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여성시대 빌스카스가드.
브금은 여름의조각들 여시브금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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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subdued20club/LxCT/114729 (어른의 연애)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xCT/114872 (연애였는지, 열애였는지)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xCT/115028 (밤이 무너졌다.)
내글 읽고 싶어하는 여시들이 많길래ㅠ. 이글 읽으려면 한~참 뒤로 댕겨야 하거든ㅠ. 그래서 링크가져옴.
안되면 말해줘서 링크부분 삭제할께.
사진 출처 http://morguefile.com/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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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가끔 슬퍼져요. 어른이 되면 될 수록, 마치 연애는 꼭 해야 하는 스펙 같아서. 안녕 하고 뒤돌면 허무하게 끝이나요.
그래서 연애를 그만해볼까 하고 고민하면 자꾸 자꾸 희망이 생겨요. 다음 연애는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있지,누구나 외로우니까 누구라도 당장 만나고싶어지는거 아닐까? 감정의 깊이와는 상관없이.
정말로 누군가를 사랑하면, 외롭지 않게 될수도 있잖아요. 바람처럼 떠돌지 않아도요.
사람은 누구나 외로워. 연애를 하고 있어도. 그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진리야.
-남자친구에게 써 주었던 편지 中.
(이건 내가 연애를 하고 있어도 외롭다는 투정을 부렸을때, 내 남자친구가 해줬던 말에서 영감을 얻어서 써준 문장이야.)
어린아이처럼 당신의 팔에 매달려 떼를 쓴다. 한가로운 낮의 고양이와 같은 게으름을 피우면서.
미동 없는 당신이 괜히 미워 열중하고 있던 것에 질투 난 고양이의 올라간 꼬리처럼 긴 손톱으로 희미한 상처를 남긴다.
당신은 난처하다는 얼굴로 웃는다.
나참. 삶이 한 낯 스치는 취미에게 질투하다니.
나는 목이 마른 고양이처럼 슬그머니 당신 옆에 눕는다.
큰일났다, 당신의 웃음소리에 나는 모든 생각이 멈췄다.
당신이 나더러, 삶이라고 불렀다.
나는 당신의 아주 진득한 사랑이었다.
-사랑이라 불렀다.
비가 올것 같아. 모처럼의 밀애를 방해받은 사람 처럼 나는 투덜거렸다.
구름은 어두운 색으로 변하는데, 니 얼굴은 여전히 화창했다. 난 좋아, 비 오는날도.
넌 안 좋아? 너는 무심히 묻고 나는 얼굴은 붉은 채로 툴툴 댄다.
어째서 안 좋을수가 있지? 내가 옆에 있는데.
너의 주문과도 같은 말에 나는 저주가 풀린 공주처럼 웃고 말았다.
어째서 안 좋을수가 있을까. 우리는 순정만화 속 연인처럼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비가 내렸다. 우리가 좋아하는 비가.
-비가 온다. 그래서 좋다.
언젠가 애인(愛人)이 작은 구석에서 내가 울지 않았으면 해서, 지구가 둥근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내 애인 (愛人) 은 내가 혼자 있을때에도 울지 않았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하지만 내 아무리 생각해도 나 혼자 울지 않게 함이 아니라, 내 애인에게 갈수 없게 하기 위해 지구가 둥근것이 틀림없다.
각진 구석에서 울지 않으려 해도 되려 지구가 너무 둥글어서 눈물이 났다.
-지구가 둥근 이유.
마음이 부서졌는데도 여지없이 반 쪽은 남아있어서, 어디에 둘 곳이 없었다.
하얗고 딱딱하고 그렇지만 깨지면 아픈. 내 마음 같았다. 하얗고, 단단하고, 그렇지만 부서지면 괴로운.
밤 하늘에 반달이 떴다. 내 방구석에서도 반달이 생겼다.
이런날에는 그대가 보고싶어진다. 한없이,끝없이, 괴롭게, 기쁘게.
-반달.
꽃이 되고 싶었다. 아주 예쁜 꽃. 잔뜩 가시가 박혀 오로지 간절한 사람에게만 떨어지는 꽃.
꽃 피던 오월의 어느날, 길을 걷던 나는 문득 깨달았다.
간절함은 절대로 영원함이 아니라는것을.
간절히 꽃을 딴 사람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애처로이 바닥에 떨어진 꽃은 아름답게 죽어가고 있었다.
나는 이제 꽃이 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영원히 홀로 피어 있고 싶지도 않다.
그저 영원한 간절함이 되고 싶다. 설령 불가능한 바람이라 한들, 뭐 어떠랴. 꽃의 일생처럼 허무하지 않으리라.
-꽃이 되고 싶었다.
첫댓글 악여시....완전 내 마음을 울렁울렁하게 만든다ㅜㅠ 고마워!
너무 좋다....... 오늘 우울했는데 글 읽는데 뭔가 치유 되는 느낌이야 고마워 여시!
@좋은 글 나진짜기분안좋았었는데좀안정이된다ㅎㅎ고마워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