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의 사라져 가는 음식과 솜씨를 기록하고 전수받아 다음 세대에 대물림하려는 고창의 향토음식 발굴팀이 찾아간 곳은 고창군 고수면에 살고 계시는 이정례 할머님입니다.
그중에서도 모두가 하나같이 두부 하면 이정례 할머님을 추천하시더군요.
다정한 외할머니 같은 이정례 할머님께서는 두부 하나로 여섯 아들딸 모두 반듯하게 교육시키시고 둘째 아드님 낳고부터 시작한 두부를 몇 년 전까지
솜씨를 전수해 주시는 낙으로 지내고 계십니다. 고운 피부를 가지신 소녀 같은 분이셨는데...
모두 팔려 나갔다고 합니다.
할머님께 두부 만드는 법을 전수받기 위해 발굴팀은 전날부터 준비했는데요
하루가 지나면 절대 안 된다고 하시네요.
싹이 난 콩은 두부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콩은 무조건 잘 불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지요...
할머님께서 애지중지하시는 두부 만드신 세월 만큼이나 오래된 가마솥입니다.
물을 끓이기 위해 불을 지폈지요~
할머님께서 직접 갈아지는 콩 상태를 보시더니
콩을 갈아 놓으시더니 애지중지하시는 가마솥으로 오셔서 불을 살펴보셨습니다.
두부 만드는 가마솥이라면 조금 다르더군요.
장작 하나 허투루 다루시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물이 끓기 시작합니다. 모두 빼 버리시더군요. 조절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의 양이 너무 적으면 콩물이 눌기 때문에
처음 콩물은 1~2 바가지를 뿌리듯 넣어 줍니다. 늘려 가면서 뿌리듯 콩물을 넣어 줍니다. 할머님 얼굴을 닮은 듯 합니다. 넘치면 안 되기 때문에 모두 긴장하고 있지요.
끓기 시작하면 저어준 다음 (콩 비지 + 콩물 분리 과정)
힘쓰는 일이라며 거들어 주셨지요~
콩 비지가 분리된 콩물은 가마솥에 남은 열기로 따끈하게 데워지는 동안 면 보자기를 덮어 주시더군요.
면 보자기를 덮는 곳은 한곳도 없었지요. 2개와 3/5 정도를 한 국자씩 살살 뿌리듯 넣고 섞어 줍니다.
두부의 단백질과 물이 간수에 의해 분리되어 가는 과정을 열심히 사진으로 발굴팀 회원님들과 찍으면서 기다렸답니다^^
콩물 위에 맑은 물이 고이게 되면 틀에 부어야겠습니다. 두부 틀은 보물 2호랍니다.
엊그제 만든 틀인 줄 알았지요 ㅎㅎ
틈이 생기지 않게 수평을 맞춰서 고르게 담은 다음
할머님께서는 다 끓이고 난 가마솥의 정리를 손수 하셨습니다. 더 생길까 염려하셔서...
그 모습에서 할머님의 두부 만드신 세월의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완성된 두부입니다.
그 맛은~ 왜, 모두가 이정례 할머님 두부가 맛있다고 했는지 비로소 이해가 되었답니다~~
할머님을 위해 몇 가지 반찬을 준비하고
맛있는 점심을 함께했습니다.
우리 농촌의 소박하지만 아름답고 값진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위해 애쓰고 계시는 향토음식 발굴팀입니다. 연세가 점점 높아지면서 미처 전수받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귀중한 솜씨와 음식이 많습니다.
고스란히 전수되었습니다.
직접 솜씨를 전수받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맛볼 수 없기에 사라지기 전에 우리는 찾아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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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쵸니 원문보기 글쓴이: 쵸니
첫댓글 고창군 향토음식발굴팀의 두부만드는법 전수를 위해
애쓰신 김한성 회장님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포스팅보다 기록과 사진으로 더 자세히 기록하였으나 혹여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덧글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아주 소중한 글을 읽었네요~감사드림니다 .향토음식 발굴팀이 있었네요~
그렇답니다.
고창군전통음식연구회 회원님들10분이 모여서
의미있는 일을 하기위해 뜻을 모았답니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혹시라도 주변에 꼭 전하고픈 솜씨나 음식이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재산 얻어갑니다^^
귀한 정보가 되셨다면 다행이네요~
뜻 있는 활동 하시네요
우리 고창에도 숨어있는 토속 음식 비법이 많을것 같아요
좋은 정보 담아갑니다
고운밤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