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성지 순례기1
◆ 인도/네팔 성지순례 11박 12일 (8대 성지)
(2013년 3월 14일 ~ 25일)
---붓다의 나라를 가다
◆ 순례지
2일차 델리(국립박물관, 인디아게이트)
3일차 오랑가바드(엘로라석굴, 아잔타석굴)
4일차 산치(산치대탑 및 스투파)
5일차 아그라(타지마할) 상카시아(꿈의 계단, 아쇼카석주)
6일차 쉬라바스티(기원정사, 수닷타장자 스투파, 앙굴리마라 스투파)
(기원정사 천축선원-기원정사부근 한국 절)
7일차 네팔-룸비니(룸비니 동산, 마야데비사원, 구룡못, 아쇼카왕 석주)
8일차 쿠시나가라(열반당, 다비장) 케사리아(케사리아 스투파)
9일차 바이샬리(대림정사터) 나란다(나란다대학터)
라지기르(영축산, 죽림정사, 빔비사라왕 감옥터)
10일차 보드가야 (마하보디사원-7선처, 금강좌, 보리수)(수자타 스투파)
11일차 바라나시 ( 갠지스강 일출, 항하사, 가트)
사르나트(녹야원, 영불탑, 박물관)
2013년 3월 14일 목요일
붓다의 나라 인도를 순례하기위해 나는 인천공항에 서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인도를 여행하고 싶었다.
붓다라는 위대한 스승님의 발자취와 숨결이 스며져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내 삶의 변화와 긍정의 힘과 무한한 지혜를 배우고 있는 감사한 스승님이
어떠한 곳에서 어떠한 문화와 함께 어떤 이들과 공존하고
나눔을 실천하셨는지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여행을 다녀온 많은 이들이 인도는 여행하기 힘든 곳이며
가봐야 알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허리 다친 사람들도 많으며 복대며 약이며
제대로 준비해 가란 말들도 아끼지 않았다.
난 그 막연한 알 수 없는 두려움 때문에
오랫동안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교공부를 하면 할수록 용기가 생기고 붓다의 흔적을 찾고 싶었다.
사람 사는 곳에 어딘 들 못 가랴 싶었다.
그런 막연한 두려움 , 설레임 , 기대감으로 대승투어 인솔자에게
인도 행 티켓을 받은 후 몇 가지 공지사항을 듣게 되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하나의 멘트가 그동안 막연한 어떤 두려움을
설명해주는 듯한 것이었다.
“이 비행기 티켓을 드는 순간부터 한국적 사고와
한국적 생활패턴에 익숙한 나를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인도는 그 어떠한 상황도 우리가 정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떠한 변수도 맞닥뜨려야하며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도니까. 아마 이 말들을 여행 내내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왜냐하면 인도니까” .......
나는 몇 달 전부터 발목과 허리를 삐끗해 치료 중이라 겨우 낸 용기였는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평소 몸 아픈 것에 대한 애착이 많은
나는 그 느낌이 배가 되는 듯 ....... 하지만 시간은 흐른다.
9시간의 비행 끝에 델리에 도착했다.
나는 내일부터 펼쳐질 인도인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기대하며
오늘을 마감한다.
2일차
다음날 나는 뉴델리에 있는 인도에서 가장 큰 박물관인
국립박물관으로 이동한다. 인도 4000년의 역사 유물,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인 하라파의 출토품과 간다라의 불상,
마우리아 왕조와 굽타 왕조의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다음은 뉴델리의 상징인 인디아게이트,
프랑스 개선문을 본 따서 만든 인도의 문,
이곳은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의 병사로 출전하여
전사한 병사들을 위한 위령비라 한다.
3일차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3대 종교의 석굴이 한곳에 모여 있는
엘로라석굴에 도착한다.
그 곳 까지는 약간의 황량한 느낌이긴 하지만 띄엄띄엄 나무 몇 그루와
경비 개들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500년에 걸쳐 만들어진 34개의 석굴 ,
거대한 바위들을 깎고 파서 만들었는데
어찌 그토록 오랜 세월 전에 이토록 거대한 석굴을 만들 수 있었는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1번~ 14번 석굴은 불교사원, 15번~ 29번까지는 흰두 사원,
30번~34번까지는 자이나사원에 속해있고
불교 사원부터 세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행처로써 만들어진 그곳들은
강한 뙤약볕을 가진 인도의 환경적 조건에 맞게 만든
그들의 오래전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나는 아마 오랫동안 엘로라석굴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석굴 안에는 빛이라고는 없다.
랜턴을 챙겨가지 않아 폰에서 나오는 흐릿한 빛으로 겨우겨우 다니는 바람에
발목을 삐끗하고야 말았다.
뚝뚝-아주 나는 뼈가 부러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듣고 넘어졌다.
몇 달 전 다쳐 일주일을 걷지 못하고 오기 전까지도
물리치료를 한 생각이 그 순간에 번쩍 들며
이제 여행은 끝났다 싶었다. 무슨 생각으로 차에까지 도착한 지도 모른다.
다음은 세계적인 불교예술의 보고인 아잔타불교석굴사원이라는데
우리는 여지껏 순례자들이 사용한 그 길이 아닌 현지 가이드가 새로 발견한
더 근사한 길을 안내 받아 가게 되었다.
하지만 내겐 그 많은 계단을 디딜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이 예사롭지 않았다.
사람들이 괜찮냐고 말을 건네왔지만 난 사실 많이 아팠다.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 않아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계단을 만들 듯 내려갔다. 시간은 흐른다.
어느 샌가 아잔타석굴을 위에서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서 있다.
그 장엄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한 발만 잘못 디디면 낭떠러지에
금새 떨어져버릴 것 같은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발목은 절룩거리면서도 그 장엄함에 사진은 한 컷 담아본다.
ㅋ 이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불교동굴사원인 이곳은 29개의 석굴로
기원전 1세기경부터 약 1세기 동안 지어진 전기동굴과
5세기에서 7세기에 걸쳐 지어진 후기동굴이 있다.
인도의 풍속이나 불교에 관한 것들이 풍부하고
다채로운 필치로 벽면만이 아니라
기둥, 대들보, 천장 등 벽화로 묘사되어있다.
석굴 안 관람은 신발을 신을 수 없고 준비해간 덧 버선을 신고 다녔는데
난 맨 발로 1시간 내내 걸어다녀보았다.
발목도 아프고 맨발에 가시도 찔려보면서 붓다의 발자취를 떠올려본다.
이 짧은 거리도 뜨거운 바닥,
먼지와 가시와 돌멩이들을 의식하면서 불편함을 느끼는데
시대를 거쳐간 많은 수행자들은
어떠한 마음과 다짐으로 스스로를 단련시켰을지 고개가 숙여진다.
그날 밤 발목은 피멍에 얼마나 부었는지 모른다. 겁이 났다.
공마스님께서 삔 발목에 장침을 놓아주셨다.
그렇게 아픈 침은 처음 맞아본다.
먼저 가장 아픈 곳을 누르시며 정확한 자리를 찾으신다.
계속 누르셨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이미 지쳐있었다.
제대로 침을 맞으면 한두 번에도 낫는다고 하신다.
나는 몇 달 전 왼 발이 삐어 몇 달을 침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했던 터라 약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하룻밤을 쉬고 다음날 나는 너무도 신기했다.
붓기가 많이 가라앉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이 그리 많지 않았다.
얼마나 다행인지 스님께 너무 감사했다.
그때 나는 마치 공마스님이 허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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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당 아직도 인도에 있는듯 우리나라가 적응이 안되요. ^^
아직도 여행중에 있는 듯 합니다. 감상 잘했습니다. _()_
갠지스님 만나게 되어 반가웠어요
잘지내시죠!
굿밤되세요
반갑습니다.^^ 편지지 방에 글 내용을 사진으로 담은 편지지 올렸습니다. 마음이 가시면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_()_
인도를 여행하고 돌아온 지금 저는 용기도 도전도 감사도 행복도 긍정도 배가 되었어요
인도를 여행하기 참 잘했어요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감동을 하고
많은 다짐을 해봅니다.
함께 간 도반님들 참 즐겁고 행복했어요
즐감 ()
우리 이뿐 막내...기행문 시작 하셨넹,때리고있어요..정 말 좋은 시간들이었어요 그죠_()_
나도 아잔타 석굴에서 홀라당 미끄러져 엉덩이 팔 멍이 퍼렇게 들었었어요
환희심이 쉽게 가시질 않아 멍
기행문 ..계속 기대합니다
델리국립박물관의 부처님사리를 모신 탑
차분하고 안정적인 글솜씨로 인도에 가있는것같은
착각을 일으키네요!오래전 갔다왔지만 늘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이번기행문을통해 다시금 붓다의 발자취를
느껴보며 감회에 젖어보렵니다^^감사!또~~감사해요
여기까지는 제가 가본곳 .. 기억을 더듬어봅니다 제가 갔을때는 우기라 연푸른 초록 잔디가 환상적인 엘로라..안잔타에서는 폭포가 되어흐르는 물줄기도 있었답니다 ..님의기행기를따라 여행해봅니다 ^~^
저도 안도여행도중 엄청 아팟었는데 그래도 인도라는 나라에서는 그 모든걸 이겨내게 해주더군요 그 추억은 다시 한번 인도를 그리워하게 합니다
나를 뺴고
원한다를 빼고
그냥 행복하면 된다...
인도가이드 짧은 말씀의 여운이 오래남습니다...깨달음의 나라.. 현자의 나라 ^^
여인해보살님의 생생한 인도 순례기를 읽을수 있어서 감동입니다~^^
전화로 듣고 글로 또 보니 더욱 실감납니다~^^~
공마스님의 침술이 그저 감사하게 느껴지네
우리 지희가 무사히 순례를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그저 감사합니다....()()()...
ㅋ ㅋ
여행의 처음이군요.... 아 다시 설렘 설렘... 천천히 다시 읽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