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인가?
누군가 학교에 마당에 들어와서 Jack Fruit를 따갔다.
바로 옆에 cctv 가 있고 또 우리 실로암 아이들은 그렇지 않는데...
실로암에서 자란 아이들, 또 지금 학생들도 누군가가 마당에 하굣길에 두고 간 겉옷이나 가방도
몇일이 되어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데...
실로암 정신이 없는 동네 아이들 같다.
모두 3개가 열렸는데 두 개가 사라져버렸다.
덜 익은 하나를 남겨두고 보다 낮은 곳에 있는 두 개를 따 가버렸다.
아니 하나는 사라지고 다른 하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다.
보니까 따다가 놓쳤는지 잘 익은 열매가 바닥에 떨어져 으깨져 있다.
Jack Fruit, 인도가 원산지인데 적당한 비가 내리는 인도 동서남북 어디에나 있는 과일이다.
춥거나 서늘한 지역만 빼고...
그 나무 묘목을 심은 후에 처음 열린 것이라 익으면 그걸로 ㄱ인들과 파티를 하자고 생각하고 무척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사라져버렸다.
첫 열매고 아직 나무는 6M 정도라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높이 3M 정도에 있던 열매가 대충 7-8Kg 되는 크기였다.
베트남에 갔을 때 이 열매가 겨우 눈높이 정도에서 열린 것을 보았는데 아마 개량종인 듯 하다.
그저께 집 근처를 지나다가 도로에서 파는 Jack Fruit를 잴 때 보니 하나에 38Kg다.
20Kg 짜리도 크다고 했었는데 그 정도 클 줄이야.
이 과일의 주산지인 서쪽으로 가면 더 크지 않을까?
찾아보니 이 과일이 큰 것은 둘레 50Cm, 길이 100 cm, 무게가 55 kg 까지 나가는 게 있다고 한다.
나무에 달린 열매 중에 제일 큰 것 같다.
떨어질 때 맞으면 중환자실을 건너 바로 무덤 행이다.
그 무거운 게 높은 나무에 달려있는 것도 신기하고 그걸 따는 기술도 신기하다.
집에서 Jack Fruit 10Kg 짜리도 알맹이를 드러내기까지 까는 시간이 한 20분이 걸려서
우리는 그것을 해체할 때 돼지 잡듯이 오늘 Jack Fruit 한 마리 잡는다고 한다.
꽥꽥 소리는 없지만 덩치도 있고 칼을 써야만 하기 때문이다.
잘 익은 것은 속은 완전 노랑색이고 주황색도 있다.
그 과일을 칼로 가르면 그 속에 탁구공만 한 크기의 수십 개의 개별 과일이 있다.
큰 것은 물론 수백 개가 있다.
또 개별 과일 속에 커다란 씨가 있는데 삶으면 꼭 밤 맛이 난다.
과육은 달콤한테 그 맛과 향은 그 큰 덩치와 다르게 아주 부드럽고 한국에서 먹어본 과일 중에 그와 비슷한 과일이 없다.
또 완전 섬유질이라 몇 개 먹으면 다음 날 대변 모양이 달라진다.
운동장에 남은 하나가 나무 위에서 거의 익었는지 누런 빛깔이 돌기에 따려고 장대를 갖다 대었더니 그냥 떨어진다.
너무 익어서 그런지 옆에서 받는다고 준비하는 아내가 준비할 틈도 없이 바닥에 떨어진다.
겨우 3M 높이인데 터져서 거의 1/4은 버렸다.
아깝다 첫 열매가...
하루만 늦어도 저절로 떨어져서 완전히 으깨질 것 같다.
이렇게 잘 익은 것은 처음이다.
집안에 들였는데 그 향내가 진동한다.
한 4Kg 되는 크기인데 토요일 오후에 애들이 ㄱ회 청소하러 왔을 때 나눠 먹었다.
잘 익은 열매, 잘 자란 아이들... 여기서 누리는 또 하나의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