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온 가족이 모여서 갈비랑 된장찌개를 맛있게 먹고
포도 몇알과 오렌지 한조각을 먹었다
사랑하는 과일이지만 과일도 살찐다니 줄일수 밖에
수면요법을 하기 위해 밤은 잘 샜는데
밥을 먹고나니 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깨우라고 해놓고 잤는데 네시간이나 잤다
일어나서 샌드위치와 우유를 먹고
언니랑 몇시간 동안 떠들다가 오리를 먹으러 갔다
공부 할 것이 너무 많고 그동안 너무 많이 쉬어서 잠도 많이 자고
꼭 공부를 해야 했지만
사랑하는 언니가 두달만에 왔고 또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언니를 위해 참았다
언니는 나보다 십키로는 덜 나가고 나보다 약간 키가 크다
교생실습 나간 학교에서 남자애들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또 선생님도 예뻐하시는지 어쩔 줄을 모르겠다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줬다
교생실습은 정말 좋겠다
쩝
하지만 내가 나간다고 그놈들이 좋아할 것 같지는 않다
언니는 정말 내가 봐도 늘씬하고 예쁘다
ㅠㅠ
오리구이집에 갔는데
사람들이 다 쳐다봤다
나야 안경도 쓰고 거지같이 하고 갔지만 언니는 기숙사로 가기 위해 온갖 옷을 차려입고 나온 것이다
안그랬더라도 그랬겠지만
언니를 쳐다보는 눈빛들이 느껴졌다
동생을 잘 아는 가게 주인이 하는 말이
큰 언니가 제일 예쁘네~
언니가 나보다 예쁜 것은 좋다
언니가 예뻐서 좋다
그런데 내가 예쁘지 않다는 것 내가 안날씬 하다는 것이 문제다
그런 충격을 받고 오리를 받았는데
오리는 너무 맛있다
숯불에 기름이 쏙빠진 오리고기와 달콤한 상추와 고추..
무전병...녹두가 들어있는 따뜻한 오리죽
그집은 김치부터 물까지 다 맛있다
그런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할만큼 굉장한 것은 그 숯불에 넣은 고구마 하나다
한 사람에 하나씩 주는데
가서 먹을 때마다 눈물이 나도록 맛있다
오리의 유혹도 고구마의 마력도
결코 난 이길 수 없다
ㅠㅠ
오리는 몸에 좋다는 벽보를 읽으며 위안을 삼고
잘 먹고 언니를 보냈다
집에 와서 언제나처럼 후식으로 포도를 몇알 먹었다
그리고 왠지 아까 사둔 맛있는 초콜렛이 신경쓰여서 몇개 꺼내 먹었다
그리고 좀 쉬고 공부하려다가
잘 잤다
결국 오늘 여섯시간 잤다
네시간만 자야하는데
ㅠㅠ
그리고 엄마아빠가 돌아오셔서 일어났는데
엄마가 먹을 것을 잔뜩 싸오신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귀여운 방울토마토는 달지않은 과일이라 감사히 먹겠는데
왠 쑥떡을 싸오셨다
눈물을 머금고 두 쪽 먹고 나니
한심한 생각이 밀려왔다
오리도 생각나고
언니도 생각나고
ㅠㅠ
오늘은 그러고보니 운동도 못했군
하면서 한시간 춤을 췄다
땀을 흘리니 좀 기분이 좋긴 한데
먹고 바로 자서인지
얼굴이 부어있다
울고 싶다
오늘도 밤새워 공부해야겠다
밤에 자고 낮에 공부해야 하는 것은 잘 아는데
밤에 자면 낮에 또 졸린데
밤에는 안졸리고 낮에만 졸리다
에잇
하여간 공부하자
토익공부로 흩어진 마음을 다잡고
얼른 사시공부 진도를 따라가야 한다
어느덧 오월이 흘러가고 있다
카페 게시글
초보일기장
◐허걱 ㅡ.,ㅡ◑
언니 오리 ... 3
fru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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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0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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