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가 생길 것 같다.
오늘도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활짝 웃는다.
아니, 만날 때마다 웃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몰랐는데 최근에 그게 보이고 느껴지기 시작한다.
예쁜 얼굴에 항시 정갈하다.
예전에 그녀는 약간 고집스럽고 말도 거칠었고 보였고 또 심통스럽고
또 얼굴도 별로 예쁘게 보이지 않았는데 최근에 보니 그런 게 없어졌다.
예쁘고 얼굴이 활짝 피어있고 항시 밝다.
오늘도 아침에도 날 보고 미소 짓더니 손을 내밀어 내 손에 뭔가 쥐어준다.
벌써 두 번째다.
지난주에도 선물을 주더니 또 준다.
난 아무것도 주지 않았고 줄 생각이 없는데 다음에 또 주면 뭐라고 하지?
선물이 쌓이기 전에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하지 않을까?
그건 그렇고 그녀에게 이게 소중한 것 같은데 그걸 내게 선물한다.
아니면 오다가 줏었나?
그런데, 주변에 그렇게 남자가 많은데 하필 왜 내게?
여러 사람 중에서 내가 마음에 들었을까...
이걸 남들이 보면 어떨까 싶어 당황스러운데 그녀는 남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대담하게 선물을 건넨다.
받을 때 마음이 심쿵해진다.
잘은 모르지만 여자 친구가 될 것 같다.
이름을 밝혀야겠다.
Asma, 예쁜 이름이고 유럽 어느 유명한 영화에나 나올만한 이름이다.
내가 그녀 이름을 공개하는 걸 보니 나도 어느 정도 마음이 동한 모양이다.
우리 마나님이 이걸 알면 어쩌나?
최소한 중상이다.
밥을 못 얻어먹을 것 같다.
공개한 김에 소속도 받은 선물도 다 밝혀야겠다.
실로암 초등학교 올해 2학년.
아침 등굣길, 교문에서 일어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