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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와 문명을 뒤바꾼 전염병
8. 20세기 신(新)-전염병 시대의 태동
글 출처 : 개벽밸리
태전 증산도 사상 연구회 가정의학과 전문의
송촌 한사랑의원 원장
윤 석 현
인간은 인간의 역사가 처음 시작되는 순간부터 전염병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전염병을 극복을 하기 위한 인간들의 노력은 항상 있어 왔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왔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노력에 대한 결실이 1880년대에 들어오면서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미생물 병원설(病原說)’이 확립된 1880년대에 세균학이 성립된 이래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왔던 각종 전염병의 정체가 속속 드러났고, 19세기 후반 파스퇴르와 코흐 등에 의해 전염병 가운데 많은 것이 병원성 박테리아(병원균)에 의해 생긴다는 것이 확인되고 20세기 들어서는 세균 이외에 바이러스와 곰팡이와 리케차 등도 전염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류는 전염병 퇴치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항독소와 예방백신이 개발되고 1940년대부터는 페니실린과 스트렙토마이신 등 각종 전염병에 특효를 나타내는 여러 항생제가 생산되면서 전염병은 그리 어렵지 않게 정복될 것으로 낙관했습니다. 1969년 윌리엄 스튜어트 미국 공중위생국장은 “전염병은 이제 대부분 끝이 보인다.” 고까지 선언 했습니다. 특히 1970년대에 천연두가 완전히 퇴치되면서 전염병에 대한 인류의 자신감은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노력은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 결실을 보는 듯 했습니다.
더 이상 전염병이 없는 만성 질환의 시대로 접어 들어가는 듯 하게 보였습니다. 전염병은 개발 도상 국가나 후진국에서나 일어나는 현상
정도로 생각 되어 졌던 때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의사들과 일반인들의 관심은 암 심장병 당뇨병 등 만성 퇴행성 질환으로 옮겨졌고 전염병은
별로 눈길을 끌지 못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생명 복제가 가능할 만큼 과학은 발전 되었고 더 이상 전염병 질환은 과거의 문제가 되어 버리는
21세기를 맞을 것으로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1980년 무렵 의학자들이 천연두 박멸운동의 승리로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는 그 순간에도 C형 간염, 에볼라 출혈열, 에이즈
등 감염력 높고 치명적이기까지 한 30여종의 전염병이 새로 발견되었습니다. 서양 의학은 전염병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현대의 과학자들도 모르고 있는 사이에 지구와 인류는 새로운 환경, 새로운 신(新)-전염병 시대로 접어 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8-1. 새로운 감염병들의 출현
사실 새로운 감염병에 의한 전염병의 출현에 대한 징후는 6.25 전쟁이 시작되었던 1950년부터 인도와 아르헨티나 등지에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러한 징조를 직접 경험하게 되는 것은 6.25 전쟁이 한창 중이던 1951년 한탄강 유역에서부터였습니다.
뒷날 한국의 서울대학교 의학박사인 이호왕 박사에 의해 알려지게 된 한국형 출혈열 (일명 한탄바이러스)을 필두로 수많은 전염병이 새롭게
등장하게 됩니다. 1951년부터 새롭게 나타난 감염병들의 최초 출현 시기들을 적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951년 한국형 출혈영
1953년 뎅기열
1953년 아르헨티나 출혈열
1955년 치쿤구냐 출혈열
1956년 키아사누르 삼림병
1957년 바베시아증
1959년 오뇽뇽열
1960년 볼리비아 출혈열
1961년 오로퓨스열
1965년 라크로스 뇌염
1967년 마르부르크병
1967년 장관 모두충증
1968년 폰티악열
1969년 라사열
1970년 톡소플라즈마증
1975년 라임병
1976년 에볼라열
1976년 재향군인병
1977년 성인 T 세포 백혈병
1977년 리프트 계곡열
1980년 독성 쇼크 증후군
1981년 에이즈
1982년 대장균 0157 감염
1984년 브라질 자반열
1986년 에를리히아증
1989년 베네수엘라 출혈열
1989년 독성쇼크유사증후군
1993년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
1997년 조류 독감
1998년 니파 바이러스 뇌염
1999년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뇌염
이와 함께 말라리아와 결핵 같은 ‘후진국형 전염병’이 최근 선진국에서조차 다시 기승을 부렸습니다. 과거에 국지적으로 제한 되거나 통제된 이후 새롭게 부활하거나 널리 확산된 전염병들의 리스트를 간단히 적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클라미디아
콜레라
바이러스에 의한 자궁 경부암
디프테리아
음부포진
편모충증
바이러스성 뇌염
말라리아
홍역
백일해
폐페스트
매독
폐결핵
바이러스성 간염
더욱 당황스러운 일은 항생제에 내성을 갖춘 새로운 균주들이 나타나고 있는 점인데 대표적인 것이 1993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새로운
콜레라(O-139)와 유럽과 일본 열도에 휘몰아쳤던 병원성 대장균(O-157)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외국에서만 벌어진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10여년 사이에 많은 전염병이 새로 확인되었습니다. ‘농촌 괴질’이란 이름으로 70년대부터 농민들을 주로 괴롭혀 온 유행성 폐출혈열(렙토스피라증), 그리고 발진과 함께 고열을 동반하는 쓰쓰가무시병, 또 1993년 무렵부터 휴전선 일대의 군인과 민간인에게 발생한 토착성 말라리아가 그것입니다
드디어 1997년 4월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 “전염병 시대 다시 오다 ― 우리 모두 관심을, 우리 모두 대응책을”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모든 나라가 전염병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자신에 찬 어조로 두창이 완전 박멸되었다고 하면서 더 이상 우두 접종이 필요 없다고 선언한 지 20년이 채 안 된 때의 일입니다.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405/200405100379.html
WHO의 우려대로 우리 인류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전의 낙관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 세계에는 SARS와 같이 전에는 본 적도, 들어 본 적도 없는 전염병들이 새롭게 창궐을 하고 있으며 지구는 전염병으로 넘쳐 나면서 전염병의 각축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과거와 선례들과 비교를 해 볼 때 21세기의 전염병은 전파의 속도는 훨씬 빠르게 전파되고 있고 그 규모 또한 과거에는 상상 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기 까지 합니다. 한 국가에서의 전염병이 한달이면 전 세계로 퍼져 나갑니다. 전염이 발생 할 수 있는 조건은 아이러니 하게도 21세기에 와서도 존재하고 있으며, 과거와 비교를 해 볼 때 오히려 전염병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으로 거듭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립의학연구소에 따르면 전염병은 그 형태를 바꿀 뿐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전염병이 결코 사라지지 않는 이유들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요?
이미 앞의 글들에서 전염병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4가지 요인이 선행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인구의 증가, 두 번째는 영양 결핍, 세 번째는 위생 결핍, 네 번째는 인수공동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동물과의 접촉을 들었습니다. 이 4가지 조건이 충족이 되어 있는 한 전염병은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4가지 조건을 바탕으로 20세기 전염병 시대가 다시 도래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8-2. 인구 증가와 전염병 발생 가능성 증가
역사적으로 인구는 3번의 주기를 가지고 성장하였습니다. 첫 번째 시기는 기원전 1만 년 전 시기에 세계 인구는 4백만 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기원전 5천년 전에는 5백만이 되었고 이때부터 인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를 하기 시작합니다. 기원전 500년에는
1억에 도달하고 2세기에 와서는 거의 2억에 이르렀습니다. 기하급수적인 인구 증가는 이때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기원전 5천년까지 인구 성장률은 낮은데 그 이유는 경작 지역이 너무 좁았고 생산 방법이 원시적이어서 많은 인구를 부양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원전 5천년 경에 발달된 농경법, 특히 하천 삼각주에서의 관개이용이 인구 증가를 가능하게 하였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 하게 됩니다.
이러한 고도의 인구 성장은 식량 공급이 한계에 이를 규모까지 팽창을 한 뒤인 2 세기부터는 시작이 되는데 이러한 인구 성장의 감소의 요인 중에 전염병이 한 몫을 하게 됩니다. 로마에서는 전염병이 연달아서 창궐을 하게 되는데 125년에 창궐한 “오로시우스의 역병” 165년부터 180까지 지속된 “안토니아누스의 역병”, 250년에 발새한 “키프리아누스의 역병”등으로 인구수의 증가에 제동을 걸게 됩니다.
http://www.acad.carleton.edu/curricular/GEOL/DaveSTELLA/Population/pop_modeling.htm
인구 증가의 두 번째 시기는 중세 때 일어났으나 그 증가의 속도나 규모는 이전 농경혁명 때만큼은 드라마틱하지는 않았습니다. 서 유럽에서는 1100년부터 인구 증가가 있어 왔지만 계속되는 기근의 반복으로 폭발적인 인구 증가는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동로마 콘스탄티노풀에서 “유스티니아누스의 역병”이 돌던 540년대의 세계 인구는 약 1억 9천만이었는데 900년이 지난 1400년에 와서야 3억 5천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14세기 이후로는 인구의 증가가 별로 없었는데 그 이유는 1347년 제노아 지방부터 유럽에 몰아닥친 페스트에 의한 인구 감소와 1530년부터 아즈텍 제국에 부어닥친 천연두에 의한 인구 감소와 그 뒤로도 계속 되어 반복되던 계속 되는 기근 때문이었습니다. 페스트에 의한 사망률은 40~60%나 되었고, 이 당시 유럽의 인구가 1/3으로 줄어들었으며 다시 이전 시대의 인구로 회복이 되는데 무려 300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신대륙에서 발생된 천연두의 경우 사망률은 원주민의 인구를 10%대로 떨어뜨릴 정도로 높은 사망률을 가지고 있었고, 현재는 명맥만 유지할 정도의 원주민만 남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와 더불어 1620년에는 잉글랜드에서, 1690년대에는 1732년에는 독일, 스위스, 스칸디나비아에서, 1795년에는 프랑스에서, 그리고 1840년에는 아일랜드에서 발생을 하여 인구 성장은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인구 증가의 세 번째 시기는 18세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8세기와 19세기에 식량 생산이 크게 진보 하여서 영국에서는 1700년과 1850년 사이에 3배로 늘어난 인구를 식량 수입 없이도 충분히 자급자족으로 먹여 살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신대륙에서의 농산물 수입과 식민지로부터 들여오는 식량들은 인구 성장을 더욱 부채질 하였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천연두 백신의 발견, 전염병의 원인균의 발견 및 항생제 발견 등에 의한 의학의 발전으로 전염병 관리와 질병관리가 가능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인간의 평균 연령도 증가하면서 1750년에 인구가 7억 5천만이었던 것이 1830년에는 10억으로 증가 하였고 1930년에는 20억으로 증가하였고 1969년에 30억, 1974년에는 40억, 1987년에는 50억이 되었습니다.
http://desip.igc.org/mapanim.html
인구가 처음 10억으로 증가하기 까지 수십만 년이 걸렸고, 2배인20억으로 증가하는데 1백년, 30억이 되기까지는 30년, 40억까지는 1년, 50억 까지는 12년이 걸린 것입니다. 현재는 52억에서 56억의 인구가 이 지구상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전염병과 인구와의 연관 관계를 살펴 보더라도 인구수 56억이나 되는 21세기는 전염병이 발생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요건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전염병은 인구가 많은 제국에서 많이 생겨 왔고 적정 수준 이상으로 인구가 성장하는 것에 제동을 걸어 와서 인구수를 조정해 왔습니다. 이런 면을 고려해 볼 때 우리 현대 사회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페스트와 같은 전 세계적인 괴질 전염병이 창궐을 하였어야 옳았을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과학 문면과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전염병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전염병에 의한 인구 통제가 되지 않자 인류의 인구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오늘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이 전염병을 다 없앤 것은 아닙니다. 전염병의 발생을 그 동안 백신과 항생제 사용에 의해 억제해 왔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인구수에 증가에 따른 전염병 예방에 대한 부담은 점차 커져 갔고 그러던 것이 20세기 말엽에 와서는 억제 능력의 한계가 오기 시작 하면서 크고 작은 전염병들이 전 세계에서 발생하기 시작 했습니다. 눌러 놓았던 스프링이 위에서 누르는 힘이 없어지자 용력에 의해 갑자기 튀어 오르는 것처럼 전염병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 하게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Source: United Nations, World Population Prospects, The 1998 Revision;
and estimates by the Population Reference Bureau.
8-3. 영양 결핍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는 몇 십 년째 계속 되는 가뭄과 기근으로 굶주림과 영양 결핍으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냉전의 종식 이후에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많은 지역이 정세의 불안정 속에서 사회적 정치적 소요와 분쟁 등에 놓여 있습니다. 국가와 국가 간의 분쟁과 사회적 혼돈, 대규모 폭동 및 전쟁 등에 의해서 국민들의 삶의 질은 떨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영양 결핍으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1994년 자이레에서는 르완다에서 들어온 100만 명의 난민들은 콜레라와 시겔라 이질로 수천 명씩 죽어 나갔습니다. 현재에도 전 세계에 2천만 명의 난민이 생겼고 영양 결핍의 상태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비단 제 3세계와 아프리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라고 하는 미국에서도 형태는 다르지만 경제 침체에 의한 실업 문제와 증가하는 빈민 계층 등으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의해 위생 수준의 하락과 영양 결핍이 수반되고 곧바로 결핵과 1989년부터 3년간 지속된 홍역, 그리고 1993년에 발생한 백일해와 같은 유행성 전염병이 나타났습니다.
8-4. 위생 결핍과 콜레라
현대 사회에 들어오면서 크게 문제시 되는 부분이 위생의 문제일 것입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와 이로 인해 오염 되가는 하천과 강,
그리고 바다의 오염 문제는 농업 혁명이 있던 당시의 가축의 배설물에 의한 문제와는 그 규모와 심각성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없어진 줄 알았던 전염병들이 다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화물선과 유람선 및 대형 유조선의 배 밑바닥 청소에서 배출된 오물 때문에
한 때 사라진 줄 알았던 콜레라가 다시 발생하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존 스노우에 의해 콜레라 발생의 원인과 통제 방법이 알려진 이후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1866년 이후로 콜레라의 주목할 만한 유행이 일어난 적이 없었으며 남아메리카에서도 1895년 이래 그러했습니다. 이 지구상에서 콜레라 전염병은 한동안 흔적을 감춘 듯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1961년 콜레라의 새로운 균주 엘토르가 나오면서 인도네시아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여 1970년에는 아프리카와 29개국을 공격하였습니다.
30년 뒤엔 1991년 1월 페루에 콜레라의 일종인 엘토르가 상륙을 하였고 매월 새로운 나라에 도달하여 콜롬비아, 칠레, 에크아도르, 볼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과테말라를 휩쓸었습니다. 1992년 40만 명의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이 이 병에 걸려 4천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 국경에까지 접근을 합니다.
http://www.cdc.gov/safewater/pub/pub/tauxe_r.htm
http://www.colorado.edu/geography/gcraft/warmup/cholera/cholera.html
20세기 말엽에 나타난 콜레라의 부활은 전염병에 대한 방어 체계의 붕괴뿐만 아니라 과학이 발달된 21세기에도 인간들이 많이 사는 대도시에는 여전히 비위생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 못함을 알려주었습니다.
경제적 붕괴, 사회적 혼란, 전쟁 기근, 홍수 등에 의해 짧은 기간 동안의 혼란에도 물과 배설물은 처리되지 않은 채 흘러 나가고 하천을 오염 시킵니다. 또한 화물선과 유람선 및 대형 유조선의 배 밑바닥 청소에서 배출된 오물 처리도 새로운 문제로 등장 하였습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일들이 부유한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대 과학이 발달된 21세기에 와서는 오히려 위생 청정 지구의 붕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보다 많은 전염병을 발생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하고 있습니다.
8-5. 인수공동감염과 AIDS
인구가 증가하고, 식량 보급을 위한 가축의 사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사람과 동물의 배설물 처리는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1970년부터 시작된 어린이 설사의 세계적인 주요 원인인 로타 바이러스는 돼지의 오물에서 기원하였고 성인 설사의 주요 원인인 노워크 바이러스 또한 가축의 배설물에서부터 유래가 되었습니다. 유행성 설사로 유명한 크립토스포리듐은 소에게서 사람에게 옮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993년 밀워키 농장의 소의 배설물에 있던 크립도스포리듐이 빗물에 씻겨 상수도원으로 내려 가는 바람에 40만 명이 병에 걸렸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만은 인수공동감염에 의한 전염병 중에 가장 치명적이고 가장 유명한 것은 에이즈일 것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의학에 종사하는 석학들은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의 경우 수천 년 또는 수백만 년 동안 아프리카 원숭이의 몸 안에서 살면서 진화했으리라 추정을 합니다.
이렇게 추정하는 첫 번째 이유는 임상기록과 혈액 표본 조사를 통해 1950년에서 60년대에 벌써 아프리카에서는 에이즈일 가능성이 있는 몇 개의 증례가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유전학 연구로 최초로 발견한 HIV-1의 경우 중앙아프리카에서 진화하였음을 밝혀 냈고 HIV-2는 좀 늦게 서아프리카에서 등장하였을 가능성을 밝혀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들 HIV-1, HIV-2가 둘 다 유전적으로 원숭이 면역결핍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데다 아프리카 원숭이는 아무런 증상이 없이 감염이 되는 것으로 보아 이 바이러스는 이전부터 아프리카 원숭이의 조상 때부터 진화했을 것으로 예측을 하게 된 것입니다.
HIV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아프리카 원숭이에게 존재해 왔지만 인간에게 전염이 된 것은 불과 50년 밖에 되지 않은 인간에게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질환이요 전염병입니다. 아프리카에서도 에이즈가 무서운 전염병이라는 사실은 이 병이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도 새로운 병임을 시사합니다.
20세기 후반 아프리카에 대대적인 개발 붐이 일어났을 때 아프리카인들은 경작을 위해 대규모로 열대 우림을 개간하기 시작 했고 벌목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와의 접촉을 용이 하게 만들었습니다. 원주민들은 원숭이를 식량 보충을 위해 사냥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원숭이를 연구와 백신 제조 목적으로 사용을 하였습니다. 1960년대부터 아프리카에서는 살아 있는 원숭이를 잡아서 전 세계로 수출하기에 이릅니다. 심지어 아시아와 남아메리키에서까지 숲으로 들어가 원숭이를 잡으러 왔고 잡혀진 원숭이들은 우리와 비행기 화물칸, 그리고 실험실 사육장 안에서 바글 거렸고 발달된 운송 수단과 대규모 시설 등을 통해 급속히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사냥터에서든 실험실에서든 원숭이를 잡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원숭이에게 물리거나 긁혔으며 이렇게 해서 HIV 바이러스는 원숭이에게서 사람에게 전해졌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에이즈는 전 세계로 퍼져 가게 되는데 1985년 에이즈는 미국과 아프리카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하였고 1990년대 초에는 유럽, 아시아, 남아메리카에서 유행되었습니다.
열대 우림의 개발로 인한 새로운 바이러스나 미생물의 출현은 비단 에이즈 하나에만 국한 되지 않습니다. 그 밖에도 더스틴 호프만이 CDC 관료로 나오는 아웃브레이크 영화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창궐의 이유를 아프리카 열대 우림의 개간과 원숭이를 통한 바이러스의 전이, 그리고 공기 전염 형태로의 돌연변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라사 바이러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또한 이와 유사한 경로를 통해 열대우림 속에서 잠자던 바이러스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으리라 추정을 합니다.
첫댓글 좋은 자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