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팔월이면 나는 대전에 내려가 대학후배들의 서예전을 참관하는데
입학과 졸업으로 해마다 바뀌는 후배들은 한결같은 말을 한다. :
“다음 해엔 노력하여 더 나은 작품을 보여주겠습니다.”
허지만 후배들의 작품을 서른다섯 해를 거르지 않고 봐왔지만
작품은 언제나 제자리걸음이었지 한발자국도 진전은 없었다.
왜일까? 그들이 노력을 하지 않아서는 아니다.
그들은 노력을 하였고 실력이 나아졌고,
나아질 즈음 졸업을 하였을 뿐이다.
언제나 실력이 쌓이면 졸업하여 떠났고
언제나 새로운 사람들이 입학으로 뒤를 채우고
언제나 초보에서부터 시작하여 4년을 연마하니
언제나 작품은 그 수준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것이다. 학생들의 작품은 실력의 향상이 있을 수없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서 질적인 향상을 기대할 수 없으며
그렇기에 발전이 없다는 결론은 성급하다.
졸업하면 나와 같은 선배가 되고, 붓을 놓지 않는 한 실력은 향상되고
선배들은 하나의 무리를 이루어 굳건하게 발전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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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여울의 정악모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문서로 된 제도만 없을 뿐 형식은 똑같아서
스스로 입학하고 스스로 졸업하고
스스로 중퇴하거나 스스로 편입하기도 한다.
여울정악모임, 그래서 발전이 없는 것인가?
없다, 현재 졸업을 못한 이들의 눈으로는.
있다, 졸업을 안 하거나 유보한 이들의 눈으로는.
중요한 사실은 어느 모임이나 세월이 흘러도 수준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준이 향상되는 모임은 예외적인 모임으로 두 가지 경우가 존재한다.
하나는 같은 사람들이 오래 만나 향상하지만 노화되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질 높은 회원을 영입하는 경우이다.
(우리 여울은 항상 새로운 분들이 오기를 바라며 반기는 곳이다.)
소리여울 정악모임, 학원 소속이되 동호인들의 자유로운 모임이다.
형식적인 회칙은 있지만 완벽한 자율이다, 들고 남에 누구의 제약도 없다.
상식적인 사회적 규약만 지킨다면 누구나 와서 불고 타고, 오고 떠남에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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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나는 이리 자유로운 모임을 본 적이 없다.
국악, 특히 정악을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나 받아들이며,
함께 합주를 하다 실력이 쌓이어 강호에서 겨루고 싶으면
아무런 말없이 떠나도 되는 곳이다, 섭섭함과 그리움은 남겠지만.
따라서 머물다 흘러내려가는 범상한 저수지로 보이겠지만
나는 보았다, 머물다 떠난 이가 다시 돌아오고 싶은,
산을 담고 구름을 담은 청정한 호수라는 것을.
아무도 부르지 않았음에도, 마음의 고향처럼.
우린 아무런 근심 없이 그저 타고 불며 즐기되
꽉 채우지 않고 여분의 자리를 비워두면 된다.
오랬던 이들이 홀연히 돌아와도 어색함 없도록.
약간의 시간이 흘러, 오랜 공력의 이들이
한바탕 즐길 사랑방이 만들어지길 기다리며.
나도 언젠가 그 방에서 함께하기를 바라면서,
그리하여 여울의 수준이 높아지는 꿈을 꾸면서.
여울이 정악의 빗물을 흠뻑 뿌리는 구름이길 원하면서,
이를 실천할 이가 정양이고 느루이고 눈록이고 해금사과이고 신아이고
다음에 이를 이어받을 사람은 나를 비롯한 나머지 분들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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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악을 사랑하기에 왔습니다.
소리로 어울리다 너의 소리를 사랑하다
너라는 인간까지 사랑하게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 오래 함께하길 바라며,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 뵙기로 하지요.
첫댓글 어머니 ~~~
단어만 생각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 말
어머니~~~
나에게 정악모임은
또 다른 의미의 어머니라고 생각 하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도
대금소리가 들려오면 혹시~~울 님들 아닐까??
피리소리가 들리면 이것도 혹시 ~~
하는 느낌으로 살고 있다
종로 3가역 7번출구를 나와 짧은 거리를 거닐때 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소리여울의 문을 열고 들어 간다
어제의 만남 그리고 대화
무위님의 정성으로 만든 인삼주 한잔에
용기가 두세배 증가하여
많은 이야기를 했으나
정악모임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영원히 함께 한다는것을 말하고 싶었음이요
그런 마음으로 님들을 사랑한다고 말한것입니다.
고맙습니다
거참 이상도 하지요.
자주 나오지 않는데도 서먹하지 않고
여울의 방에 계시지 않음에도 기둥으로 느껴지니,
자주 만나야 정이 깊어지고 떨어져있으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은
보리님으로 인해 틀린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리한 판단력, 높은 예지력, 그리고 세상의 적이 없을 인자함.
많이 느끼고 좋은 말씀으로 내 마음도 충만한 저녁이었습니다.
이런 만남을 중매해 주신 <정악>님께 깊은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인자한 모습으로 앉아 중심이 되어 주시고
불쑥 찾아 가도 반겨주시는
빠달님이 계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과분한 칭찬에 부끄럽고요
부족한거 열심히 채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 또한 만남을 중매해주신 <정악> 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머리 좀 짧게 잘랐을 뿐인데 10년은 더 젋어보이셨습니다. 오빠라 부를 뻔했어요.ㅋㅋ
성탄절 잘 보내시구요.^^
행복한 모습, 참 좋았습니다.
언제나 웃음이 가득하셨지만
예전엔 흘러가는 웃음이었다면
지금은 머무는 웃음임을 느낍니다.
잠시지만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조금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더 끌릴 수 있는 시간은 말이죠 정악은 기다림 이라고 말하고싶어요 나와 같이 할수 있는 악우를..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필요한 시간은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겠지요.
허지만 시간은 이미 늦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늦었기에 “더 끌릴 수 있는 시간”이
새롭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일은
작게는 여울의 정악모임이 질과 양적으로 높아지고
크게는 순수한 정악의 발전을 도모함에 꼭 필요하다는
우리 모두의 확신과 열정이 들끓어 마침내
원장님의 심지에 불이 붙어야 가능하겠지요.
모임의 앞 역사를 잘 모르는 저로서는
제 글에 오해나 오류를 남길 수 있습니다만
느낌에 따른 단순한 제 개인적인 소망을 끼적였을 뿐
논의나 토론의 장을 마련하자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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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의는 뒤로하고라도
우리의 모임에 천하수님의 힘이 꼭 필요하고
또한 어떠한 논의에 있어 님의 고견이 필수임을 아오니
가끔이라도 오시어 함께할 날을 기다립니다.
새해 복 듬뿍 받으시고, 돈 많이 버시고, 신부와의 공동 예술작품을 기대해봅니다.
정악모임은 큰 산 같습니다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큰산.
그렇기 때문에 잠시 떠나도 다시 돌아와 함께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악모임은 알파이며 오메가이지요.
대부분의 갈래가 이 모임에서 비롯하니
많은 갈래에 물을 공급하는 호수이지요.
호수의 물은 계절과 강수량에 따라 늘거나 줄지만
말라 바닥이 드러날 수 없는 영원한 까닭은
한민족이 멸망하지 않고 존속하기 때문이겠지요.
새해에 밝은 모습으로 만나지요.
십인십색 ~ ~ 정악모임은 20여명 이십색이상~~
모든색깔이 어우러져 파스텔처럼 멋진색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