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 산행기[사네드레]
남양주,의정부 순화봉(322m)
청학리에서 도정산, 순화봉 거쳐 본민락마을까지 세 기간 코스
순화봉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과 의정부시를 경계로 하여 솟은 용암산의 지맥이다. 따라서 순화봉의 주산은 용암산이며, 순화봉은 또한 도정산의 주산이 되기도 한다. 남양주시와 의정부시 쪽에서 각각 오를 수 있다. 대표적인 들머리로는 남양주시 별내면 용암리의 제청말과 비루개마을과 의정부시 고산동 본민락마을과 갓바위마을. 그러나 이 등산로는 왕복 1시간 남짓이라 다소 아쉽다. 그래서 산행을 좀더 느긋하게 즐기려면 남양주시 청학리 주공5,6단지 아파트 앞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청학리 주공6단지 아파트 끝길과 도정산이 이어진 별내중학교 뒷길은 들머리로 자주 이용되는데, 청학리 주민들이 산책로로 애용하는 길이기도 하다. 초입 주변엔 온통 주말농장으로 개간한 산비탈밭이다. 초입에서 산으로 통하는 등산로는 우마차가 다닐만큼 잘 정비된 비포장길이다. 비포장길은 의령 남씨 가족묘지에서 끝나고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등산로로 변하며 곧 안부 사거리에 닿는다. 안부 주변에는 산불 때문에 고사목지대의 풍광이 펼쳐져 낮은 산임에도 독특한 풍광을 느끼게 해준다.
사거리 안부에서 북북동쪽의 주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참호와 벙커 시설이 줄이어 나타난다. 그리고 전망 좋은 개활지와 조망바위(232m)에 이른다. 조망바위에서 주능선을 오르내리면서 20여 분을 더 전진하면삼각점이 설치된 도정산 정상에 이른다.
도정산은 국토정보지리원 지형도에 깃대봉으로 기록된 산봉우리다. 그러나 이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조선의 효율적인 행정통치와 자원약탈을 위해 전지역을 토지측량하면서 붙인 억지스런 지명일 뿐이다. 즉, 토지측량조사 때 기준이 되는 산정에는 깃대를 세웠었는데, 이때 깃대가 세워진 봉우리를 편의상 깃대봉이라고 부르고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이런 유래도 모르고 해방이후에도 깃대봉이라는 급조지명을 비판, 검증없이 계속 사용함으로써 고착된 지명인 것이다. 따라서 민족정기 회복과 향토사의 계승 발전을 위해서도 도정산이라는 산이름을 등산인들이 앞장서서 주창하고 통용시키는 운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청학리 주공6단지-(20분)-조망바위-(20분)-도정산 정상-(40분)-비루개봉-(20분)-비루개고개-(40분)-순화봉 정상-(30분)-약수터-(10분)-본민락마을
*교통
서울지하철 4호선 종착역인 당고개역에서 1번 출구로 나가면 마을버스 정류소 앞이다. 이곳에서 청학리행 버스노선이 많은데, 그중 33-1번은 15분 간격으로 다니며 요금은 550원이다. 청학리 주공5,6단지 앞에서 내리면 된다.
스용차를 이용할 때, 당고개를 넘어 남양주시 청학리로 들어서면 된다. 경기, 남부 등산객들은 구리까지 순환고속도로로 온 후, 퇴계원, 청학리로 연결된 43번 국도를 따라 오면 된다. 의정부에서는 의정부역과 민가대에서 청학리 쪽으로 가는 버스가 많다. 당고개에서 청학리까지의 택시요금은 20,000원 내외.
*잘 데와 먹을 데
순화봉 등정의 출발점인 청학리 아파트단지에는 가든형 음식점과 분식집이 곳곳에 있다. 하산지점인 본민락마을에는 약수가든과 생선구이 보리밥정식집이 있다. 비루개 하산지점인 갓바위마을에는 두부마을이라는 수제두부음식점이 있다.
그러나 산행 후의 허기를 맛난 음식으로 해결하려면 하산지점인 본민락마을에서 낙양동 송양초등학교까지 20분을 걸어나가면 된다. 낙양동갈비집(031-851-0006)과 바람난오리집(851-1052)이 대표적으로, 음식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서 주말에는 문전성시를 이루는 명물 음식점이다. 그리고 토속적인 인테리어 때문에 퐁치 또한 그윽하다.
글쓴이 정우영 경기향토사학회 지명연구위원. 장위중학교 교사
참고: 월간<사람과산> 2004년 8월호 정우영의 '산이름연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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