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해서가 아니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야..
단지....
네 방패막이 되주고 싶을 뿐.
L A D Y. F I R S T
[ 레이디 퍼스트 ]
"내가 먼저!!"
"에헷!! 고렇게는 안되지롱!!"
덥썩.
제가 먼저 먹겠다는데도 말안듣고 지가
먼저 덥썩 푸딩을 삼켜버리는 이 남자.
이 남자는 다음날 식중독에 걸려 알아
눕고 말았습니다.
"와... 이거 진짜 리무진이야? 나, 나 한번
타볼래"
"우하하핫. 역시 요런건 남자가 먼저!!! 잘있어라
김민정!! 난 리무진 타고 서울구경 하고 올란다!!"
"야!! 야 이 망할놈아!!!"
..... 푸딩사건이 있었어도 아직도 정신 못차린 이남자.
또 나대다가 사고칩니다.
무식하게 길다란 리무진은 결국 사고가 나고 말았고
심한건 아니지만 그 남자는 팔이 부러지고 맙니다.
그래서 전 이 남자에게 항상 말합니다.
"레이디 퍼스트(Lady First) 몰라!? 넌 남자가 쪼잔하게
양보란걸 모르냐..."
"아아.... 그래도 좋은건 내가먼저 해봐야 직성이
풀려서 말이지........."
"........ 에휴....."
이놈을 보면 한숨밖에 안나옵니다.
"그리고 말이야 레이디 퍼스트는 아무때서나
발휘하는 정신이 아니란 말이지"
"웃기내... 양보란 단어를 아예 인생 자체에서
지워버린 니가 감히 신성한 레이디 퍼스트 정신을
설명하려 드냐?"
"야!! 막말로 위험한 곳 정찰할때도 레이디 퍼스트냐?
젠틀맨 퍼스트지"
"......... 그런 억지가 어딨어!!!"
"그러니까 세상은 역시 젠틀맨 퍼스트 중심으로
돌아야되. 그래야 세상이........"
"강민우 너....."
어떻해야 할까요... 아직도 남존여비사상에 둘러싸여
허우적 대는 이 못난 제 남자를...
퍽
"꿉......."
결국 모든 여자들을 대표로 제가 응징했죠.
전 붕대로 칭칭 감고있는 팔로 자신의 그 곳을 감싸고
있는 그를 무시하고 병실을 나와버렸습니다.
정말 답답한 인간..
그가 퇴원하는날!! 때마침 제가 운전면허를
딴 날이였습니다. 그래서 전 아빠에게 부탁해서
차를 빌려 병원까지 갔죠. 헌데 이 망할놈은...
"예!? 벌써 퇴원했다고요?"
"내... 아까..."
"후.... 강민우 이 개자식.... 개새끼도 엄마
뱃속에서 나오면 지애미부터 찾는다더니..."
- 띵동댕딩딩 장가쟈자가자가
뽕짝풍의 요란한 벨소리가 아파트 계단
사이로 퍼져 나갔습니다.
- 누구..... 헛...
"하. 하. 하. 나한테 말도없이 퇴원했군아.."
- 아니 저 그게...
"혼자있어?"
전 일부러 화사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에게
물어 봅니다.
- 으, 응...
"문좀.. 열어주겠니?"
딸깍.
"미, 민정아.. 그게.."
"아니. 됬어. 들어가서 우리 천~ 천히.
아주 천천히 대화를 음미하며 나눠보잤군아"
"........."
딸깍.
ㅇㅇ아파트 5층. 어느 여자가 벨을 눌렀다.
곧이어 남자가 나왔고, 여자는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달칵
그리고 문이 닫혔다.
"크아아아아아... 읍. 으읍.."
"우리 드라이브 하자~ 내가 운전면허
땄거든? 그래서 아빠차 빌여왔어~"
그녀는 방 구석에서 얼마나 쌔게 꼬집
혔는지 붉다못해 너덜너덜 해진 엽구리
가죽을 붙잡고 신음하는 그에게 대답했다.
"크윽...어? 안되!! 오늘은 오토바이다"
"뭐? 왠...."
"내가 오토바이 샀거든.. 너 내가 예전에
오토바이 묘기 보여준거 있지? 나 오토바이
잘타 크큭. 오늘 신나게 달리는 거야"
"...... 불안해.... 야 강민우. 오늘만.. 오늘
딱 하루만 레이디 퍼스트 정신좀 발휘해봐
너 그렇게 나대다가 항상 다쳤잖아"
"괜차나 괜차나 !! 오늘은 오토바이다!!!"
"..... 하아..."
막무가내인 그였다.
부우우웅
늦은 저녁.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터널에
한 오토바이가 엄청난 속력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야!! 너무 빠른거 아니야!?"
"괜찮아!!"
"야!! 나 진짜 무서워 속도좀 줄여!!"
"크큭, 김민정은 ~ 겁쟁이래요~"
"너 내리면 죽인다!! 꺄악!!!"
"참.. 알았어. 그럼... 내 허리 꼭 껴안아주라"
"너 뭔 개소리야 !! 속도 줄이라니까!!"
"안그럼 속도 안줄인다!!"
"우씨...."
그녀는 어쩔수 없이 그의 허리를 꽉 껴안았
습니다. 하지만 속도는 줄어들기는 커녕
더욱 빨라지는듯 했습니다
"왜 안줄여!!!"
"크큭, 알았어. 그럼 내 머리에 있는 헬멧
니가 써봐"
"이렇게 빨리달리는데 어떻게 쓰냐!!"
"뭐 어때! 재밋잖아!! 크큭, 빨리~~ 안하면..
더 빨리지지롱~!"
"우..... 이 망할놈!"
다시 그녀는 그의 헬멧을 가까스로 벗겨
자신의 머리에 씁니다.
하지만 오토바이는 여전히 달리고 있습니다.
그 속도 그대로. 그러자 여자는 디디어 폭발한듯
마구 신경질을 내기 시작합니다.
"야 이 개망나니야!!! 평소에 말도 안듣고 이렇게
나 놀려먹으면 좋냐!? 빨랑 속도 안줄여!? 나
뛰어 내린다!!!"
급기야 자해공갈까지 시도합니다.
"아, 알았어!! 그럼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한마디만 해줘. 그럼진짜로 멈출께"
"사랑해!! 아주 많이!! 정말 사랑해!!!
그러니까 이제 그만하고 멈처!!"
"야 김민정!! 너 내가 왜 항상 양보같은거
안하고 레이디 퍼스트인가 뭔가 철처히
무시한줄 아냐!?"
"알게뭐야!!! "
".... 후후. 그게 무슨 신사도냐... 위험한일은
남자가 먼저해야지..."
"........"
"널 너무 아껴서.... 옥에 티라도 날까봐...
저 음식이 상하진 않았을까.... 저 차가
고장나진 않았을까... 그런 걱정때문에
항상 맘놓고 못지내고... 결국 내가 먼저
실험대상이 대고...... 그게 신사도야....
말만 번지르한 서양식 레이디 퍼스트가
다가 아니라고...... 진짜 레이디 퍼스트는...
이렇게 위험할때... 정말 위험할때 여자를
살려야 할때 발휘하는 거라구"
"너 ..... 너!! 왜 갑자기 그말이 여기서 나와!!
일단 멈추기나 해!!!"
잠시후...... 속도는 줄어들었 습니다.
다음날 신문엔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 어젯밤 오토바이 브레이크 사고.
남자는 사망, 여자는 뒹굴었으나 큰 부상은
없음. 남자는 헬멧을 쓰지 않았으나 여자는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안전장치
착용덕분에 살아난듯 함.
브레이크가 고장난걸 알았던 그.
그는 마지막으로 그녀에게서 그렇게 사랑한단
말을 듣고... 그녀를 위해 헬멧을 벗어주었던
것이였다.
지금 말해서 무엇하겠냐만.... 믿어주라.
내가 항상 널 밀치고 내가 먼저 했던것은...
무관심 해서도 아니고
사랑하지 않아서도 아니야.
단지.....
네 방패막이 되어주고 싶었을 뿐이야...
레이디 세컨드가 진짜 아닐까?
위험하다 싶은건 남자가 먼저 해보고...
안전하면 여자에게 양보하는....
L A D Y F I R S T
와하핫. 제 닉넴을 주제로 써봣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제 친구 싸이에서 약간 올라와 있는 이미지를 보고 생각한건데요
되게 와닷더라구요 와하핫.. <- 니가 안와닷는게 잇냐..
재미 없어도 재미있게 봐주시고...
언제나 끝마무리는 똑같이... <- 닥쳐, 이 선택받은 구걸자야.. 거지신공 폐지시켜!!
첫댓글 재미있어요.. 민우가 민정이를 정말 좋아하나봐요.. 민우가 죽어서 슬펐지만.. 그전에 봤던 단편소설 재미있었는데, 레이디퍼스트라는 제목이 눈에 띄어서 봤는데.. 그 님이었네요.. 정말 재미있고도 슬퍼요..
나, 날 알아주시는분이!! 알아주는시는 분이!!! <- 어이어이 ㅡ;; 그렇다고 자해공갈까지는... //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읽어주세요~
아~ 이 얘기 아는데~
하핫, 저두 친구홈피에서 보고 필!!!! 을 받았다고나 할까 .. <- x까내 ㅡ;; // 리플 감사합니다~
아 정말 .. 다시생각해보면 .. 레이디퍼스트 =.=단어뜻이 .. 으흑.
그렇죠? 여자먼저 이거... <- 쌰럽 ㅡ;; 넌 좋은거든 나쁜거든 일단 세치기 인생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