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함백 세비재.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견우(차태현)와 그녀(전지현)는 그 나무 아래 타임캡슐을 묻었다. 영화속 애틋한 감동을 지우지 못한 관객들은 서둘러 이곳을 들른 뒤 떠났다. 땅을 고르기 위해 그녀가 날랐던 돌멩이들이 나무 주변에 흩어져 있다. 노을을 바라보며 영화속 주인공이 된다. 그녀를 그리며 쉼없이 고갯마루를 오르던 견우. 뒤늦게 사랑을 확인하고 눈물을 글썽이던 그녀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배추 밭 가운데 서 있던 그 소나무...그저 농민들에게는 가끔 그늘을 만들어 주고 때로는 저 소나무가 걸리적 거려 베어 없앨 작정도 해보았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영화에 한번 출연하고 나서... 저 소나무는 왕의 승은을 입은 궁녀처럼...출세를 하기 시작합니다.
들어 서고...저렇게 배추밭을 없애고 꽃을 심고...계단을 만들고...
아주 진한 화장기에 어리둥절한 촌색시 마냥 변해 있는...새비재 소나무 주변... 한여름 폭염에 가서 그런가요?? 아직 공사중이던 그 곳의 어수선함이 그대로 있어서 그랬나요. 그냥 영화에 나온 그대로 보존해 두었어야 옳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켠에 울컥하는 감정이 치밀어 오르더군요. 자연은 자연적이야 더 아름다운 것을...쯔쯔
그래도 주변 경관이 너무 너무 아름다워서...그나마 기름값들여 오른 보람이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도 너무 너무 아름답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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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름다운 산책 守靜軒 원문보기 글쓴이: 수정헌 쥔장
첫댓글 어? 바로 저 장면! ㅎㅎ TV 에서 더러 본 정겨운 저 낯익은 저 장면!.. 뒤에 보이는 수려한 산세에.. 저 언덕 저 푸른 초원의 밭에 아름답게 서 있는 저 소나무 한그루! ㅎㅎ 정말 근사하다. 더위에 일하는 사람이나 지나는 길손에게도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자기의 시원한 그늘을 통째로 내어 주기도 하는.. 어? 근데 저 낯선 장면들은 다?.. 오 신이시여! 저 파 헤쳐진 낯선 장면들에 왜 내가 이리 마음이 허전하다 못해 우울할까 ㅠㅠ....
자연은 자연스럽지 않으면 부수고..때린단 생각 - 수해나는곳을 보면 바로 알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