져
술에 한 껏 취한 한재성에 목소리.
- 마지막이야, 헤어져.
"상관 마. 네 옆엔 전은아. 내 옆엔 …안지원."
- 그게 맞다고 생각해?!!
뚝. 전화를 끊어버렸다.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 사귀는 2년 동안 내게 사랑한다는 말도 안 해주던 녀석인데….
전은아랑 사귀는 것 까지 내가 눈 감고 참아줬었는데…. 더 이상 어떻게 하라는 거니.
…… 내가 널 더 많이 사랑했고 내가 너 보다 더 힘든데. 그런데 넌 왜.
-
다음 날 창문 너머로 기분 좋게 들어오는 햇살에 눈을 떴다.
"임보미!!!"
앞치마를 두른 엄마가 내 방으로 뛰어 들어오고
"뭐야 아침부터?"
"주인댁 회장님 외동아들 있지? 그 아들, 지금 집에 왔데!"
한껏 들떠 있는 엄마의 모습. -_-..꼭 딸을 팔아먹고 돈을 챙기려 하는 나쁜 엄마에 모습으로 보인다.
'주인댁'이라면…. 우리집은 정원은 굉장히 크다.
학교 친구들은 내가 잘 사는 줄 안다. 하지만 아니다.
그게 바로 주인집 이고 그 옆에 자그맣한 집이 우리집이다.
이 곳에서 살면서 우리 엄마는 주인집 가정부로 일을하고 우리 아빠는 주인집 비서일을 한다.
대충 씻고 마당으로 나가보니 사람들이 부쩍부쩍 댄다.
"오십니다!"
아빠에 입이 열리고 곧 누군가가 저벅 저벅 올라온다.
그리고 곧 내 눈에 비치우는…
… 검은 정장을 멋지게 차려입은 원지안.
그런 원지안이 날 발견하고는 찡긋. 윙크를 한다.
'뭐야? 주인 아줌마 하나뿐인 아들이…. 원지안이야?'
"예쁘게 좀 깎아!!!"
부억에서 엄마와 난 과일을 빠르게 깍고 있고
거실에서는 아줌마와 원지안에 대화소리가 살짝 살짝 들려온다.
"드디어 그 고집이 꺾였구나!"
"뭐… 이제 꼬맹이 아니니까요."
아직은 딱딱한 감이 없지 않은 아줌마와 원지안에 대화소리.
"자아, 이거 거실로 가지고 나가!"
엄마에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아무런 생각 없이 쟁반을 들고 거실로 나갔다.
과일을 탁자 위로 올려 놓는 순간.
"아! 이 아이는 임비서님 둘 째 딸, 보미라는 아이란다. 친하…."
"어머니 보다 제가 더 잘 아는 걸요.
너가 왜 이런 가지고 와? 내 옆에 앉아."
얼떨결에 원지안 옆에 자리를 트고 앉게 되었고 곧 원지안에 한 마디에
모든 사람들이 그 자리에 석고상처럼 굳게 되었다.
"제가 사랑하는 애입니다!"
10초, 20초 40초… 한동안에 정적이 흐르고 그런 정적을 깨는 아줌마에 웃음소리.
"호호호…. 너가 말한 그 여자애가 보미니?
호호. 보미라면 내가 더 환영이구나.
그렇죠, 임비서?"
곧 아빠가 살짝 미소 지으시고. 그렇게 우리는 공식커플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된 기집애가 방학식을 깜빡 잊고 안오냐?"
방학식이란 걸 모르고 깜빡 잠을 잔 나를 꾸짖는 원지안.
"-_-미안하네!"
"풉. 너… 우리 엄마한테 들었냐?"
"뭘?"
"… 음. 아니다! 너가 직접 들어라! 그럼 좀 더 자라. 난 집에 올라가 있을테니까"
일주일 넘게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 한재성이다.
그리고 그런 한재성에 빈자리를 지금은 악동 원지안이 대신해 주고있다.
- ~♬♪
"여보세요."
- 보미니? 나 아줌마란다.
"아! 네 아줌마. 어쩐일이세요?"
- 지금 아줌마가 보미랑 이야기가 좀 하고싶은데…. 마당, 탁상으로 좀 나와주겠니?
"네! 금방 나갈게요!"
대충 잠바 하나를 껴 입고 나간 탁상 앞에는 아줌마가 우아한 자퇴를 뽐내며 차를 마시고 있었고
"보미왔니."
활짝 웃으며 날 맞이하는 아주머니, 요즘들어 느끼는 거지만 참 많이 원지안이랑 닮았다.
"… 아줌마가 보미한테 참 고마워."
"우리 지원이 잡아주어서 너무 고마워.
… 그래서 말인데, 양가 서로 허락도 했고 그랬으니…. 약혼이라도 올리는 게 좋을 듯 싶구나."
순간 놀란 마음에 아줌마를 올려다 보았다. 활짝 웃고 계시는 아줌마.
"태어난 순간부터 경영공부를 해야했던 지원이였다.
3년동안 모두 아들에 연이 끊기게 되었다가 태어난 아니니까…
지원이에 웃음은, 애미되는 나도 잘 보지 못했단다."
"그런데, 그런 지원이를 너가 웃게 만들더구나."
아줌마에 눈물을 보았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와 한재성에 사진을 꺼내 보았다. 그리고 엉엉 울어버렸다.
"제가 질병이 있어요…. 당뇨라고."
거울 앞에서 사탕 한개를 들고 한마디로 쌩쇼를 해 본다.
"아아, 이게 아니야! 으음.
아줌마 전 사실…. 아이가 있어요."
-_-.. 너무 다 말이 안된다. 아 오늘 약혼식을 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으면
정말 그 후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찰칵, 방 문이 열리고 엄마, 아빠가 들어온다.
"딸!"
"… 잘 할 수 있지?"
"뭘 잘해?"
"… 오늘이 약혼식이야. 안 떨고 잘 할수 있지?"
놀라서 훽 뒤로 돌아 엄마를 바라보았다. 아빠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고
엄마는 씨익 웃고 있다.
"뭐?? 말도 안되!!!"
빨리 이 곳에서 도망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잠바를 입고
마당으로 뛰쳐 나가는데, 갑자기 카메라들이 '찰칵찰칵' 소리를 내며 날 찍어대고 있다
"아아악, 저 밖에 상황 뭐야아??"
200×. 1. 20
그렇게 난 원지안이랑 약혼을 했다.
일주일 연속해 신문1면에 나오는 내 얼굴과 원지안 얼굴.
"신문에 어째, 너만 잘 나오는 것 같다?"
인상을 찌푸리며 내가 말을 하는 원지안이다. -_-
"너무 웃어서 그런거 같은데?"
"-_- 웃으면 더 멋지지 않냐? 안 웃는것 보다는."
"그렇긴 한데 -_-너무 웃었다 야."
"… 좋은데 안 웃을 수가 있냐."
맨날 저렇게 한 번 씩 낯 뜨거운 말을 내 뱉는 원지안이다.
"꺄햐햐햐! >_<"
"푸하하."
나란히 침대에 엎드려 누워 만화책을 보고 있다. 참 편하기만 한 이 녀석이기에.
- ~♪♬
">_<여보세요?"
- ….
"여보세요? 전화를 걸었으면 말을 하세요!"
- … 컨페션 10-3 자리.
한재성이였다. 술에 한 껏 취해있는 한재성에 목소리.
의아하게 날 쳐다보는 안지원.
"나 좀 나갔다 올게."
"누군데?"
"민아가 …좀 만나제서."
- 컨페셜 10-3자리.
테이블에 털석 엎드려 있는 한재성에 모습이 보인다.
그 앞에 털석 앉아버렸다. 너무 보고 싶었던 얼굴인데, 너무 초췌하다.
"무슨일이야."
"… …. 보미야, 임 보미."
"하아, 나 어떻게 하냐. 나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내가 너 좋아, 아니. 사랑했던 거
이제야 알아버렸어."
"장난치지마. 그런 말 들으러 온 거 아니니까 이만 가볼게."
얼른 눈물을 감추고 싶어 그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다.
그리고 그런 내 손목을 잡는 한재성.
"… 진짜야. …… 숨도 못쉬겠어. 하아."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는 한재성. 그리고 나 또한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린다.
그 아이가 진심을 이야기 하고 있기에….
'진짜야.'
'숨도 못쉬겠어'
'… 숨도 못 쉬겠어'
아침 일찍 일어나 설명회에 가고 있다. -_-원지안에 '아내'라는 권한으로 말이다.
"아, 뭐야 너때문에! 어제 잠도 못잤는데."
"그니까 누가 밤 늦게까지 울래?"
놀라서 원지안을 쳐다봤다. -_-아무런 표정에 변화가 없는 이녀석. 짜증난다.
드디어 불이 꺼지고 파워포인트가 뜬다.
그리고 내 눈앞에 보이는
한재성….
"이 자리에서 처음 인사드립니다. 이번 MK프로젝트를 맡은 한은그룹 이사, 한재성입니다."
놀라서 한 동안 한재성을 쳐다보았다. 날 보며 씩 웃는….
설명회를 하는 동안 계속 한재성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드디어 길고 긴 설명회가 끝나고 원지안과 함께 차를 타러 로비로 나가고 있던 중,
한재성과 마주치고야 말았다.
"한재성입니다."
원지안에게 악수를 청하는 한재성. 그리고.
"… 원지안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싸움터에서 만났던 그들이, 이렇게 사회에서 만나게 되었다.
"무슨 개학을 이리 빨리해? 아 짜증나!"
"개학하고나서 바로 졸업인데 무슨 짜증이야."
그래도…. 학교에서 한재서오면 …울어버릴 지도 모른단말야.
그렇게 떨림속에서 기다렸던 개학식이 찾아왔고 개학날 바로 다음 날 졸업식을 했다.
개학식, 졸업식 동안 단 한번도 학교에 나오지 않은 한재성.
너무 걱정이 된다.
내 방에 가만히 누워 천장만 뚫어져라 보고 있다.
한재성 얼굴, 원지안 얼굴,
… … 아직까지는 한재성에게 반응하는 내 심장이기에.
그렇게 낮잠을 자고 마당으로 나와보니 신문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그리고 그 신문을 줍는 순간, 놀라고야 말았다.
「최고에 경영가를 꿈꾼다는 한은그룹 차세대 이사 '한 재 성' 」
… 드디어 너가 그리도 싫다던 너네 아저씨 자리 이어 받는구나.
피식 웃어버리는 나다
"뭐해?"
"아! 으응, 그냥 신문보고 있었어. 왜 이리 일찍 들어와?"
"일이 피곤해서 그냥 나와버렸어."
"또? 그러지 말라니까! 그러면 한 숨 푹자."
원지안에게 등을 돌리려 하는 순간.
"우리 확 결혼해 버릴까?"
놀라서 원지안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나다.
"-_- 졸업도 했고. 약혼도 했고. 이제 결혼 하고 싶다."
긁적 긁적 머리를 긁는 이 녀석. 얼굴이 빨게져 있다.
"미안."
한 참 동안 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녀석이 날 내려다 본다.
"… …. 그게 내 대답이야."
방에 들어와 털석 침대에 누워버렸다. -_-아 내일 저 녀석 얼굴은 어떻게 보지?
- ~♬♪
"여보세요"
- 나.
'나'라고 말하는 아이는 '한재성' 목소리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어쩐일이야?"
- 사전 예고는 해야 할 것 같아서. 나 내일 나랑 결혼할 여자 이름을 기자들 앞에서 공개할거야.
- 그리고 …그게 바로 임보미고.
그리고 바로 그 다음 날 신문 1면에는.
「 한은그룹 이사 한재성에 '그녀'는 바로 재한그룹 사장 원지원에 약혼녀 임보미 」
조용하기만 한 원지안네 집과 떠들석 하기만 한 우리 집.
"딸 +_+안되는 거 알지? 엄마는 원 사위가 더 좋아!"
... -_-정말 어지간히 시끄러운 게 아니다.
- ~♪♬
"여보세요"
- 내 방으로 올라와.
- 똑똑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간 원지안에 방에서 알싸한 알콜냄새만이 존재한다.
"… 왠 술이야?"
"나 있잖냐. 나 …3년만에 짝 사랑이 끝난 줄만 알았는데
그랬는데
아직도 여전히 짝사랑 이였던거야. 하하 그렇지 임보미?"
심하게 눈동자가 흔들리는 원지안. 그리고는 톡- 눈물을 보이고야 만다.
그런 원지안 옆으로 다가가 원지안에 머리를 쓰담는다.
"…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친구잖아."
뒤 돌아 방을 나가려 하는데 원지안에 차가운 손이 날 잡아 이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
"… 우리는 약혼까지한, 친구 사이가 아닌
연인사이야.
잘 알아둬 임보미."
..
"이 기사, 너가 벌인 일이니까 네가 수습해."
실로 오래간만에 보는 한재성에게 차갑게 말하고 있는 나다.
"그 수습은 결혼으로 할게."
그에 한 마디에 불끈 화가 치밀어 오르는 나다.
"결혼??? 미안하지만 나 원지안에 약혼녀야."
"요즘 시대에서 약혼은 커플링 마추는 거에 밖에 못 속해."
눈 하나 감지 않고 내게 말하는 한재성. 그런 한재성에게 화만 난다.
"난 너 싫어!!!! 난 학교 졸업할 때 너에 대한 감정도 다 정리 했다고!!!
널 정리 한지 오래됬다고!!!"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 한재성.
"… 그런데 왜 울어"
나도 모르게 눈에서 나온 뜨거운 액체를 더 이상 보이기 싫어 그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다.
그리고 나가려는 날 잡아 끌어서는 자신에 품 안에 넣어버리는 한재성이다.
"울지마."
"… 그리고 미안해."
더듬더듬 '미안해'라고 말하는 한재성에 의해 엉엉 눈물이 터져 버리고야 만다.
그렇게 한재성 품 안에서 엉엉 울어버렸다.
"눈 부었다, 임보미."
"... =_="
"… 원지안 한테는 내가 말해?"
고개를 끄덕 거렸고 활짝 웃는 한재성이다.
그렇게 나랑 한재성은 다시 붙어버렸다.
집에 들어가자 마자 내게 흰 봉투를 주는 아줌마.
"이게 뭐에요?"
"청첩장이다. 1월 30일 강남홀 샷에서 1시에 결혼식 연다."
놀라서 아줌마를 올라다 보았다. 그리고 그런 아주마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서 있는 우리 엄마.
방에 들어와 옷도 갈아입기 전에 침대에 털썩 누워버렸다.
그리고 한 참 고민을 한다. 과연 이게 맞는 선택일까라는.
- 똑 똑
"들어와요."
노크를 했고 방 안에서는 아줌마에 목소리가 들린다.
"… 무슨일이니?"
신문을 한 참 읽고 있던 아줌마가 내게 제법 쌀쌀 맞은 태도로 물어본다.
"죄송해요."
"… 죄송해요 아줌마. 이 결혼 못해요 저."
내 말에 놀라움이라는 표정 하나도 없이 뚫어져라 날 쳐다보는 아줌마.
"그 남자 때문이니?"
"… 한은그룹 회장님 막내아들 때문인거냐고 묻잖니"
"…… …… 죄송해요."
아줌마 방에서 나오자 마자 내 눈에 비치우는 원지안.
날 바라보는 그 눈빛이. 너무 차갑기만 하다.
아직 약혼이 파혼된 건 아니지만 결혼을 거절해 버렸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내가 원하던 대학교에 수시 합격을 통지를 받았고
지금은 열심히 '디자이너' 공부 중 이다.
가끔 보는 원지안에 눈빛은 점점 깊어져만 가고 얼굴에 상처는 하나하나 늘어만 간다.
- ~♪♬
"여보세요"
- 나 컨페셜이야! 어디야?
"응응! 금방 갈게 기다려!"
… 그렇게 난 지금 한재성과 예쁜 사랑을 하고 있다.
그렇게 3초같은 3시간에 데이트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
계단을 올라 정원을 지나치는데
정원 탁상에 검은 그림자가 지어있다. 큰 검은 그림자. 바로 원지안이였다
내 팔목을 아프게 꾹 잡는 이 녀석.
그리고 한참 동안 말이 없다.
"… 지안아. 우리 이제, 우리…
좋은 친구 사이 하자. 우리 서로 너무 아파하지 말자. 응?"
한 참 동안 날 바라보던 녀석에 입에서
"스크랩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뜻 모를 말을 내 뱉는 이 녀석.
"… … 한재성.
좋아?
… 사랑하니?"
그 아이에 슬픈 물음에 내 고개가 끄덕이고. 그건 바로 'OK'이기에.
잡고있던 손목을 놓고는 터벅터벅, 현관으로 들어가 버리는 워지안.
… 미안해 친구야.
「 말 많던 한은그룹 한재성 이사와 그에 상대 임보미양에 결혼 」
「 재응그룹 보다는 한은그룹이 더 좋아요 」라는 문구와 그 옆에서 활짝 웃고 있는 내 사진과 내 이름.
"얘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쩜 이러니?"
"그러니까 돈 만 밝히나봐!"
호텔 로비카페에서 한재성을 기다리고 있는데 내 뒤에서
여자 두명이 -_-날 씹어대고 있다.
쳇.
- 메세지가 도착하였습니다.
문자가 왔고 문자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슬픈 미소를 짓게 되었다.
「이제야 나 슬럼프 극복했다! 결혼 축하해 임보미」
- 메세지가 도착하였습니다
「늦어서 미안하지만 …스크랩을 허용하겠습니다. 사랑했었다 임보미.」
… ….
"저기요! 여기 임보미란 여자 못생기지 않았어요?"
뭔가가 낯 익은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았다.
내 뒷땅을 까고 있던 여자 둘 옆에서 -_-똑같이 내 뒷땅을 까고 있는 바로 내 남자 한재성.
"어머머. 팔뚝 봐! 드레스는 어떻게 입는데?>_<"
날 쳐다보고는 혀를 내어 메롱을 하는 저 녀석.
그리고.
"야 이자식아!!!!>0<!!!"
그런 한재성을 향해 아픈 또딱 구두를 신고 뛰어가는 나 바로 임보미.
… … 한 재성 그리고 나 임보미. 우리 영원히 사랑할게요
첫댓글 장편같아!~~~~~재미잇었어욨 ^ ^
진짜재미있어요! ㅋㅋㅋㅋㅋ 지안이가안쓰럽긴한데그래도해피엔딩너무멋있네요!
♡호호님과 순돌2님 너무 감사드려요*^^* 더 좋은 글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