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은 지난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마크 로스코가 7280만달러(670억원)로 기록을 세우기 10분 전에 5270만달러(488억원)에 팔려 10분 동안이나마 세계기록을 보유했었다. 이달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도 2100만파운드(388억원)에 팔려 다시 위력을 과시했다.
중국 미술 역시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중국작가의 작품가격은 보통 국제 경매시장에서 한국의 최고가 작품보다 10배가 넘는 가격에 팔린다. 위에민쥔의 1993년 작 ‘골드피쉬’는 지난 3월 소더비의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서 138만4000달러(12억9625만원)에 낙찰되었다. 장 샤오강은 미국 최고의 현대미술작가로 통하는 제프 쿤스에 필적할 만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소더비에서 매매된 중국 현대미술품의 규모는 2004년 300만달러, 2005년 1400만달러, 2006년 7000만달러로 가파른 증가를 보인다. 중국미술이 세계 미술계에서 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1990년대 후반,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두각을 보인 것이 계기였다. 공산주의 치하에서 이념의 혼재에 대한 끊임없는 각성, 사회적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한 충실한 기본기, 유럽, 미국 등 서양 현대미술계의 유행을 좇지 않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는 점이 이들의 강점이다. 세계 미술시장은 이런, ‘세상에 없는, 세상이 기다리는’ 미술형식에 주목하고 열광하는 것이다.
아시아 미술시장의 성장을 리드하는 성장동력으로는 인도미술도 빠지지 않는다. 티에브 메타, 프란시스 뉴튼 소우자 등 인도 현대회화의 1세대 작가들은 ‘10억 원대 경매낙찰가 그룹’을 형성한다. 소더비의 경우 지난해 인도 미술품 매출규모는 7000만달러에 육박했다.
한국의 현대 미술시장은 매우 유기적이다. 여러 나라와 상호 긴밀한 영향을 주고받는다. 따라서 우리는 세계 미술시장을 재편해가고 있는 작품가격의 신기록 행진을 면밀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바로 한국 현대미술의 뉴트렌드와 비전을 가늠해보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cc
첫댓글 작품과 상품의 차이는? 자본주의는 어디까지 발달할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