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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시작 되었다. 5일이나 되니 제법 길다.
이 황금 연휴 첫날에 부메랑님이 산행 번개를 올렸다.
연휴 마지막 날엔 보보스회장님이 번개를 추진한다고 한다.
연휴 시작과 끝을 산행으로 장식하니 역시 천토산이 '짱'이다.
올해 특별회원이 되신 분들은 의욕이 넘친다.
지난 달엔 두루미님이 특별회원된 기념으로 광덕산 종주산행, 일명 금북정맥 번개를 쳤었다.
이때는 멋 모르고 두루미형한테 속아서 광덕산의 묘미를 온 몸으로 체험했었다.
산을 3개씩 넘나드는 두루미형다운 코스다.
난 하루에 산 하나면 족하다.
광덕산을 넘고 점심 배터지게 먹고 나서 다시 산을 두개나 넘는데 그만 오바이트 쏠려 뒈지는 줄 알았다.
물론 작가정정임님과 동행했으므로 후기를 날리는 경솔한 짓은 범하지 않았다.
자 그럼 오늘 번개를 친 부메랑님은 어떤 인물인가?
첫 닉은 볼레로였는데 부메랑으로 개명을 했다.
나는 라벨의 '볼레로'란 곡을 좋아해서 이분도 음악을 좋아하는 분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패러글라이딩 선수라 여기서 따왔다.
나같은 사람들의 오해를 피하고자 부메랑으로 바꾼 것이다.
그런데 패러글라이딩....보기엔 멋있지만 직접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살떨리는 스포츠인가?
익스트림스포츠의 대명사가 패러글라이딩 아니던가?
이분 부메랑!
체구는 작아도 깡다구로 똘돌말이가 된 분임에 틀림없다.
당구도 1,000을 놓고 치고 골프도 싱글핸디캡.
테니스실력 또한 전국구라니
남들은 하나도 지대루 하기 어려운 판엔 이렇게 여러가지를 도에 넘치게 잘하는 건 반칙아닌가?
그거 뿐이면 다행이게? 겨울이면 스키도 시시해 보드를 탄다.
무엇을 시작하든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그동안 참 많은 것을 두루 섭렵하면서 한(?) 많은 이세상을 살아오신 분이다.
사모님도 미스전북 진에 뽑히신 미모인데도 되려 부메랑님에게 홀딱 빠졌다니 이분의 능력은 대체 어디 까지인가?
거기다가 내가 젤로 싫어한 공부마져 맨날 1등을 했단다.
질투가 생길 틈도 없이 경외심이 먼저 앞선다.
하기사 I.Q 167에 그 옛날 경기고를 나왔다면 인정할껀 인정해야 한다.
항상 남을 배려하고 웃는 모습이지만 사리에 어긋나면 눈매에 얼음가루가 휘날린다.
게다가 법을 전공하신 분이라 논리정연한 구라빨을 따를 자가 없다.
구라빨이야 나 '그대로'도 별로 꿀려본 적 없지만 이분에겐 힘 한번 못써보고 두손 들고 말았다.
한마디 토 달면 두마디가 나오고 두 마디 토달면 여덜 마디가 쏟아진다.
암튼 말 졸라게 많다.
듣다보면 지겨워서 '지는 것이 얼마나 편한 짓'인지 '침묵이 왜 금이라고 했는지' 금방 깨달게 된다.
그래서 천하무적이다.
괜시리 사리분별 따진다고 뎀볐다가 뼈도 못추린 분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나도 첨엔 멋 모르고 댓구햇다가 구라빨 펴기도 전에 막 내리고 말았다.
한시간동안 핸펀으로 설교(?)를 들어 보라. 귀때기가 좀 뜨거운가?
이런 분이 산에 한번 빠져보겠다고 천토산 문을 두드린 거다.
참! 지금 사람소개가 아니고 후기쓰는 중이었지.....?
이해하시라. 누군 아큐가 167이라지만 나 '그대로'는 고작 80아닌가?
워낙 상상을 초월하는 일화가 많은 분이라 인물소개가 좀 길어졌다.
소개에 빠진 부분이 넘 많지만 은밀한(^^?) 개인사에 대해선 이분의 안녕을 고려해 이만 줄이기로 한다.
산행 전날밤 부터 시작해야 이야기 전재상 무리가 없겠다.
전날 초이드래곤님과 저녁 약속이 있었다.
예전에 저녁식사를 대접받고 신세 갚음을 해야는데 오늘이 그날이다.
게스트로 아웃소서님도 같이 오셨다.
가볍게 소주 여섯병을 마시고 맥주로 입가심.
헤어질 때가 10시쯤?
내일 산행을 위해 곧바루 집으로 향했다.
이때 핸펀이 울린다.
쌍용동 모 술집에서 '향수'란 노래로 유명한 가수 이동원씨가 왔다나?
내일 산행이 걱정되어 망설이고 있는데 어여 오란 성화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병원을 하는 친구여서 꽁짜 치료도 많이 받은 처지라 모처럼 한잔 하자는 것을 차마 거절키가 어려웠다.
가수 이동원에게는 별 관심은 없었다.
이친구와 한잔씩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슬 슬 산행 걱정은 사라지고 점차 호기가 생긴다.
어차피 낼 산행은 일찍 가는 것도 아니고 부메랑님이 '그대로'집까지 와서 태워가기로 했으니 뭘 걱정하랴~
도시락까지 준비해 준다니 그져 몸만 가면 되는 거다.
이친구는 색스폰도 프로급인데다 소설도 척 척 써내는 의사인지라 술자리 화제도 풍성하다.
그래...인생 뭐 있나?
좋은 술에 좋은 친구, 코 앞에선 진짜 가수가 노래까지 불러주니 뭘 망설이랴~
씨~원하게 코가 삐뚤어지게 마셨다.
아침 8시 56분.
비몽사몽간에 초이님 전화를 받았다.
몸 상태가 영 말이 아니다.
술 먹을 땐 '슈퍼맨'이지만 담날엔 '슬퍼맨'이 된다.
때 마침 비까지 내린다.
닝기리~ X됐다!
일단 부메랑님 전화가 올때까지 더 자기로 한다.
잠깐 잠든거 같은데 깨어보니 12시.
에잉~ 이게 어쩐 일인가?
철석 같은 굳은 맹서는 어디가고 '남아일언 풍선껌'이 되버렸다.
마음 한편으로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몸도 약한 넘이 술도 안 깬 상태에서 그 비를 맞고 산에 갔더라면 아마 실려서 하산했을 것이 분명하다.
도움은 안되드라도 페를 끼치는 짓은 '그대로 정신'에 위반이다.
차라리 잘 된거다.
약속어긴 부메랑 형님이 되려 고맙다.
이제 쓰린 속을 달래보자.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절라 불량하다. 하긴 많이도 마셨다.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국을 데워 해장을 했다.
그리고 집에서 뒹구리 뒹구리하며 모처럼 책하고 놀고 있엇다.
난 이런 시간이 행복하다.
오후 5시 30분..... 전화벨이 울린다.
설마 술먹자는 전화는 아니겠지.....아직도 술이 덜 깬거 같다.
핸펀에 전화번호는 부메랑으로 뜨는데 목소리는 슈퍼우먼님이다.
'그대로님! 작가정정임님 가게에서 뒤풀이가 있으니 빨리 오세요.
오실때 잊지 말고 꼭 빨간 옷 입고 나오세요....'
뒤풀이?
아직도 컨디션이 '메롱'이라 그냥 쌩 ~ 할려고 했는데 우먼님 목소릴 들으니 갈등이 생긴다.
미모는 둘째치고 우먼님은 내 첫 야간산행때 팥죽을 쑤어 오셔서 난 감동케 하신 분 아닌가?
주섬 주섬 시키는 대로 빨간 양말에 빨간 구두, 빨간 티에 빨간 모자를 쓰고 신방동 '빨간 앞치마'로 향했다.
빨간 앞치마는 작가정정임님이 경영하는 식당 이름이다.
초이드래곤님이 문밖까지 나와있다가 반갑게 맞아 준다.
안으로 들어가니 다른 손님은 없고 말 그대로 천토산식구들만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산행도 안갔는데 이렇게 반겨주니 웬지 멋적기도 하고...고맙기도 하고....
아침엔 비가 와서 일부러 나를 데려가지 않았다고 부메랑님이 애써 해명을 한다.
우중인데도 많이들 가셨다. 몇분은 일찍 집에 가셨다는 데도 열댓분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저쪽에 나를 불러주신 우먼님이 보인다. 냉큼 그쪽에 자리를 잡앗다.
딸기겅주님과 우먼님의 자상한 배려(?)속에 밥을 3그릇이나 비웠다.
속이 불편해 점심을 조금 먹었더니 무척 시장했나 보다.
오늘 메인 안주는 작가정정임표 닭요리하고 쪽갈비탕.(양념이 특허란 소릴 들엇다)
맛은 어떠냐고? 하긴 이게 중요한 정보다.
계산을 초이님이 하셔서 가격대비 성능을 말할순 없지만 맛 자체는 합격이다.
하긴 3그릇이나 처먹은 넘이 맛없다고 하면 이게 더 이상한 거다.
늘님이 없는 바람에 부메랑형이 사진까지 찍는다.
맥주도 먹고 소주도 먹고 이둘을 섞어서 폭탄도 만들어 먹고......
자리가 무르익자 서로 자리를 바꿔 앉으며 정을 쌓는다.
나도 그뫼형님쪽으로 자리를 옮겨 익은배님과 같이 술을 마셨다.
익은배님은 응봉산 정상에서 마신 정상주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맞은편엔 다부진 체구의 오르가메님!
첫 산행이라는데도 천토식구들의 신상을 일일히 꿰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부메랑형이 폭탄주를 한잔 만들어 준다.
나야 주면 마시고 때리면 맞는다....이런게 머슴정신이다.
다들 속도 채우고 술도 어지간히 마셨다.
이제 파장 분위기.
그런데 어째 여기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순서는 노래방.
하긴 여기서 끝나면 천토산이 아니다.
그런데 천토식구들은 왜 이리 노랠 잘하는가?
예전에 카스님 노랠듣고 자지러진 바가 있었는데 오늘은 가수가 무더기로 출연했다.
먼저 두루미님.
두루미님은 설악산 용아장성까지 정복한 산꾼이자 광덕산에 '두루미코스'를 개발한 천토 10대싸나이중 한사람.
내 일찌기 두루미님이 DDR출신임을 알고 있엇지만 그렇다고 노래실력까지 출중한 줄은 오늘 처음 알앗다.
한마디로 노래를 알고 부르는 사람이다.
그런데 DDR이 모냐고? 이거 별거 아니다. 딴따라의 약자다...^^
연극 '우리들의 광대'에서 작고하신 추송웅선생님이 하신 멘트다.
소라님도 아마 수준은 아니다.
떨린다고 하면서도 잘만 부른다.
춤도 어쩜 그리 야시시하게 추는지 염통이 다 쫄깃거린다.
장동건님도 가수다. 흥겨운 노래로 분위기 업시키는 데는 이분 따라갈 사람이 없다.
신명이 좋다는 증거다.
라그네님도 보통이 아니다. 순수한 외모 안엔 남 모를 끼가 장착되어 있었다.
이래서 사람은 겉만보고 판단하면 안되나 보다.
그런데 이분들..... 언제 이런 실력을 갖추었지?
다들 프로 수준이라 노래부를 엄두가 안난다.
노래시킬까바 눈마주치기가 겁난다.(결국 딸기겅주님의 협박에 못이겨 한곡 불렀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천토산 왕스피커 보조개님은 아예 탁자에 올라 온몸으로 노랠 부른다.
졌다. 보조개 만세다.
노래 제목이 화려한 싱글이었던가?
어떻게 알앗는지 노래방에 '늘'님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다들 환호성을 지르면 난리다.
이어서 작가정정임님도 가게를 정리하고 오셧고.....
늘 형은 오늘 산행은 안 했지만 잊지 않고 카메라를 챙겨 왔다.
그리고 엄청나게 찍어 댔다. 이래서 사진은 늘형이 와줘야 지대로 된다.
그중에 몇 장이나 건질지 몰라도 카메라가 체하고 체하도록 수백장은 찍은거 같다.
설마하던 노래솜씨도 수준급.
하늘도 무심하시지......나 같은 넘은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건만
누구는 팔방돌이처럼 못하는 것이 없으니.....
거기에 늘형은 인간성까지 타고 나서 씹고 싶어도 어디 씹어 줄데가 없다.....^^
별 노래가 다 불려지고 노래 따라 오만가지 춤이 다 나온다.
이렇게들 먹고 마시고 부르고 추고 놀았다.
시간이 .....
벌써 10시가 넘었다! (내 생각)
아직 10시 밖에 안 되었네? (나 빼고 나머지)
그러면 다음은 또 어딘가?
노래방에서 두어시간 놀았으니 이제 다시 수다빨 세울 차례인가?
차편도 그렇고 인원도 그렇고 가까운 '다사랑'으로 옮겻다.
'다사랑' 역시 천토산 동해바다님이 운영하시는 곳.
천토회원에게는 항상 특별 서비스가 빵 빵하게 나온다.
오늘도 시킨 안주보다 써비스가 더 나왔다.
오늘 압권은 뻔데기....이 향수어린 고단백 안주를 늘형이 싹쓰리를 해 버렸다.
진짜 잘 먹는다. 가져온 세 대접은 혼자 다 먹었다.
그러는 사이에 사람이 또 늘었다.
천토산 안전운행을 책임지는 진기사님까지 오셨다.
다음엔 어느 분이 오실 차례인가?
권커니 잣커니 ...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다빨!
나도 그뫼형님과 마주 앉아 수 없이 건배를 했다.
그뫼형님이 다른 술은 약해도 맥주만큼은 잘 드신다.
아예 작정을 했는지 오늘은 핸펀까지 꺼 놓고 마신다.
이제 슬 슬 여기 저기 전사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워낙 술매엔 장사가 없는 법이다.
부럽다.
나도 저들처럼 뻗어서 집에 갔으면 좋겠다만.....부메랑형을 두고 갈수는 없는 일.
어느새 새벽 1시가 다 되어간다.
그럼 이제 갈 때도 되지 않았나?
부메랑형도 시계를 보더니 집에 전화를 건다.
그러면 그렇지.....젊은 넘도 이만하면 피곤으로 쓰러질 판 아닌가.....
"여보 난데....먼저 자. 난 서너시 되야 갈거 같아"
닝기리.....이게 웬 느닷없는 날벼락 멘트인가?
철인28호도 아니고 뭔 힘이 그리 좋단 말인가?
눈빛을 보니 아직도 초롱 초롱 하다.
하긴 부메랑형 만나서 3시 이전에 집에 간 적이 없다.
세살때부터 '산삼'으로 다진 몸이라니 할말은 없지만 그러면 '도라지'로 다진 나는 어쩌란 말인가?
장렬하게 전사(?) 하신 분들을 먼저 택시 태워 보내 드리고
내일 출근하는 분들과는 아쉽지만 작별을 고 했다.
나머진?
별수 있는가?
주관하신 부메랑형님이 이미 집에다 서너시라고 통보했으니 그시간까지는 같이 있어 드려야 형님가오가 서지 않겠나?
나 '그대로' 그정도 의리쯤은 지킬줄 안다.
이제 남은 사람은 번개를 주최한 부메랑님, 진짜 싸나이 두루미님, 화려한 싱글 보조개님,
오늘 따라 집을 멀리하는 딸기겅주님 그리고 뚜렷한 이유도 없이 끌려다니는 나 '그대로' .....
근처 횟집으로 자리를 옮겻다.
새벽달 볼려고 초저녁부터 앉아 있는다고 뒤풀이는 여기 부터가 진짜였었다.
가장 영양가 있는 시간이 지금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제 달뜬 분위기는 가라 앉고 차분히 담소를 나눈다.
난 이런 분위기를 좋아 한다.
'시끌벅적'은 스트레스 해소는 될지 몰라도 내공 증진에 효험이 없다.
고수를 만나면 하나라도 배워야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우정은 노래방이 아니고 이런 자리에서 생긴다.
모듬회를 안주삼아 소줏잔을 기울이며 각자 자신들의 아픈 기억들을 꺼내 하나씩 옷을 벗겼다.
말투도 조금은 거칠어 졌다. 그래서 더 생생하다.
술의 힘이기도 하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분 한분 살아온 세월에 만만치 않은 내공이 실려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세상에 거져가 어디 있나?
뭔가 남보다 특별하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별 볼일없는 소인배들이나 함부로 남을 얕보고 폄하한다.
새벽이라 날씨가 차갑다.
부메랑형이 손수 차에 가서 겉옷을 가져다 입혀준다.
이쁘다고 했더니 숨도 안쉬고 가지란다.
이런건가? 내가 형없이 자란 넘이라 그런지 가슴이 뭉클해진다.
시간은 무심히 흘러가지만 이야기는 점 점 무르익어 간다.
이야기들이 더 흥미진진해 졌다.
내밀한 개인사가 여과되지 않은채 쏟아져 나온다.
그 기막힌 사연들을 여기에 소개할수 없음을 용서하시라.
소주가 떨어졌다.
한병 더 주문했더니 횟집주인의 표정이 애매하다.
시간을 보니 3시가 넘었다. 문닫을 시간이 지난 것이다.
손님도 우리뿐이다.
가자.
여기도 명절을 보내야 할 터.
문 열은 술집은 아직도 많다.
이쯤에서 그동안 집을 멀리하신 딸기겅주님이 드뎌 집에 가신단다.
아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넘 늦어 걱정이 된거다...오핸 마시길....^^)
그런데 뜬금없이 부메랑 형님이 날 보더니 술 시합을 하잔다.
" 아니 형님이 술에 취하셧나? 아님 그연세에 벌써 노망이 드셧나? "
비록 내가 살짝 맛탱이가 가긴 했지만 나 그대로를 넘 깔보는 처사 아닌가?
이런 '아닌 밤중에 홍두깨 초식'에 밀리면 인간차체가 밀려버린다.
질땐 지더라도 갈땐 가주어야 한다.
흔쾌히 받아들였다.
심판은 보조개님하고 두루미님.....
웃기는 일이다. 초장도 아니고 막장에 웬 괴변인가?
게다가 우리가 나이가 벌써 몇 개인가?
부메랑! 진짜 '젊은 오빠' 맞다.
자리를 다시 옮겨 이번엔 뜨거운 누룽지탕을 앞에 놓고 부메랑형과 둘이 소주잔을 비웠다.
두루미형은 맥주만 드시고,,,,,
보조개? 이분은 뭘 드셨나? 맥주와 소주를 번갈아 드셨던가?
승부는 두번째 소주병에서 갈렸다.
형도 형이지만 나두 맛이 갔다.
어제 먹은 술이 깨기도 전에 그렇게 마셔댔으니 미친 넘이 따로 없다.
속으로 이제 술좀 그만 먹자고 수없이 다짐해 보지만 뒤심은 없는 다짐이다.
하긴 개가 똥을 끊지.....(하필 비유를 들어도 이런 비유를 든다니? 나 참!)
이제 6시.....나두 지쳤다. 이 술집도 6시까지 밖엔 안한다고 그만 가란다.
그럼 또 어디로 가야 하나?
가긴 또 어딜 가나...만사가 귀찮다.
쓸데없는 오기란 걸 알면서도 먼저 가자고 하긴 싫다.
하지만 이젠 집이 그립고 부드러운 이불속이 간절하다.
모처럼 각잡고 나왔다가 밤새 젖되고 맛탱이까지 가버렸으니.....
그래도 누군가 먼저 집에 가자고 하겠지.....쫌만 참아 보자.
이때 보조개님이 아무렇지도 않게 한마디 날린다.
'해장국집은 문 열었는데...거기로 가시죠....?'
또 잉~
이런 숏도 닝기리같은 경우가 있나?
이분은 왜 여적 끌려다니는 듯하다가 막판에 이러시나?
진즉 간다는걸 메랑형님이 사정하다시피 못가게 햇더니 막판에 이런 역전극을 벌인다.
난 이래서 여자가 무섭다. 특히 목소린 큰 여잔 더 무섭다.
할수 없이 빌었다. 무릅꿇고 싹 싹 빌었다. 지발 집에 좀 보내 달라고.....
원 세상에...
산에도 안간 넘을 불러내서 동틀때까지 끌고 다녔으면 된거지 해장국집에 또 가?
결국 부메랑형에겐 이겼지만 보조개님에겐 완패를 당했다.
무서운분......무신 납양특집극도 아니고....꿈에 나타날까 무섭다.
여기까지다.
부메랑표 번개산행이 절찬리에 종영하는 순간이다.
그런데 무슨 산행이 이런가?
산행 3시간하구 뒤풀이는 15시간이나 한다.
산행으로 힘든게 아니구 먹구 마시느냐고 녹초가 되버린다.
게다가 산행도 안한 넘보고 산행 후기를 쓰라고 준엄하게 분부까지 내리다니......
그 논리정연한 구라로 자신이 쓰면 안되나?
꼭 귀찮은건 날 시킨다.
그러게....서슴없이 입던옷 벗어줄때 이정도는 예상했어야 옳았다.
암소리 말고 쓰자.
괜히 토달구 까불다가 또 한시간짜리 전화 한통 맞으면 큰일난다.
가뜩이나 몇개 남지도 않은 머리카락 하나라도 빠지면 나만 손해아닌가?.
해서 말만 산행후기지 산이야기는 쏙 빠진 후기를 날리게 되었다.
부디 통촉하시길.......
첫댓글 대체 주량이 궁금.........
그냥 동네 소줏병 수준입니다.....^^ 아마에서 까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