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물 꽃 이야기
옛날 깊은 산골에 순분이란 여자아이가 살았는데 사는 곳이 너무 외진 곳이라서
순분이는 같이 놀아줄 동무가 근처에 없는 외로운 처지였습니다.
그러든 어느 날 어머니가 임신을 하여 머지않아 동생을 가지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순분이는 너무나 기뻐서 엄마에게 언제 동생이 나오는지를 물으며
엄마의 부푼 배에 귀를 대고 동생에게 말을 걸기도 하며 동생이 빨리 나와서 자기와
놀아 줄 것에 모든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순분이가 이처럼 학수고대하던 동생은 불행하게도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엄마가 넘어지면서 유산을 하게 되어 동생은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빈혈로 어지럼증이 생겨서 자리보전하고 누워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순분이의 모든 희망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었고 순분이는 슬픔에 잠겨서 혼자서
쓸쓸히 산에 올라가서 죽은 동생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산골 계곡 옆에 노란 꽃이
피어있는데 순분이가 그 꽃을 바라보고 있는데 꽃 속에서 작은 요정이 나와 순분이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순분아, 너무 슬퍼하지마. 네 동생이 불행하게 된 것은 참 안되었지만 내가 너를 도와서
네가 곧 동생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줄게“
순분이가 놀라서 물었습니다.
“ 네가 어떻게 죽은 동생을 살려서 내게 보내 주려는 것이냐?”
“ 사실은 죽은 동생의 영혼이 나를 찾아 왔단다. 그리고 동생도 너를 몹시 보고 싶어
한단다.
그래서 내가 네 어머니가 다시 건강한 몸으로 애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너에게 알려
줄 터이니 너는 내가 지시한 대로만 하면 된단다.
지금 네 어머니는 유산을 하여 피가 모자라서 누워계시는데 내가 지금 나온 노란 꽃 풀을
꺾어 네 어머니가 잡수시게 하면 모자란 피를 보충할 수 있어 머지않아 건강을 되찾을
것이며 그러면 이 노란 꽃 속의 네 동생의 영혼이 다시 네 어머니를 찾아가서 임신을
하게 될 것이야“
순분이가 요정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요정이 말한 대로 그 풀을 뜯어서 엄마에게
잡수시게 하니 엄마는 혈색이 돌아오고 다시 건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가 가기 전에 다시 임신을 하여 그 다음해 봄에 예쁜 여자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산골 외진 곳에서 친구 없이 외롭게 지내던 순분이는 이제 예쁜 동생과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되었는데 엄마의 건강을 되찾아 예쁜 동생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노란 꽃이 피는 풀을 그 후에 사람들이 “피나물 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이 풀의
줄기를 꺾어 보면 붉은 색의 진액이 나와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답니다.
*** 피나물 꽃 :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25-30cm 정도이며 4-5 월에 노란색 꽃이 핀다.
산지 숲속에서 자라며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교훈: 순분이가 사랑하는 동생을 가지고 싶어 하는 간절한 소망에 하늘이 감동하여
소원을 이루게 하여 주었습니다.
<피나물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