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선, 가족 26-9, 49재 맞아
오늘 아버님 49재를 맞았다.
가족들이 모여 선산에서 간단히 제를 지내고, 점심 식사를 함께한다.
김경선 아주머니는 선산에는 가지 못하고, 점심 식사 장소로 바로 가기로 했다.
식당에 도착해 얼마쯤 기다리자, 곧 가족분들이 오셨다.
직원은 오늘 오후 출장이라, 아주머니 귀가는 가족분들이 챙겨 주시기로 했다.
“언니, 일찍 왔네. 잘 지냈어? 그런데 표정이 왜 이렇게 안 좋아?”
“오늘 아버지 49재라고 말씀드리니까 얼굴이 좀 어두우시더라고요.”
동생들은 오랜만에 만난 언니를 반겼다.
선산에서 제를 지낼 때는 서로 슬퍼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김경선 아주머니 앞에서는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아버지 모신 선산에 오지 못한 언니를 위한 배려가 아닐까.
“언니, 오늘 욱이도 왔어. 막냇동생. 오늘 다같이 점심 먹자. 아버지 제사는 우리가 잘 지내고 왔어.”
오랜만에 만나는 막냇동생 소식에 김경선 아주머니 얼굴이 한결 밝아진다.
가족분들과 김경선 아주머니께 인사드리고 직원 먼저 식당을 나왔다.
아주머니 귀가를 돕지 못해 마음이 쓰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가족분들이 편하게 돌아가신 아버님을 기리고 생각할 수 있어 잘 되었다 싶기도 했다.
그리고 막상 식당을 나오니 동생분들이 49재 준비하느라 애쓰셨을 텐데,
김경선 아주머니가 제사 비용이라도 보태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경선 아주머니 어두운 얼굴이 맏언니가 되어서 이런 날 동생들에게 무언가 해 주지 못한다는 무거운 마음 때문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다.
사람은 역할로 산다고 한다.
어른이 될수록 적절한 역할 구실 노릇을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직원이 그런 면에서 김경선 아주머니가 60대 어른으로서 적절한 역할과 구실, 노릇을 찾고 거드는 게 서툴다고 생각한다.
더 세심하게 김경선 아주머니의 입장을 살피고 거들 수 있게 애써야겠다.
2026년 5월 27일 수요일, 신은혜
동생분들 고맙습니다. 신아름
49재에도 함께하니 고맙습니다. 어른 노릇하게 잘 거들고 싶다는 말씀, 고맙습니다.
이미 충분히 잘 돕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처럼요.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