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보(業報)가 익어갈 때 / 법상스님
업보(業報)라 할 때
보(報)는 ‘다르게 익어간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경전에서는 다르게 익는
4가지 종류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시간에 따라 다르게 익어가고,
하나는 공간에 따라 다르게 익어 가는데,
마음공부에 따라 보(報)를 받을 시간과
공간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오랜 옛날에 살다가
누군가를 병이 걸려 죽게 만들었다고 해 보죠.
그러면 그 과보를 받아야 합니다.
나 또한 병에 걸려 죽어야 합니다.
그런데 과보를 받는 시간이,
요즘 같은 시대에 태어나서
그 과보를 받는다면 어떨까요?
좋은 약이 많아서 분명히 과보로 병은 걸렸지만,
과보를 받는 시간을 잘 받아
약 하나 먹고 바로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다르게 익어가는 법칙입니다.
분명히 과보를 받기는 받았는데 다르게 받은 것이고,
업보가 있기는 있는데 없는 효과를 본 것이며,
업장소멸의 효과를 본 것입니다.
공간적으로도 마찬가지에요.
갑자기 쓰러져 죽을 업이 있다고 했을 때,
홀로 산행을 하거나
주변에 아무도 도와 줄 사람이 없을 때 쓰러지는 것과,
다행히도 마침 병원 앞을 지나갈 때
혹은 주변에 도움 줄 사람이 많은 곳에서 쓰러질 때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올 것입니다.
출처: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