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전북 런클에서 했던 이어달리기행사를 이번에는 63토끼마라톤 전주 동우인들이 기획을 했단다.
전북육상연합회는 행사에 함께 한다는 취지에서 급조된 인원으로 참가.
6개 소구간을 여자 둘, 남자 넷이 이어달리는 구성인데 우리팀은 여자가 한명밖에 없어서 남자 다섯으로 참여를 하는데 어차피 입상이랑은 상관이 없기도 하고 또 재미로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럴바에는 한구간에 말리를 끼워넣을걸...ㅎㅎ
당초 꾸며진 오더대로라면 두번째 주자가 되어야 되는데 2소구는 상의를 탈의하고 뛴다고 해서 급히 1소구를 뛰게 되었는데 나중에 달리고 난 뒤에야 알고보니 1소구는 3.2Km밖에 되지 않는단다.
출발 후 9명의 주자중 여섯명이 쏜살같이 뛰어나가길래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었는데...
삼천동 호순이 감자탕 아래에서 출발해 신평교까지 가는 코스인데 레이스를 하는 동안까지도 어떻게 5Km코스가 끝이 나는지 저 사람들 실력은 죄다 아는데 어찌 저런 페이스로 달릴수가 있는지 갸웃갸웃 했었다.
신평교가 눈에 들어오고 앞서가던 주자들이 지나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웃통을 벗은 김두회이사가 손바닥을 내밀며 동동거리는 것을 본 뒤에야 상황이 파악된다.
기록은 12:50, 최근에 4분 내외의 페이스로 달려보지를 않았으니 이것도 결코 쉬운 레이스는 아니었는데... 하여간 사상 최고로 짧은 도로경주를 웃으며 마친다.
경주를 마치고 아까 출발점에다 벗어놓은 옷을 가지러 방금전 달려온 그길을 그대로 달려서 되돌아가고 또다시 신평교로 돌아왔으니 레이스 3.2에 후까시로 6.4Km, 거기다가 몸풀기 워밍업으로 4Km남짓까지 합하면 총 14Km가까이가 되며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큰 상황이 되었다.
신평교에서 원당교를 돌아오는 순환코스에서 이후 4명의 주자가 이어달리는데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의 레이스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아마도 이런 흐름이 앞으로 이 지역에서의 동우인들을 규합하고 기성대회들에게 영향을 주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마지막 6번 여성주자가 호순이감자탕을 향해 출발한 뒤에 다들 차를 몰아 집결지에 모였는데 축제가 있다면 바로 이런모습이다 할 정도로 밝은 분위기가 이어진다.
온갖 구실을 들어 시상을 하고 단체사진도 찍고 각자 1만원씩 거출해서 점심도 먹고... 일요일 오전이 즐겁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