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태조 이성계가 도읍을 정한 후
조선을 지키는한양(漢陽) 도성(都城)이 되었다
이조의 한(恨)과 융성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 하고 있다
그 오랜 역사를 지켜 보고 달래면서 남산은 오늘을 이루고 있다
목멱산,인경산,마뫼 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그 산이
지금은 서울 시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아름다운 산으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한 나라의 수도
그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중앙에 위치 하여
시민의 사랑을 받고 시민의 보금자리로 자리 매김 하는
그런 경우가 별로 없다고 하는데
구비 구비 흐르는 한강을 산아래 두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산
그 산 남산은 시민의 허파이고 심장이 될것 이다
남산에 정상에 우둑 서면 남산 팔각정이 나를 반긴다
아기자기 다정다감 그런 표현으로 팔각정을
표현 한다면 한편으로 부족 하고 아쉬운 맘을 일으킨다
좀더 더 아름다운 표현을 쓴다면 좋으련만
아둔한 머리에는 그 이상의 표현을 할수 없음이 안타갑다
남산꼴 아랫동네에 돈까스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즐비 하고 그 옆에 바로 케이블카가 출발 하는 정류소가 있다
그 곳에 다다르니 많은 이들이 나와서 자기 식당의
맛있는 돈가스를 먹으로 들어 오시라고 안내를 하신다
군데군데 커피를 즐길수 있는 커피숍도 눈이 띈다
은행잎이 가로를 살짝 덮어 주어 황금길을 만들어 주고
앞산의 소월시비(小月詩碑)가 있는 입구의 산길 에는
빨간 단풍이 맑은 얼굴로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오,가는이 얼굴을 자세히 살피니
외국의 관광객들이 대부분이고
어쩌다 내국인을 만나는가 싶다
그만큼 서울을 찾는 외국 사람들이 남산에 올라
서울을 조망 하고 서울을 한눈에 담으려 하는데...
아쉬운 맘이 가득 하다
겉으로보는 서울이 서울의 전부다 라고 생각 하는가?
서울의 천만의 사람들이 내가 최고 이다
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바쁜 발걸음을 옮기는
눈앞에 어마아마한 빌딩들을 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 빌딩안에 있는 지적 자산이나 문화적 소산들이
서울을 이끌어 가는 힘 이라는걸 알았으면 좋겠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 했겠다
안내를 받아 돈가스 집에 들어가 맛난 돈가스를 시키고
나그네의 맘을 달래줄 전통 막걸리도 한병을 시켰다
나오는 음식 정갈 하다
사발에 막걸리 한잔을 따르니
마음 가득하게 막걸리의 향기가 담겨져 온다
함께한 친구들과 잔을 부딪치며 건강을 기원 하게 된다
칠십년 친구들 감사 하다
희끗한 머리 늙어 가는 모습
그 안에 사랑의 마음이 가득함을 느낀다
그렇지
건강함이 최고 이지...
그리고 막걸리 한잔을 쑤욱 뱃속으로 밀어 넣는데
짜르르 여인의 손을 처음 잡았을때의 따스함 처럼
입끝을 통해 오장 육부로 전해져 온다
역시
조선 사람은 막걸리가 최고야...
막걸리 빗는 그 장인은 어디에 계신지 알수는 없지만
고마운 마음을 그에게 전해 준다
이렇게 속을 편안하게 달래고는
케이블카의 탑승장으로 옮긴다
대기 하는 사람들이 많이도 있다
그 사람들의 말씨들이 모두 다르다
중국인, 일본인 그밖에 서양 사람들 인가 보다
한결 같이 밝은 표정들이다
그렇지 나도 그들과 함께 맑고 향기로운 한국 사람 임을
그들에게 알려야 하겠다
불편한 몸으로 함께한 아내에게 미안함을 생각 하면서
그동안 봄 부터 어제 까지 의사선생님의 보호를 받아
나날이 좋아짐을 보여 준데 감사 하면서
흘낏 얼굴을 처다 보게 된다
열심히 계단을 오르는 그 모습이 애처럽다
훨훨 뛰어 다니면서 남들과 잘 어울렸던 그 시절이 그립다
정상에 오르니
오가는 길목에 빼곡 하니 자물쇠가 진열이 되어 있다
대개 자물쇠를 걸어 놓을때의 마음이 변하지 말자는
언약으로 그곳에 자물쇠를 잠그고 사랑의 언약을 하고
이곳을 지나쳤을 사람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랑 이란?
상대를 사랑 하게 되어 그게 나의 기쁨으로 찾아 들게 하는건데
그를 인위적인 징표로 그렇게 자물쇠를 잠그는 행위만 으로
그 목표를 달성 하려 하는가?
마음의 변함 없음의 자물쇠를 잠가 두는게
더 효과적 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가는이들의 표정을 바로 본다
상큼한 가을 하늘 아래 상큼한 표정들 이다
그래야 한다
상큼한 오늘 내일 그리고 먼 훗날도 그래야 한다
그러면서 힐끗 아내를 바라본다
그러 하리라 우리는....
팔각정 너머에 서울 타워(Seoul Tower)가 높게 서있다
그곳을 올라가야 하겠다
그곳으로 올라 갔다
동쪽으로 국립극장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청와대 ,광화문이 보인다
그 광화문 안에 많은 궁궐들....
그곳에 세종 대왕도 계셨었고
백성을 버리고 강화도로 신의주로 도망을 간
선조도 있었던 그 곳을 다시 바라 보게 된다
서쪽으로는 한강이 빙 둘러 흐르고 있는데
멀리는 인천이 보인다고 하던데....
남족으로 한강이 여주와 양평을 지나 팔당댐에 쉬었다가
수많은 강다리 사이를 지나 유유히 흐르고 있다
삿타르타가 하신 말씀 이란걸 생각 한다
"어제의 강물이 오늘의 강물과 다르다고..."
어제의 세상의 공기가 오늘과 다름은
어제의 인심이 오늘과 다름을 깊게 느끼는 나로써는
깊은 생각을하게 하는 그런 강물을 바라 보게 된다
변함 없어 보이는데 다르다
그게 내가 알아 가고 깨우쳐야할 그런 과제가 아닐까?
집으로 돌아 가는길은
오던 방향에서 역방향으로 내려 오게 되어 지는게
정한 이치라고 하시던 엄마의 음성이
귀에 쟁쟁 하게 들려 온다
차를 몰고 집으로 가는길을 보니
서울역 근방으로 내려와서는 남산의 서쪽 둘레길을
돌고 돌아 가게 되어있다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스무살 때 칩거 하던
남산 도서관을 지나는데 책가방 끼고 들어가
앉아 있던 그 책상이 생각이 난다
도시락 들고 아침 일찍 입실 하여 하루 죙일 책과 씨름 하고
저녁이면 휘적 휘적 남산길을 돌아
집으로 가서는 어른 중학생들과 두레반 놓고
과외 공부를가르치던 그 시절이 있었다
그들도 꽤 어른이 되어 어디서 무얼 하는지?
팔자가 공부와 떨어 질수 없는 팔자 인가?
그때도 꽤 열심히 공부를 했었는데
오늘 까지도 나름 노력을 하게 되는가 ?
"모른다는걸 알아 가는 과정" 그게 전부 인데....
뭘 그리 알아 낸다고 열심일까?
쉬엄쉬엄 놀며 즐기는 樂을 만들어 가는게 어떤가
그 보다는 알아 가는 기쁨
그게 군자의 즐거움(樂) 이라 믿는다
포근한 가을 날씨
울긋불긋 아름다운 남산
그곳에서 함께한 친구들....
이 모든 소중한 나의 보물들을 가숨에 담아 두고 살련다
아내의
쾌유를 기도하는 마음까지 가득 담아 놓겠다.....
첫댓글 서울 구경을 다녀 오셨나 봅니다~
전국 관광을 다 다녀봐도 서울 구경이
최고라는 말들이 있던데~ㅋㅋㅋ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