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106 서울시청 앞에 모인 추모 물결…“참을 수 없어 나왔다”
서울 도심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피해자를 추모하고 정부의 책임을 묻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추모한다’ ‘국민들이 죽어간다,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손팻말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11월 5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서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매주 토요일 집회를 열고 있는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로 진행됐다.
집회 인파는 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서 360m 이상 떨어진 숭례문 인근까지 이어졌다. 주최 측은 세종대로에 모인 시민들 수를 집계한 결과 오후 6시까지 5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국가가 참사를 방치했다고 입을 모았다. 집회 시작 30분 전부터 눈물을 흘리고 있던 이용신씨(55)는 “세월호에 이어 또다시 우리 아이들이 희생되는 일이 발생했다. 20대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 참사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안전을 간과하고도 책임을 지지 않는 정부에게 분노와 답답함을 느껴 길거리로 나왔다”고 했다.
자녀가 참사 당일 이태원 현장에 있었다는 시민도 있었다. 장모씨(54)는 “내 딸은 참사 발생 당시 사고가 발생한 골목 인근 술집에 있어서 변을 면할 수 있었다”며 “내 아이도 목숨을 잃을 뻔 했다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났다. 참사 예방 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던 이 정부에게 분통을 느꼈다”고 했다. 집회 참석자들 중에는 대다수 참사 희생자들과 또래인 20~30대도 많이 보였다. 김모씨(28)는 “국가애도기간일수록 집회를 통해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제 또래 수백명이 부상을 입거나 사망한 이번 사고에 대해 그저 가만히 있으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했다.
황석훈씨(26)도 “참사 발생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농담조로 얘기 던지는 모습을 보였고, 윤석열 대통령은 참사 발생 6일 이후에야 첫 사과를 했다”며 “이 정부가 국민들을 위한 정부인지 의문이 들어 나왔다”고 했다. 중앙대에 재학 중인 황씨는 대학생 30여명과 함께 현장에 나왔다. 이날 집회는 오후 4시 추모 메시지 쓰기 등의 사전 행사로 시작됐다. 오후 5시 본 집회에서는 원불교와 불교, 가톨릭, 개신교 등 각 종교에서 마련한 종교의식과 추모 연주 등 문화행사가 이어졌다.
무대에는 종교·예술계 인사뿐 아니라 참사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도 올랐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원인 분석과 책임 규명을 하고 책임자들을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개선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참사 당일 사상자들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다는 김웅기씨는 “아직까지 참사 당일 심폐소생술의 압박감이 남아있다. 황망한 마음에 일상이 손에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며 “그날 시민들은 마냥 무질서하지 않았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모두가 희생자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세월호 유족인 장훈 4.16안전사회연구소장도 연단에 올랐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일단 애도부터 하자고 말하지만, 애도는 처벌 받을 사람들이 처벌을 받고 나서야 시작할 수 있다”며 “저는 9년 전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고서 던졌던 질문을 윤석열 정부에게도 묻는다.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면 그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했다. 이날 이태원 핼러윈 참사 추모 집회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오후 4시에는 전북 군산시에서 집회가 개최됐고, 오후 5시 이후에는 부산, 대구, 광주, 제주, 수원, 춘천 등에서도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집회가 열렸다.
매몰된 광부들 곁에 꼭 있었던… '기적의 생환' 법칙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 매몰사고 발생 후 221시간만인 4일 오후 11시 3분에 극적으로 구조된 B씨 등 2명은 고립 당시 가지고 있던 커피 믹스를 조금씩 밥처럼 나눠 먹으면서 구조를 기다렸다. 이들은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모닥불을 피우고 비닐 천막까지 쳐 결국 생환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봉화 광산처럼 국내외엔 광산 매몰자들이 기적적으로 생환한 생존 사례가 더 있다.
2010년 칠레 산호세 구리 광산에서 33명의 광부가 매몰됐다가 69일 만에 생환했다. 구조 기술이 뛰어나지 않았던 1967년엔 충남 청양 구봉금광에서 매몰 광부가 16일 만에 극적으로 살아 돌아오기도 했다. 또 1982년 강원도 탄광에서도 매몰 광부가 재난 사고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훌쩍 넘겨 구조됐다. 이들 광산 생환 사례에는 ‘갱도 물’ ‘생존 의지’ '계획성 있는 섭취'라는 공통된 생존법칙이 있었다.
봉화 광산 매몰자 2명은 작업에 챙겨갔던 커피믹스와 물을 조금씩 나눠 계획적으로 섭취하며 버텼다. 물이 부족해지면 갱도 위에서 떨어지는 지하수를 모아 마셨다. 생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듯 체온 유지를 위해 서로의 몸을 밀착시키면서 한순간도 생존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33명의 칠레 광부 역시 이 생존법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이들은 지하 700m 어둠 속에서 69일을 머물면서 소량의 비상식량을 조금씩 나눠 계획적으로 먹으면서 버텼다. 서로 이야기를 하며 격려했고, 식수 역시 봉화 광산처럼 갱도 물을 바가지 등에 받아 나눠 마시며 고난의 시간을 이겨냈다고 한다.
1967년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 지하 125m의 갱 속에 갇혔다가 16일 만에 구출된 양창선씨는 혼자 매몰된 상태였다. 양씨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로 목을 축이면서 버텼다. 많이 마시면 체내 염도가 너무 떨어질 것을 우려해 하루 맥주 컵으로 한 컵 정도만 마셨다고 한다. 그는 “아무것도 먹지 못해 3일까지는 통증이 대단했으나 그 이후는 별 느낌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힘이 빠지면 누워 있다가 잠드는 생활을 반복했다. 군에 있을 때 해병대에서 통신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망가진 군용 전화기를 이용, 갱 밖과 간신히 연락했다.
양씨의 전화 연락이 성공해 ‘생존’이 바깥에 알려지면서 구조작업이 시작됐다. 정부 당국이 직접 나섰다. 미국 전문가들도 구조작업에 참여했다. 사고 당시 1m75㎝, 62㎏이었던 그의 몸은 구출 순간 45㎏에 불과했다. 그러나 양씨는 “땅 위로 나올 때 걸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기적의 생환을 만든 1982년 강원도 태백 탄광의 매몰 광부 4명 역시 14일간 갱 안에 갇혔지냈지만, "꼭 구조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서로 격려하면서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갱목 껍질로 굶주림을 달래고, 서로의 몸을 밀착시켜가면서 추위를 버텨 결국 생환했다.
한편 11월 5일 봉화 매몰 사고 현장에는 구조자 B씨의 친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들 앞에서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고마움 전하고 싶다”며 "우리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빚진 마음으로 항상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B씨 친형은 앞서 구조 전날인 11월 4일 B씨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그는 “극한의 상황에 놓여있는 너를 생각하면 참으로 고통스럽다. 지금도 너를 구조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조하고 있다”고 썼다. “고통스럽지만 살려고 하는 의지를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살아서 돌아와야만 한다”고 적었다. 이 편지는 구조 당국이 시추한 공간이 있는 지하 170m 지점으로 보내졌다.
수면내시경 중 헛소리·난동… 그 이유는?
수면내시경 검사를 앞둔 이들의 걱정 중 하나는 검사 중 헛소리와 난동 등 이상행동이다. 이때 발생하는 이상행동 대부분은 당사자가 기억할 수 없고, 기억을 하면 트라우마가 될 수 있어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왜 진정 효과가 있는 수면내시경을 하는데 헛소리를 하고 난동을 피우는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 원인 불명·예측불가 진정제 역설반응
의학적으로는 수면내시경 중 발생하는 이상행동을 역설반응이라 한다. 이는 수면내시경을 위해 사용하는 약물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않고, 전혀 다른 작용을 해 문제가 생기는 일이다. 수면내시경에는 주로 진정·수면 효과가 있는 미다졸람을 사용하는데, 미다졸람이 본래 효과가 아닌 심한 움직임, 헛소리 등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심지어 역설반응은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미다졸람 역설반응률은 5% 내외로 알려졌다. 이 같은 미다졸람 역설반응은 원인이 분명하지 않아 예측도 어렵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에 따르면, 미다졸람 역설반응이 특별히 더 많이 발생하는 기저질환이나 특정 연령, 성별 등은 없다.
◇ 예방법 있어… 역설반응 경험 미리 알려야
다행히 역설반응은 여러 가지 예방법이 있다. 과거에 역설반응으로 곤란한 상황을 겪어 수면내시경이 두렵다면,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고 대안을 찾으면 된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 송지현 교수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과거 미다졸람 역설반응 경험이 있는 사람은 미다졸람 감량으로 역설반응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역설반응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미다졸람 용량을 과거보다 2mg 이상 줄여 투약했는데, 역설 반응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미다졸람을 사용하지 않고 수면내시경을 하는 방법도 있다.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사용해 수면내시경을 받거나, 비수면 내시경을 선택할 수도 있다. 역설반응이 발생하면, 부끄러움이 문제가 아니라 검사 자체가 어려워지고, 검사 중 낙상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실제로 심한 역설반응 때문에 내시경 검사가 중단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역설반응 재발률은 30% 수준으로 알려졌으므로, 이전에 역설반응으로 힘든 경험을 했다면,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고 안전한 방법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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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0 해발 260m의 용화산 정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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