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학교에 종이 걸려 있었다.
수업이 사작될 때에는 그 종을 쳐서 아이들을 교실로 불러 모았고 한도 끝도 없이 지루한 수업을 이어가는 선생님에게는
"이제 수업시간 끝났는데요"
라고 말해 주었다.
학교의 형편따라 좀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1980년대에 이르면 학교에서 그 종소리를 더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다.
부저소리나 다른 전자적 소리가 학교종을 대신하게 된 것이다.
한때 이 노래는 부르기 쉬운 노래의 대명사였다. 지금은 초1 음악교과서에서도 사라졌지만.
학교종이 땡땡때 어서 모이자.
1945.08.15. 조선백성들은 도둑같이 해방을 맞이하였다.
곧바로 나라를 세우지는 못하였고 왜인의 빈자리를 미군이 메꿨다.
미국은 한반도에서 영토적 야심은 없었지만 한국인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때 미군 관리들이 한국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게 되는데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였다.
이를 그들 미국인들은 '코리언 타임'으로 명명하였다.
학교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교육현장에서 왜인들이 물러나고 새나라 건설의 희망 때문인지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폭증하였다.
하지만 학교종을 쳤는데도 등교하지 않은 친구들이 많아서 수업에 차질을 빚었다.
그때 미군정청 교육담당 관리가 고민하였다.
"학생과 학부모들을 계도할 좋은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생각해낸게 노래를 만드는 것이었다. 당시 미군정청의 의뢰로 이화여전 음악교수였던 김메리씨가 만든 것이
바로 학교종이었던 것이다.
이제 코리언 타임은 옛말이 되어 버렸다. 빨리빨리 정신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게 한국인이 아니던가.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