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하루도 열심히, 즐겁게 생활하기 바랍니다. ^^
1. 명사화 접미사와 명사형 전성 어미 명사화 접미사에 '-ㅁ, -음, -기'가 있는데, 명사형 전성 어미에도 '-ㅁ, -음, -기'가 있기 때문에 접사와 어미로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는 서술성의 유무에 따라 '명사형 전성어미'인가, '명사화 접미사'인가를 나눕니다. 즉, 문장에서 서술의 의미를 가지면 '명사형 전성어미'이고 서술의 의미가 없으면 '명사화 접미사'입니다. 왜냐하면 '명사형 전성어미'는 용언의 의미를 가지면서 보기에만 명사처럼 보이는 것이고, '명사화 접미사'는 꼴과 의미 모두가 명사로 바뀐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걸음을 걸음'이라는 문장이 있으면.. 앞에 '걸음'은 목적격 조사 '을'이 붙어 목적어로 쓰여 서술어 기능이 없으므로, 걷(동사 걷다의 어간)+음(명사파생접미사)이 붙어 명사 '걸음'이 된 것이고, 뒤에 '걸음'은 서술어 기능을 하고 있으므로 걷(동사 걷다에 어간)+음(명사형 어미)가 붙어서 동사가 명사형으로 활용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문장전체에서 서술어 기능 유무를 보지 않고 '-ㅁ, -음, -기'가 결합되어 있는 ‘걸음’이나 ‘거름’, ‘높음’, ‘보기’, ‘찾음’ 등을 명사로 봅니다만, 문장 전체를 보고 서술어 기능의 유무에 따라 명사화 접사와 명사형 어미를 구분해야 합니다.
더 설명하면,
‘명사형’이라는 말은 명사처럼 보이게 해서 용언에 체언(명사)의 자격과 성분을 준다는 것이지 완전히 품사가 바뀐 것은 아닙니다.
다음 문장들을 봅시다.
‘잠을 제대로 잠은 컨디션 유지에 무척 필요한 일이다.’ ‘귀신 꿈을 종종 꿈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파티에서 테크노 춤을 못 춤은 정말 창피한 일이다.’
형태는 모두 ‘잠, 꿈, 춤’으로 같지만 앞의 ‘잠, 꿈, 춤’에 붙은 ‘ㅁ’은 ‘명사화 접미사’이고, 뒤에 붙은 ‘ㅁ’은 전성어미로 쓰인 ‘명사형 어미’입니다. 따라서 앞의 ‘잠, 꿈, 춤’은 이미 품사가 아예 명사로 변하여 목적격 조사를 취하고 있지만 뒤에 것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눈여겨보면 뒤의 ‘잠, 꿈, 춤’ 앞에는 ‘제대로’, ‘종종’ ‘못’이라는 부사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문법에서는 어간 뒤에 '-(으)ㅁ'이 붙은 용언이 '부사어'의 수식을 받을 수 있는 경우 '-(으)ㅁ'은 '명사형 전성 어미'가 된다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명사형 전성어미’는 어미이기 때문에 용언만 만나면 거의 제한없이 활용되지만, ‘명사화 접미사’는 파생어이기 때문에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제한적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문장전체에서 서술어 기능 유무를 보지 않고 '-ㅁ, -음, -기'가 결합되어 있는 ‘걸음’이나 ‘거름’, ‘높음’, ‘보기’, ‘찾음’ 등을 명사로 보는 것입니다.
2. 넓이 / 너비 '넓이'는 '일정한 평면에 걸쳐 있는 공간이나 범위의 크기', '너비'는 '평면이나 넓은 물체의 가로로 건너지른 거리'입니다. 정리해보자면, 넓이는 면적이라는 한자말에 가깝고, 너비라는 것은 가로 길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너비는 길 수 있지만, 넓이는 길 수 없고, 넓이는 클 수 있지만, 너비는 클 수 없습니다. 따라서 ‘넓이’의 경우 ‘넓다’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원형을 밝혀 ‘넓이’로 표기합니다. 하지만 ‘너비’는 ‘넓다’의 의미보다는 ‘길이’의 의미이므로 원뜻과 멀어졌기 때문에 원형을 밝히지 않고 표기한 것입니다.
3. 걸다 / 거름 ‘걸다’는 흙이나 거름 따위가 기름지고 양분이 많은 상태를 의미하는 형용사입니다. ‘거름’은 ‘(땅이) 걸다’의 어간 ‘걸-’에 ‘-음’이 붙은 형태이지만 ‘(땅이) 건 것’을 뜻하는 게 아니라 ‘식물이 잘 자라도록 땅을 기름지게 하기 위하여 주는 비료’를 뜻하므로, 본뜻에서 멀어진 것으로 다루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소리 나는 대로 ‘거름’으로 적습니다고
또한 ‘걷다’에서 온 ‘걸음’과 구별한다. ‘걸음’은 ‘움직임, 동작’의 의미입니다. 따라서 ‘걷다’의 본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원형에 맞게 표기한 것입니다.
|
첫댓글 교수님~^^ 명사화 접미사, 명사형 어미~! 문장으로 놓고 보니 확실히 이해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양수미 학생, 차근차근 정리해서 반드시 국어 만점 받읍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