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성랑 치미편의 문양
조장빈(인문산행위원회)
인왕산 산정에서 창의문 방향으로 조금만 내리면 높은 망루가 있습니다. 그 인근으로 조선시대에도 훈련도감 사병들의 초소인 성랑(城廊)이 있었습니다. 만기요람의 군정편 훈련도감(訓鍊都監) 조에 “돈의문(敦義門)에서 숙정문(肅靖門)까지가 1,514陀(垜)인데 모두 4,850보이며, 성랑(城廊)이 24개소이다”라고 하는데 그 중에 하나입니다. 한양도성 성랑지 중에 산 중 성랑지는 조사 된 것이 없지 않나요.
일전에 그곳을 지나며 본 한양도성 성랑지 치미편은 문양이 별납니다. 우측으로 태양을 그린 듯하고 그 옆으로 나뭇가지 형상인가, 글자인 듯도 한 데 무얼 말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인왕산 옥류동 바위글씨에 대해선 별 다른 소식이 없는데, 어제 남양주시에서 수락산 ‘玉流洞’ 바위글씨 발굴 당시 사진을 보내달라는 전갈을 통해 들었습니다. 10월에 남양주시립박물관에서는 옥류동, 별서...관련 전시회가 있을 모양입니다. 그 사진을 찾다가 이 치미편 사진 자료가 우연히 눈에 띄었습니다.
다시 보니 사진의 좌측 문양은 ‘成’을 뒤집은 글자일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成’은 ‘城’의 뜻도 있고 태양은 군주를 뜻하니 ‘군주의 성’, 곧 한양도성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요.
아직은 수락산 은선동 문암폭의 너른 반석이 그리운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