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伏炎天 복날이 세 번 든 여름에
산은 그곳에 멈추어 있는데 세월은 흘러간다.
산은 변하지 않는데 인간은 변한다.
그래서 산은 인간이 남기지 못한 역사를 품고 있다.
장마가 이어지는 날에 배낭을 메고 전철을 타니 의아스러운 눈빛으로 보는 것 같았다.
염천아래 담벼락에 능소화가 한창입니다.
나무 높이 몇 길이 되어도 타고 있다고
능가할 능(凌)에 하늘소(霄), 꽃 화(花)
장마에도 꽃은 핀다. 능소화가 피면 장마가 진다고 해서 이 꽃을 장마꽃이라고도 했다.
꽃무게에 느려젔으나 그 빛깔만은 햇빛에 질세라 붉고도 붉습니다.
甛蜜蜜
질때는 송이채 툭진다.
맛장비 지나면 그래그래 하며 쏟아져 붉은빛이 낭자할 겁니다.
산보 산행
우중, 단디 마음 먹고 비와 한판 붙어보자 했으나
우리 수호신 바람이 그를(비) 몰고 가 버려 가벼운 승리가 됐다.
정수리 정자에서 좌하니 강풍처럼 자연 바람이 분다. 이렇게 시원한 바람은 처음 본다.
천연 에어컨이다.
여름은 온갖 살아있는 것들이 응축한 힘을 한껏 분출하는 계절
오랫동안 그곳 천국(?)에서 그림 그리는 이, 명상에 젖어있는 이, 오늘의 주식이 어떻게 되었는지....
각자의 시간을 오랫동안 가졌다.
이 좋은 산 내음에 난, 아무것도 아닌 것을 재생산해 본다.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그러나 매 순간마다 귀하고 귀한다라는 걸 음미하며 각제 화산 폭발로 사라져 버린 찬란한 도시...
다시금 뒤 돌아본다.
로마 베수비오 화산 이 폭발했을 때 생명을 잃은 이들의 원통함은 고고학자들이 폼페이의 "풍요의 거리 벽"에서 베낀 4행시에
요약되어 있다.
모든 것이 덧없다 태양도 / 낮 동안 찬란하게 빛난 뒤에는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 달도 완전히 빛을 우리에게
보여준 뒤에는 이지러진다/ 마찬가지로 사랑의 고뇌도 결국에는 산들바람으로 끝난다(이 시가 발견된 직후에 시가 적혀있던
회반죽이 부스러졌고 시는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고 함)
벌빙지가(伐氷之家)- 여름에 얼음을 떼어내어 먹을 수 있는 집안. 대부(大夫)급의 귀족 집안. 산친구들
고행의 산행으로 이렇게 " (大夫)급의 귀족" 건강을 만들어 주었으니 고난의 시작인 올 더위를 잘 이겨가세나(7/17)
헛소리
주성불호(酒性不好)- 술 마신 뒤의 성질이 좋지 않다.
4000여 년 전 夏나라 禹임금 때 儀狄 :杜康이라는 사람이 곡식을 가지고 술을 만들어 우임금에게 바쳤더니
우임금이 맛을 보고는 맛은 있지만 앞으로 이 술 때문에 나라를 망치는 사람이 많겠다라고 했다.
그리스 신화에 디오니소스 로마신화에 바카스라는 이름의 酒神이 있으니 술의 역사는
동서를 막론하고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속담에 술이 없으면 禮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無酒不成禮 라 할 정도로 인간생활과
술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잔치할 때 장례 지낼 때 제사 지낼 때 사람을 만날 때 헤어질 때
화해할 때 일 시작할 때 전쟁에 나갈 때 개선할 때 다 술을 마신다. 기분 좋다고 마시고 기분 나쁘다고 마신다.
술은 마시면 자꾸 마시고 싶은 중독성이 있다. 몸이 나빠져도 술을 매일 마시면 술맛이 더 있다.
그래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술들 자꾸 마시게 된다. 이른바" 술에 인이 박이다" 란 말이 있다.
술이 취한 정도가 어느 단계에 이르면 전에 하던 습관이 그대로 나온다. 소위 말하는 酎酊이다.
술만 보면 절제 없이 마시고 술을 핑계 대고...
술을 마시고 큰 실수한 사람들 그다음 날 아무런 일 없었던 것처럼 용서하는 우리나라 관습...
첫댓글 五神仙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