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암사. 죽계구곡
제천, 단양을 거쳐
올해 자주 다녔던 죽령 터널을 넘어가니 풍기가 나온다
교통이 불편해 벼르기만 했던 소백산 자락 초암사 죽계구곡에 가는 중간의
진입로 공사규모가 적지 않다
좁은 길을 2차선으로 넓힌다는건데..
민가도 전혀 없고 소백산 자락길과 연결되는 크지 않은 초암사만 위해
너무 과잉으로 투자하는 것은 아닌지..
게다가 전날까지 계속 퍼부은 비로 기대했던 계곡은 물살이 엄청나니
따가운 햇살에 땀으로 목욕하면서도
정작 계곡물을 즐기지 못했다네..





이어서 봉화의 청옥산으로 달리던 중
한창 나이인 20세때 군대 생활중 2년을 보냈던 일월산 부근을 지나가면서
당시에 익숙했던 지명을 다시 한번 곰씹어 본다
당시만 해도 이북놈들 우습게 여겼었는데..
2) 봉화 청옥산 자연 휴양림(25일)
지나는 길 곳곳에 '외씨버선길' 공고가 보인다.
스페인의 어쩌고 하는 길은 진작 포기하고
대신 주왕산부터 영월까지 200km 넘는 이 길을 종주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중이다.
청옥산 앞길은 석포의 재훈네 들리며 여러번 지났던 곳..
진입로부터 산의 깊이가 심상치 않았다
계곡물 흐르는 800m넘는 고지대에 캠프장이 5곳이나 있어
저녁 식전에 산책 삼아 올라갔는데
맨 위의 제 5캠프장은 별명이 자칭 '불편한 캠프장'
차량 접근도 안되길레
얼마나 불편한가 찾아가려 했으나
100m가 훨씬 넘는 길을 내려가다 찾지 못하고 돌아왔더란다
허나 진정한 캠핑 마니아들에게는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일 듯..



우리 예약자리는 물가가 아닌 건너편의 두 사이트중 하나였는데,
처음엔 물가가 아니라 서운했었으나
지내고 보니 물에 입수도 못하게 하고
또한 낯선 사람들과 몰려 있느니
두자리를 통째로 조용히 쓰는 게 명당자리이었더라.....만
텐트를 치고 에어 매트를 꺼내니 속에 곰팡이가 가득...
대충 딱아낸 후 멀리 격리시켜 바람 쐬여보지만 오늘은 사용 불가..
미리 확인하지 않았다며 마눌에게 첫날부터 잔소리...
온수 샤워장과 화장실이 약간 멀기는 했으나
원래 캠핑을 하는 목적은 깊은 숲속에 안겨
자연과 가장 가까이 다가가 서로 교감하는 것이라면
100% 만족할 수 있는 곳
산의 깊이에 압도된 이유일까? 거진 만석인 캠프장이 너무도 고요했다.
저녁부터 서늘하더니 새벽엔 10도 정도로 얼나나 추웠는지..
그만큼 마눌님과 잠자리가 가까워졌으려나?
3) 청량산


중간에 안내판이 보여 찾아간 임기역이다.
군 생활 당시 군용열차가 정거해 한달에 두번씩 이용한 곳인데
지금은 영외자 숙소마저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근무자도 없는 하루 단 두번만 기차가 정차하는 간이역으로 변해 버렸다.
저기 할머니네 고추 말리던 곳이 당시 주막집의 앞마당이었으려나?





청량산 입석 주차장에 10시경 도착
능선으로 오르는데,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량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멋지다.
깊은 산속 울창한 숲에 외롭게 홀로 보이는 탑이 성스럽기까지 하더구나.
아쉬운 것은 끊임없는 불경소리와 포크레인 두대의 절앞 공사하는 소리가
산속에서 메아리치며 결코 쉽지 않은 산행을 더욱 피곤하게 했으나
일단 자소봉(820m)에 오르니 모처럼 오랫만에 해방감을 느끼게 하더라니...
아래 사진에 저 멀리 내 부대였던 일월산 정상이 보인다.







이어서 능선따라 하늘다리(바닥에 투명 유리를 깔았더라면),
그리고 엄청난 계단과 청량사를 거쳐 원점 회기하니 2시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