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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스크랩 이영희(74) 한복디자이너 - 2010.6.30.조선 外
하늘나라(홍순창20) 추천 0 조회 1,160 15.03.03 21: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그 사람의 공간]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작업실

 "삼각지붕 밑 그윽한 그림자…    내 色은 여기서 나왔어요"

"같은 옷감도 이곳에선 달라보여 동서양 조화된 빛깔 찾아내"
"佛프레타포르테 홍보담당자들 작업실에 반해 파리진출 도와… 내달 한산 모시로 오트쿠튀르"

 

서울 강남 압구정 '디자이너스 클럽' 건너편 골목에 서 있는 디자이너 이영희(74)의 사무실은 그 외양부터 주변 건물과 비교해볼 때 조금 별나다. 이영희가 1989년도에 직접 지었다는 5층짜리 사무실은 옛날 개화기 시절 건축물처럼 기와를 얹은 삼각지붕 건물. 벽돌을 쌓아올리고 하얗게 벽을 칠한 건물 꼭대기엔 작은 옥상이 있다. '메종 드 이영희'란 간판이 붙어 있는 이 건물 1층에 들어서면 뜻밖에도 한옥에서나 볼 수 있는 반들반들한 나무마루와 전통 문살로 꾸민 미닫이문, 바닥에 한지를 발라 마감한 사랑방이 나온다. 동서양이 한데 어울린 곳. 정말이지 딱 이영희 디자이너가 만든 '한복 드레스' 같은 사무실이다.

◆"지붕 그림자 아래서 색(色)을 봅니다"

1층부터 4층까진 숨 가쁜 의상제작의 현장이다. 1층은 쇼룸, 2층은 한복제작실, 3층은 디자인개발실, 4층은 자제실이다.

28일 찾아간 이영희 사무실. 직원 20여명은 의상을 포장하고 그림을 맞추고 모델 피팅 작업을 마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오는 7월 6일 프랑스 파리 뫼리스 호텔(Meurice Hotel)에서 열리는 오트쿠튀르 쇼를 위한 마지막 준비 때문이다. 29일 출국하는 이영희는 "그렇게 오래 준비했는데도 오늘까지 급한 불 끄느라 바쁘다"며 "여긴 정신 없으니 5층으로 가자"고 했다.

비스듬히 기운 천장 아래로 햇살이 그늘을 만드는 5층 작업실에서 이영희는 그윽한‘한복 드레스’를 빚어냈다. 오래된 책장과 테이블, 전국 각지에서 모은 옷감들. 어느 하나 추억이 깃들지 않은 물건이 없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5층은 이영희의 개인 작업실이다. 약 100㎡ 정도 넓이의 이곳엔 회사 직원도, 손님도 들어온 적이 별로 없다. "오늘처럼 마음이 초조하고 조급해질 때 내 여기서 혼자 일합니다. 여기 앉으면 지붕 그림자가 이렇게 기울어 있으니, 옷도 색도 조금 달리 보이는 법이거든요."

그의 말대로 5층 작업실은 삼각 지붕과 맞닿은 탓에 천장이 비스듬히 기울었다. 삼각 천장 한가운데 난 오각형 창(窓). 왼편엔 둥근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하나 더 있다. 창 아랜 커다란 탁자와 책장. 그 곁엔 그녀가 애지중지하는 옷감 원단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이영희는 "이렇게 그윽한 그늘을 만드는 천장이 좋아 일부러 삼각지붕으로 사무실을 지었다"고 말했다.

"같은 옷감도 여기서 보면 빛깔이 좀 더 은근하게 보이지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우아한 회색이나 먹자주, 그늘을 입힌 듯 어둡게 빛나는 빛깔도 다 여기서 작업하면서 나온 것인지도 모르겠네."

이영희는 한복은 원색의 옷이란 고정관념을 깬 주인공. 1993년 프랑스 파리에서 연 첫 패션쇼에서 그가 선보인 것도 회색과 와인 자줏빛깔의 오묘한 치맛자락이었다. 은은하면서도 강렬하고, 눈부시지만 아련한 색채. 이영희가 꿈꾸는 동서양의 만남도 여기에 있다.

그는 "요즘엔 특히 충남 서천 한산 지방에서만 나는 한산 모시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며 한산 모시 옷감 한 필을 꺼내 쫙 펼쳐들었다.

"이것 좀 보소. 촉감이 나비 날개처럼 가벼워요. 중국에서 아무리 모시 종자를 바꾸고 개량을 해도 이 빛깔과 결은 따라갈 수가 없다 안 합니까. 그래서 올해 파리 오트쿠튀르 쇼는 한산 모시를 주요 소재로 삼았어요. 일이 안 풀릴 때면 여기서 옷감을 펼쳐놓고 온종일 바라만 봤지요. 그러다 보면 가슴 속에서 무대에 올리고 싶은 옷과 색깔과 문양이 어룽대요."

커텐처럼 늘어뜨린 모시 조각보 앞에 선 디자이너 이영희.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온통 동양 것만 있거나, 아예 서양 것만 채워놓으면 매력 없지 않소"

5층 공간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층과 달리 의자와 커다란 탁자를 놓은 입식(立式)이다. 1층과 2층이 마루에 방석을 깔고 앉는 좌식(坐式)인 것과는 좀 다르다. "이 집 처음 지을 때 목표가 있었지요. '우리나라의 멋과 요즘 문화가 적절히 만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자'는 것. 온통 전통적인 동양 문화로만 채워도 요즘 세대가 보기엔 답답하고, 서양에서 들여온 값비싼 물건으로만 채워도 매력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난 적절히 합치고 싶었지. 전통 마루와 문살은 남겨놓지만, 필요하면 의자도 놓고 벽난로도 두고."

현관문 위쪽엔 '예나(倪拿)'라고 한달음에 내려쓴 족자가 한 점 걸려 있다. 2002년 도올 김용옥씨가 써 준 액자다. "TV에서 보니 그 선생 어머니가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랑 분위기가 참 닮은 거에요. 그래서 내가 전화해서 우리 어머니 같아서 그런데 옷 한벌 해주고 싶다 했소. 죽어도 공짜 옷은 안 받겠다시더니, 나중에 이렇게 글씨 하나 써주시더이다. '하늘에 있는 구름을 잡아챈다'는 뜻이라나. 마음껏 뜻을 펼치라고 하대요."

콧대 높은 파리 프레타포르테·오트쿠튀르 홍보담당자들을 섭외해 그녀의 파리 진출을 성공하게 한 장소도 바로 이곳이다. 그는 "이 작업실을 보고 여기서 동·서양 문화의 조화를 체험한 프랑스인들이 '당신의 옷을 꼭 파리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말할 때 뿌듯함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각보처럼 엮은 삶…, 내 꿈도 아직 엮을 게 많아"

벽마다 커튼 대신 모시 조각을 엮은 커다란 조각보로 걸어놓고 공간을 꾸민 것도 이영희답다. 그는 "누구는 자식 때문에, 누구는 벌어놓은 돈 때문에 죽기 어렵다던데, 난 이곳에 쌓인 옷감 때문에 차마 눈 못 감는다"며 웃었다. "저 귀한 옷감들, 우리나라 전통 소재들, 다 한 번씩은 옷으로 지어주고 떠나고 싶다 이거지요. 조각조각 옷감을 이어서 저렇게 걸어놓은 걸 보면 내 꿈 같아요. 아직도 엮을 게 많은 내 꿈. 일흔이 넘어도 아직도 새파랗게 창창한 내 꿈 말입니다."

그래서 이영희는 7월 6일 다시 무대에 선다. 이번 쇼의 주제는 동양 예술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송죽매란(松·竹·梅·蘭)을 형상한 '꿈의 정원(Le Jardin des Reves)'. 충남 서천에서 난 한산 모시에 수채화를 그리고 수를 놓은 그녀의 대담한 작품이 또 한 번 프랑스 파리 컬렉션 무대를 휘감을 것이다.


●이영희는

1936년 대구 출생. 성신여대 대학원(염직공예) 수료. 스무살에 염색을 배웠고, 명주솜·이불장사로 시작했다. 1976년 마흔살 되던 해, 한복 가게 ‘이영희 한국의상’을 열었다. 출발은 늦었지만 1993년 파리 프레타 포르테에 한국인 디자이너 최초로 참가했다. 2004년 뉴욕 맨해튼에 ‘이영희 한국 박물관’(Leeyounghee Kor ea Museum)을 개관하면서 한복 복식사를 새로 써내려 갔다.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땐 21개국 정상들이 입는 두루마기를 제작했다. 남은 꿈은 한복을 동서양의 미(美)를 결합한 ‘융합’의 옷으로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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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패션쇼를 준비중인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가 서울 청담동 작업실에서 파리 쇼에 선보일 한산모시를 공개하며 유럽에서 한복이 갖는 의미를 말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ESSAY] 한복, 두 모녀의 한(恨)과 도전 2011. 1. 27 (목)
"어머니에겐 한복이 恨이었다면 내게는 한(限)없는 도전이었다한국 옷과 음식이 세계의 환호를 받는 일 내 욕심이 과욕인지 오늘밤 꿈 속에서 어머니에게 여쭙고 싶다"어머니의 설 준비는 딸이 입을 색동저고리를 지어 반닫이 위에 곱게 개켜 놓는 일로
조선일보 > 사설·칼럼 | 관련기사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om

 

 

 

 

飛上하는 모시, 바람의 한복  2012. 7. 5 (목)
...재해석한 의상으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이영희(76)씨가 3일 저녁(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7구...프랑스 문화계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이영희씨는 "한산모시에 대한 프랑스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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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씨, 파리서 오트 쿠튀르 쇼… 한산모시 응용 30여점 선보여

디자이너 이영희씨.

 

 

 

 

 

 

 

 

 

 

 

 

 

3일 저녁(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스위스대사관에서 열린 패션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오트 쿠튀르(맞춤복) 패션쇼에서 한 모델이 연잎 모양을 채색한 동양화 같은 의상을 입고 런웨이를 걷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전통 색동한복을 입은 프랑스 여자아이와 모시 한복을 입은 우리나라 모델이 손을 잡고 걸어오는 쇼 피날레 모습. /연합뉴스
 

 

뉴요커들에게 우리 전통 옷 알린 박물관 문 닫았죠, 형편 안 돼서요
뉴요커들에게 우리 전통 옷 알린 박물관 문 닫았죠, 형편 안 돼서요[중앙일보(조판)] 2014년03월12일(수) 오전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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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재미 한복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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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식이 만난 사람] "쟤들은 맨날 벗는데 우리도 벗어볼까... 韓服 치마만 입은 모습 정말 섹시해"2015. 3. 2 (월)
인명 정보에 '이영희 1936년생(生)'으로...일 줄 알았는데, 이영희씨는 기품 있는...해왔다면서요."그래서 '이영희는 쇼 중독자'라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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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패션계에 '바람의 옷'을 선보였던… '한복 인생 40년' 이영희씨]

"외손부 전지현을 모델로? 걔는 바빠서 나올 시간이 없고
나도 부를 마음이 별로 없고… 연예인은 내 옷을 잘 표현 못 해"

"옛것이 없으면 지금도 없어… 하지만 전통은 참고서일 뿐
나를 과거에 묶어놓진 않아… 나이 들수록 더 젊게 생각해"

이영희씨는 “50억원 상당의 플래티넘 재료로 한복 치마를 지어 패션쇼에 올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한복 전문가 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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