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만만치 않아그런지,,,
요즘은 등산도 고행이라,,,,
가야하나 ,, 말아야 하나,,,
혼자 머리굴리다가,,,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
또 반가운 친구들 얼굴도 볼겸,,,
무엇보다도,,,,
올라가는 길은 힘든 고행의 길일지라도,,,
정상에서 마시는 한잔의 술맛을 생각하니....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일어나면서,,,
그래!!!!!!
설악산도 올라갔는데...
까짓 북한산이야 못올라가겠냐 싶어,,,
또 제가 안가면 어리버리한 히서비눔이,,,
혼자 쓸쓸하게 갈게 너무도 안쓰러워,,,,
산행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7시에 평촌역에서 히서비 눔을 만나기로 했는데....
전날 탁구장 회원들과 추어탕내기 탁구에,, 한잔술에....
조금 과했던지,,,
눈을 뜨니 6시50분 이더군요,,
죄없는 마누라에게 ....
남편 등산가는날 늦잠 잔다고 괜히 짜증부리고,,,
그래도 남편 등산간다고,,,,
頂上 에서 드시라며,,,
정성껏 싸주는 안주에, 쏘주에 ,,,,, 싸들고,,
평촌역에 나가니,,,
어리버리 히서비 눔은 제가 안나올까봐,,,
불안에 가득찬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둘이 만나,,,
전철타고 이런저런 얘기해가며,,,,
약속장소인 북한산 입구로 향했습니다.
왜,,, 전형적인 가을날씨 라고들 말하죠?
어제가 바로 그런날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구름한점 없는,,,,,
맑고, 푸르고, 높은 하늘은..
보기만해도..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었고,,
그 파란 하늘밑에 솟아있는,,,
북한산의 웅장한 봉우리 들은 비록 아직 단풍은 안들었지만,,,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대동상고 총 동문회 등반대회" 라는 현수막 밑에는,,,
수많은 우리 동문들이 모여 있었고,,,,
안면있는 선,후배님 들과 인사땡기고나서,,,
우리 39회 친구들과 반갑운 해후를 했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자리지켜주는 백남용 회장을 비롯해,,,
졸업하고 그날 처음보는 이대상군이 예쁜 마누라와 함께 참석해 주었고,,,
지난번 순일이네 모임에서 난리부르스 추었던 조동춘군이 술이깨서 그런지 조용한 모습으로 깎듯이 인사를 해오고,,,,
성동중학교 라고 아주 후진 학교 동창이라는 것을 그날 처음 알았다는,,,
최용화 군 과 신순일 군이,,,,,
서로 지가 선배라며 쌈질을 해대고 있었고,,,
(그래도 江南中, 이나 大東中, 출신들 보다는 좀 나은 것 같더군요,,)
역시 졸업후 30년 만에 처음본 임순형군이 푸근한 미소와 함께 다가왔고,,,
우리 39회 의 전문 산악인 최완철군,,,,
한 1년여 만에 나타난 이후인 군,,,,,
멋있는 등산복에 등산모 까지,, 온갖폼잡고 나타난 이영렬군,,,
평촌이장 유희섭 군 까지 11명이 모여 반갑게 들 인사나누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6명씩 조를짜서 시작된 산행,,,,
저는 신순일군, 유희섭군, 그리고 선배님 세분과 2조로 출발을 했는데...
천천히 느긋하게 오르다 보니,,,
역시 우리 친구들로 구성된 3조와 자연스럽게 합쳐지게 되었고,,,
거기서도 여유있게 대화하며 오르다 보니,,,
저도모르게 4조에 속해있는 최완철군,이후인군,이영렬 군과 오르고 있었습니다.
어린넘 들은 잘도 올라가더군요,,,
헉헉거리고 올라가다가,,,
지난번 설악산에서 그 효능을 인정한 지팡이를 꺼내들고 올라가려니...
앞에가던 최용화 군이 자기 지팡이 까지 건네주더군요,,,,
양손에 지팡이를 짚고 올라가면서,,,,
그날 지팡이 의 고마움을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짜식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냅다들 올라가고,,,,
여유있고, 느긋한 마음을 가진,,,
저와, 최완철군, 이영렬군 이렇게 세명이 천천히 올라가고 있자니...
어느새 6조에 속해있는 조금늦게 온 최기섭군과 조덕수군이 합류를 하였습니다.
그넘의 북한산도,,,
올라가는 길은 우찌 그리도 멀고도 긴지...
가도가도,, 그넘의 정상은 나오질 않고,,,,
숨은 턱에받치고,,,,
다리는 천근만근이고,,,,,,
그래도,,,
앞에서, 뒤에서,, 천천히 가자며,,,,,,,
지루하지 않게 보살펴준 최완철군과 이영렬 군 덕분에....
또 정상에서 마실 시원한 한잔의 술을 생각하며,,,
이 악물고 오르고,, 또오르니....
드디어 정상이 나타나더군요,,,
정상에서 바라본 산밑의 풍경은,,,,
아!!!!!!!!!
소리가 저절로 나올만큼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밑에,,,,
수없이 펼쳐진 북한산의 많은 봉우리들과 울창한 숲,,,,,
그 밑으로 펼져진,,,, 넓디넓은 서울의 모습은,,,,,
힘들게 올라오면서 느낀 그 고통의 순간을 한순간에 잊게해주었고,,,
가슴속에 커다란 구멍이라도 뻥 뚤린듯한,,,
시원하고, 통쾌한 기분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그런 풍경을 발밑에 두고,,,,
정상에서 마시는 술맛은,,,,,
아마도 마셔보지 못한사람은 알수가 없을겁니다.
커다란 파전을 싸들고 올라온 윤학진 군과 합류하여,,,
우리 마누라가 싸준 안주와 함께,,,
막걸리에,, 소주에,,,,,
그 많은 동문들 중에...
오직 우리 39회 친구들 만의 頂上酒 잔치를 껄떡지근하게 벌이고,,,,,
깔깔거리고 웃으며,, 온갖 개폼들 잡고 기념사진 한방 박고,,,,
알딸딸한 기분으로 하산을 하였습니다.
맥주만 마시는 용화넘은,, 막걸리에, 소주몇잔 마시더니....
혀까지 슬슬 꼬부라지면서,,,,
내려오는 내내 해롱대며 내려왔답니다.
내려오는 도중에....
김요중 군이 합류하고,,,
지들끼리 조용히 자리잡고 마시던,,,
이대상군 내외와 신순일군,,,,
혼자 냅다 올라가 이산,저봉우리,, 혼자 헤메다,,,
길잃은 공비넘처럼 후즐근한 모습으로 산밑에서 만난 어리버리 희섭이 넘과 함께...
산밑 식당에 도착하여,,,
점심식사 겸,, 뒷풀를 시작했습니다.
총 동문회장님의 인사와 함께....
각 기수별 동문들이 소개되었고,,,,,
총동문회 부회장인 유희섭 군 의 대표인사와 함께....
그날 제일로 많이 참석한 (15명) 우리 39회 친구들은,,,,
모든 동문들의 부러움에찬 우렁찬 박수갈채와 함께...
큰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마냥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먹고, 마시고,, 흥겨움과 웃음이 곁들여진 경품잔치까지...
즐거운 점심을 그렇게 마치고,,,
공식 동문회 등산대회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생각지도 않은,,,,
본격적인 우리 39회 친구들만의 잔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얼빵한 최용화 넘이,,,
그날은 술취한 김에 무슨 총기가 발했던지....
자기생일 1주일 前 이 유희섭군 생일인데....
오늘이 그날이라고 하는 바람에...
갑자기 유희섭군 생일잔치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구파발 의 한 호프집에서,,,,,
백남용군이 정성껏 준비한 커다란 생일케잌을 가운데놓고,,,,
50줄에 들어선 15명이 (이대상 군 마눌까지 16명 전원이 참석해서,,)
맥주잔 높이들고,,,,
생일축하 노래를 목청껏 불러재끼며,,,,
벌건 대낮에 걸판진 생일잔치를 벌렸습니다.
나이 50줄에 들어선넘들이 개떼처럼 몰려들어,,,
호프집이 떠나가라 노래부르며.....
희섭이 얼굴에 케익으로 떡칠하며 난리치는 모습을본,,,,
호프집에서 미리 와서 마시던 다른넘들이...
처음엔 아주 황당한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예쁜 이대상군 마눌이 케익 한접시씩 돌리며 양해를 구하자,,,
같이 박수치며 축하해 주는 화목한 분위기로 변해버렸고,,,,
그렇게들 마시다보니...
맥주는 술이아니고 물로변해버린 듯,,,, 마냥들 마셔대고,,,,
그렇게 정신없이들 떠들고, 마시고,,,,
미친 듯이 희섭이눔 생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무슨소린지 잘 기억도 안나는 얘기지만,,,,
엄청들 떠들고 지껄이는 와중에....
용화넘은 그옛날 왜 자기 어머니께서,,,,
자기생일 보다도 희섭이넘 생일을 더 챙겨주셨는지 모르겠다며 목청을 높였고,,,,
“니눔은 다리밑에서 주워와서 그랬을거” 라는 제 얘기에...
풀이 확죽어 한쪽 끝에서 머리숙이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술취한 어리버리한 넘한테 너무 심한말을 한게아닌가,,
혼자 마음아파하기도 했었지만,,,
얼빵한 그넘은 한 5분쯤 지나니...
언제 그런애기 들었냐 싶게 죄잊어버리고,,,
순일이넘하고 또 지가 선배라며 쌈질을 해대고 있더군요,,,,
그렇게들 즐거운 분위기에서,,,,,
희섭이넘은 평생 잊지못할 의미있는 생일잔치를 성대히 치루고,,,
3차 자리를 마감했습니다.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졌는데....
이후인 군이,,,,
짝 찢어진 눈을 더 찢으며,,,,, 목소리 까지 깔아대며 성질을 내더군요,,,
그래도 우리 동문회 부회장 이신 유희섭군 생일잔치를,,,
이런 후진 호프집에서 이렇게 소홀히 치루면 어떻하냐고....
품위있는 집에가서,,,
품위있게 다시 치루자며,,,,,,,,,,,,,,
해서....
저, 유희섭군,이영렬군,최기섭군,최완철군 그렇게 6명이...
품위있는집을찾아,,
불광동 4거리 까지 진출을 하였고,,,
그곳에서 품위있는 집을 찾아헤메다,,,
이름도 너무나 품위있는 “엉터리 실비 고기집” 이라는 ,,,
절라게 품위있는 집에 자리를 잡고,,,,
도라무통 엎어놓은 절라리 품위있는 술상을 앞에놓고,,,
제비추리에,, 간,천엽에, 엄청나게 품위있는 안주를 시켜서는,,,,,,
아주 고상하고, 우아하고, 품위있는 희섭이눔 2차 생일파티를 벌였습니다.
술깬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금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릴정도로,,,,
그곳에서도 나리부르스를 추며 술을 마신 것 같습니다.
소주잔 앞에놓고,,,
“생일축하합니다” 노래를 목청껏 불러댔으니....
미리 술마시던 많은 사람들이나,,,
주인이나,,,,
참 뭐라 말할 수는 없었을거고,,,,
그래도 우리 모습이 귀여웠던지,,,,
앞,뒤, 좌,우 에 있던 사람들은,,,,
축하한다는 인사말도 전해주었고,,,,
첫댓글 케익은 누가~~너무고마워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장님 생년이 51년생인줄 알고 양초를 대5,소1로 준비 했었는데, 맞는지 모르겠데?..(江南中 후배들이 있었더라면 더욱 빛날...ㅋㅋ)
눈물이 앞을 가린다니 담 생일땐 물안경 선물할께...생일 진심으로추카...
10월말 또는 11월초에 성남 모임에서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할까 합니다. 39회 친구들 그때 다시 한번 만납시다!
그 많은 술을 먹고... 이번에도 과연 생동감있는 글을 쓸수 있을까 정말 궁금했는데 하나도 빠짐없이... 역시 상용이는 39회 글쟁이여~~ 너무 반갑고 즐거웠다 친구들~~~
앞으로 대동39 모임 갖기 전에 각자 초,중학교 출신끼리 모여 선후배를 뽑고, 그담에 어느 초,중학교 출신이 술이 젤 쎈가?를 정하여 상을 줘야겠다.(강남중,경신중,대동중,성동중,동대부중....수유,봉천,을로초등학교...등)
촌놈은 어떠카라고..나혼자니까 따질일 없어서 조타
칭구들이 재밌는 시간 보냈다니 내 기분도 up. 사정상 참석못해 미안쿠만 대신상용넘한테 잔소리 마니먹 ..담번엔 참석할께용.
잼난 시간 보낸 울 칭구덜 모두모두 건강하길....
우리 동문들은 만났다 하면 술판이라 우리 마눌이 학교이름을 술상고 동문으로 바꾸란다. 아뭏튼 많이들 참석하여 산악모임에 자리를 빛내준 우리 39기 칭구들 고마우이, 나또한 참석하고 싶었지만 그날 효창구장에서 감독하느라 참석못해 미안하이 다음 모임에 얼굴을 봐야지.
10/16 이북5도민 체육대회에서 존강이 볼보이한다고 네 누님이 그러더라...존강아! 누님을 문경휴게소에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