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밭에 이른 아침에 가던 것을 날이 흐려 오후 3시에 갔습니다.
추가로 무를 파종하고 쪽파도 추가로 심었습니다.
이것 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흘러 밭 일은 그만하고 1 시간 거리의 산책길에
올랐습니다.
밭의 동쪽으로 길을 건너가면 대숲이 있는데 그 길이 좋아 걷게 된지가
5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그 길을 지나면 드문 드문 인가도 있는데 그 집에
딸린 텃밭도 보입니다. 이 밭은 어떤 작물을 어떻게 기르는 가를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또 가다보면 대로 밑에 뚫린 지하도로도 있습니다. 그 곳을 지나면
'기장 노인 의료센터' 건물이 있습니다. 그 건물의 오른쪽 길을 따라 쭉 가면
칡넝쿨이 무성한 길을 지나 가면 위 사진의 저수지가 있습니다. 팻말엔
'덕치지 저수지'라고 쓰여 있는 데 한자와 병기되지 않아 뜻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저수지는 상당히 깊은 지 위험표지도 있습니다. 호수 위쪽엔 마름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것도 보이고 개구리도 뛰어드는 것도 보입니다.
저는 길가의 돌멩이 하나를 주워서 호수 안으로 던졌더니 사진처럼 물결이 퍼지는 걸
보고 얼른 사진을 찍었습니다.
김동진의 가곡 '내마음'의 첫 구절이 생각납니다.
'내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
그러나 그 마음의 호수에 저는 제 마음을 던져 넣은 것이지요. 그 동그랗게 퍼지는
물결은 파동이지요. 그리고 그 작은 물결엔 時間과 空間이 흐릅니다. 그 동그란 물결은
약하게 보이지만 물가 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다가 사라집니다. 이 작은 물결을 지켜
보는 人間이 있어 이렇게 3間이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해질 무렵의 호수면의 파면은 노년의 감상을 자극합니다. 이젠 이 노년엔 물가 까지 갔으니
이젠 사라질 차레죠.
첫댓글 이 뜨거운 불볓에 농사일도 하시고 일광의 덕치지 저수지까지는 꽤나 긴 산길이 아니었을까? 저수지 물결의 파장이 심장의 고동인양 느껴오는군요. 독옹님 하루를 잘 지켜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