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한국영화계 10대 사건 2004년 한국영화 총결산 | |||||||||||
[필름 2.0 2005-04-27 05:00] | |||||||||||
<신설국>이 일본 성인 영화로는 처음 국내에 수입됐다. 2004년 1월부터 국제 영화제 수상작이 아닌 성인 등급 일본영화도 수입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2월 5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수입 심의를 통과한 <신설국>은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의 첫 수혜작이 됐다. <실미도>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천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 <실미도>는 개봉 58일 만인 2004년 2월 19일 전국 관객 1천4만 명, 서울 관객 2백95만5천 명을 동원했다. 한국인 3명 가운데 1명 꼴로 <실미도>를 본 셈이다. 명필름과 강제규 필름이 한 살림을 차렸다. 1월 26일 두 회사와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인 세신버팔로(대표 김문학)가 주식 교환을 통해 각 회사의 이니셜을 딴 ‘MK버팔로’ 설립을 발표했고 4월 정식 출범했다. 충무로 메이저 제작사인 명필름과 강제규필름은 이로써 코스닥 우회 상장을 하게 됐다. 올 초 영화사 싸이더스는 시스템 개발업체 씨큐리콥에 100% 지분을 양도한 바 있다. 한국영화 제작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안정적인 투자 기반과 영화 제작 환경을 마련키 위한 방책으로 평가됐다. <송환>이 다큐멘터리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3월 19일 개봉한 <송환>은 아트플러스 배급망을 타고 6주간 전국 예술 전용관에서 상영돼 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같은 꿈을 꾸는 많은 독립 영화들인에게 대안 배급의 가능성과 희망을 안겨준 사건이었다. 8년간 표류했던 통합 전산망이 2004년 드디어 본격 가동됐다.2003년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올해 1월 1일 가동을 시작한 통합 전산망은 초기 극장들의 가입 거부로 난항을 겪었지만 영진위는 5월 4일부터 통합 전산망 참여 극장의 발권 정보를 토대로 매주 전국 박스오피스 통계를 발표하게 됐다. 현재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가입한 상영관 수는 전체 스크린의 50%를 넘어섰다. 예술 보호냐 외설 범람이냐로 논란 많던 제한 상영관이 드디어 설립됐다.5월 14일 대구광역시에서 두 개의 제한 상영관 레드시네마와 동성아트홀이 개관한 것. 그러나 대구 동성아트홀은 영화 수급 문제로 인한 경영난 악화로 개관 3개월여 만에 결국 문을 닫았다. 지금까지 제한 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는 <로망스> <애나벨 청 스토리> <지옥의 체험> 등 5편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중 잣대로 작용해 표현의 자유를 저해한 것으로 인식됐던 외국영화 수입 추천제가 폐지됐다. 문화관광부는 11월 19일 비디오 관련 규정을 영화진흥법에 포함시키고 영화 수입 추천제를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영화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발표했다. 극장용 일본 애니메이션이 2006년 1월 개방되기 때문에 2005년 말까지 시행은 유보키로 했다. 올해 한국 영화 산업계를 뒤흔든 일대 사건은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의 프리머스 인수로 인한 논란과 반발이었다. 한국영화감독협회 등 12개 영화단체는 지난 7월 26일 CJ그룹에 '프리머스 합병 기도를 중지하라'는 항의 서한을 보내 이례적으로 강력한 반대 의지를 표명했다. 결국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으나 지난 11월 중순, 한국영화인협회를 비롯한 영화 5단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 결합과의 질문지에 "CJ가 프리머스 인수를 통해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고 답해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난세의 강호, 충무로 권력 이동이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섰다. 충무로 남자 배우들의 잇따른 군 입대도 하반기 큰 사건 가운데 하나였다. 불법 병역 면제자였던 탤런트 겸 영화배우 송승헌과 장혁이 11월 16일에 현역 입대했다. 이번 병역 비리 수사를 계기로 영화 출연을 예정했더라도 군 입대를 선언한 남자 배우들이 크게 늘어났고 충무로에서는 남자 배우 캐스팅 시 군 복무 여부가 중요한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올 한 해는 영화인들의 이라크 파병 반대, 스크린쿼터 투쟁 등 장외 활동이 많은 해였다. 그중 하반기 영화계 인사들을 포함한 문화 예술인들의 대마초 합법화 지지가 열기를 더했다. 지난 12월 9일 문화 예술인 모임은 인사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대마 합법화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영화배우 김부선이 제기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대한 위헌 법률 심판 제청 신청'이 정당한 문제 제기라는 입장을 밝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김혜선 기자 2004년 우리 곁을 떠난 사람들 올해도 안타까운 죽음이 영화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샥시가 또 떡이 됐네”라는 능청스러운 대사로 관객을 즐겁게 해준 배우 김일우가 6월 13일 지병인 위암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52세. 생전 FILM2.0과의 인터뷰에서 앤소니 홉킨스와 잭 니콜슨이 자신의 경쟁 상대라며 너스레를 떨던 그의 모습을 이제는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고인은 <목포는 항구다> 촬영 도중 위암 진단을 받고도 촬영을 강행했으며 항암 치료 와중에도 <신부수업>에 카메오 출연하는 등 마지막까지 영화 현장을 지키려 애썼다. “해외 영화제 가서 남우주연상 한번 타고 싶다”는 평생 소원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너무 일찍 세상을 등진 그에게 한국영화인협회는 유공 영화인 표창을 수여했다. 김일우의 목숨을 앗아간 위암은 재일교포 3세 배우 김구미자의 사인이기도 했다. 마흔 다섯이라는 이른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그의 부음은 사망 보름여 만에야 국내에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금의 권상우 부럽지 않은 당대 몸짱 배우 임성민과 함께 출연한 <애란>과 그에게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미친 사랑의 노래>가 대표작이다. 이에 앞서 60~70년대 스크린을 주름잡은 왕년의 액션 스타 독고성이 지난 4월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그를 사랑하는 팬들은 이제 그의 아들 독고영재를 볼 때마다 아버지 독고성을 추억할 것이다. 5월 27일 66세로 생을 마감한 김성수 감독은 80년대 <여자가 밤을 두려워하랴><탄드라의 불><색깔있는 남자> 같은 에로틱 멜로영화를 대표작으로 남겼다. 90년대 들어 비디오용 성인 영화 몇 편을 만들며 차츰 쇠락해 결국에는 잊혀진 감독이 되었다. 한국 에로티시즘 영화사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념비적 인물의 마지막은 그래서 조금 쓸쓸했다. 각각 향년 85세와 88세로 천수를 누리고 생을 마감한 <빨간 마후라> 주제가의 작곡가 황문평 옹과 대종상영화제 음악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원로 영화음악가 한상기 옹의 부음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MBC 아나운서 정은임의 갑작스런 교통사고 소식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그는 일체의 외상 없이 오직 뇌만 다친 채 사경을 헤매다 끝내 숨을 거두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8월 4일 저녁, 그의 미니홈피에는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와 글을 올리며 울먹였다. 그들은 1995년 4월 1일 ‘정은임의 FM영화음악’ 마지막 방송 때 "정은임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라며 울먹이던 가녀린 음성을 떠올렸을 것이다. 향년 36세. 다시 한번, 영화 <허공에의 질주>를 그 누구보다 사랑한 만인의 연인 고(故) 정은임 아나운서의 명복을 빈다. 김세윤 기자
|
|
첫댓글 이거...잘못올라온거..작년 12월에 올라왔던 기사..무슨 일일까?
그래요? 이상하긴했지만. 맨위 작성일이 2005년4월27일로 되어서 옮긴건데 ...지울까요 ?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