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7. 8. 10. 음력으론 7월 칠석날.
어찌나 세월이 빠른지, 하루보다 한 달이 더 빠르고,
한 달보다 일 년이 더 빠른 것 같은 요즘이다.
나 혼자만 그런가?
친구님들 다들 잘 계시겠지?
휴가는 다녀오셨는지?
절기가 거꾸로 순환하는가 보다.
입추를 지났건만 연일 불볕더위가 고개 숙일 기색이 없다.
칠석날, 그리고 말복으로 계속 이어지면서 더위가
삼복(三伏)의 한 중앙에 와 있는 느낌이다.
어느 정도 더워야지.
어휴!
처서(22일)가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지친 마음에 변덕이 앞서고
가을이 그립다.
사람들은 휴가, 호캉스, 떠들지만 그럴만한 능력(?)도 없고,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오직 ‘도캉스(?)’로 더위를 피하는 중이다.
시원한 도서관에서 책 읽으며 보내는 여름이라니.
얼핏 그럴듯해 보이지만
오죽하면 그럴까.
누군가는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마당 쓸고 돈 줍고’ 아니냐고 쎄우겠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서글픈 궁여지책일 뿐이다.
그렇다고 마냥 주눅든 채 살 수야 있나.
옛말에 ‘궁(窮)하면 변(變)하고, 변하면 통(通)한다.’고 했다.
너무 더워서 ‘자전거 타기’를 유보하고 ‘걷기’로 바꿨다.
‘달밤에 체조하는 것’도 천하의 꼴불견이라지만,
영감탱이가 무슨 불로장생을 누리겠다고
아침부터 땡볕에 자전거 타는 것도
예사로운 일로 보이지
않아서이다.
역시 방재림 숲속 산책로는 시원하다.
(위 사진 1. 숲속, 2. 코스: 가운대 빨간선 표시)
조성된 지 20년이 넘었으니 제대로 어우러진 숲길이다.
매미소리, 새소리에다 간간이 바닷바람까지
스며들어 분위기를 양껏 돋운다.
아침이 상쾌하다.
산책로에선 맨발로 걷기도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다들 아침부터 맨발로 걷기에 열심이다.
증명된 효과가 있는지 모르지만,
어쩐지 불안하고 어색하다.
장장 3.5Km 길을······
코스 중간중간에 세족장(洗足場)이 있으니
못할 일은 아니겠지만,
그렇게까지 해?
싶다.
- 끝 -
무더운 날씨 잘 버텨냅시다.
또 봐요.
안녕!
첫댓글 오늘 같은 주말은,
아침밥 먹고 별다방 가서 아메리카노 한잔 사오는데 왕복 30분,
저녁먹고 배꺼집 산책하는데 한시간,
각각 땀범벅입니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걸을 수 있는게 고맙지요.
맨발걷기의 효과는 개개인이 다르다는 것을 갭조친구 댓글에 남겼고...
내 경험상 효과를 보고있어요. 하루저녁에 네댓번 예사로 일어나,
일어나면 소변을 보고...그러니 한시간이라도 숙면을 못 취했는데
요즘 예사로 서너시간은 숙면을 취하고 낮에도 소변보는 빈도도 현저히 줄었고,물론 땀으로 배출된 것도 있겠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벌써 하늘엔 가을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만큼 세월을 뺏기는 것이니 더우면
더운대로 여유를 가져봅시다.ㅎ
코로나가 유행이라니 건강 잘 챙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