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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워크숍 발표를 준비하고 진행하기까지 머릿속으로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며 참 많이 긴장했었습니다. 발표를 끝마치고 나니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오늘 저의 떨림과 치열한 성찰이 담겼던 워크숍 이야기를 이곳에 차분히 기록해 보고자 합니다.
발표는 자기소개, 사업소개, 사업비전, 개인비전, 시나리오 순으로 했습니다.
자기소개
저를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하지만 저를 소개하기에 이 문장이 제일 적합한거 같습니다.
저는 도전 앞에서 멈추지 않는 긍정의 모험가 이현재입니다.
저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경험하는 일에 망설이거나 거리낌이 없습니다.
도전에 필요한 기회라면 동네 곳곳이든 어디든 스스로 찾아 돌아다니는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업소개
제가 맡은 ‘일상생활기술학교’는 한 마디로 아이들이 "야호! 내 하루는 내가 접수한다!"를 당당하게 외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입니다.
지식을 가르치는 학교는 많지만, 아이들에게 ‘진짜 삶에 필요한 일상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는 드뭅니다.
누가?, 영지와 친구들이 이웃과 함께 합니다. 지금은 과업을 영지와 함께하고 있지만, 앞으로 영지의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어디서?, 딱딱한 교실을 벗어나 직접 요리하는 주방, 청소하는 생활실, 마트나 주민센터 같은 대정읍 마을 아이들의 제 마당 제 삶터 전체가 배움터가 됩니다.
무엇을?, 대접할 수 있는 맛있는 음식 요리, 세탁기 돌리기 같이 일상생활에서 어른의 도움 없이 배우고 싶었던 활동들을 아이들이 직접 선택합니다.
어떻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입니다. 아이들과 인사하며 돌아다니면서 섭외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활동의 그림을 그려가며,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활동을 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우리 동네 이웃들과 다정하게 인사하고 친구가 되는' 따뜻한 관계의 변화까지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사업비전
첫째는, 아이들이 '내 손으로 일상을 꾸리고, 내 발로 이웃에 다각가는 주체적인 삶'을 살도록 돕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행할 일상생활기술학교는 단순히 요리나 집안일이라는 '기술'을 습득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배움의 주제를 정하고, 주체가 되어 일상을 헤쳐 나가는 과정 속에서 자주성을 고스란히 실현하고자 합니다.
사회사업가로서 저의 역할은 아이들보다 앞서서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잘 묻고 의논하는' 조력자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문 밖을 나서면 반갑게 인사하며 지낼 동네 어른 10명 이상 늘리기'입니다.
단순히 일상생활 기술을 익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이웃 어른들을 선생님으로 모셔 가르침을 부탁드리고, 그 배움의 결실로 동네 주차장에서 따뜻한 김치찌개 잔치를 열어 대접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문 밖을 나서면 반갑게 인사하며 지낼 동네 어른을 10명 이상 늘리는 것이 구체적인 목표입니다. 아이들이 이웃과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관계를 통해, 대정읍이라는 지역사회 안에서 이웃과 정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관계망, 즉 '공생의 삶'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개인비전
첫째는, 아이들이 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잘 묻는 사회사업가가 되겠습니다.
복지요결에서는 사회사업가가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제가 바라는 '잘 묻는 사회사업가'란, 단순히 같은 질문을 기계적으로 여러 번 반복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빼앗지 않고, 질문을 통해 스스로 길을 찾아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돕는 섬세한 안내자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가 제게 무언가를 물었을 때 성급하게 답을 내려주기보다, '영지는 어떻게 하고 싶어?', '우리가 이웃 어른께 어떻게 부탁드리면 좋을까?' 하고 지혜롭게 되물으며 아이 안에 숨겨진 주체성의 씨앗을 깨우겠습니다.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잘 묻고 의논함으로써, 이 활동의 진짜 주인이 '기관'이나 '실습생 이현재'가 아닌 '아이들'이 되도록 돕겠습니다.
둘째는, 진실성이 있는 사회사업가가 되고싶습니다.
실습 초반,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과업과 당사자가 여러 번 바뀌면서 마음이 참 조급했습니다. '주어진 기간 안에 이 과업을 멋지게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몰려왔고, 저도 모르게 사회사업의 본질보다는 '일 잘하는 실습생'으로 보이고 싶다는 욕심에 사로잡혔습니다. 당사자의 삶과 인격에 깊이 몰입하기보다, 제가 가진 기법과 기술이라는 도구를 내세워 상황을 통제하고 과업을 해결하려고만 했던 저 자신을 보며 깊이 반성했습니다.
복지요결에서는 사회사업을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 말합니다. 기법과 기술은 당사자를 돕기 위한 도구일 뿐, 그것이 진실한 관계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비록 한 주 늦어지고 과정이 흔들리더라도, 남은 기간 동안은 수단으로서의 기술을 내려놓고 당사자 아동과 지역사회 이웃 앞에 '진실된 사람'으로 서겠습니다. 과업의 성공보다 아이들과 맺는 관계의 깊이에 온 마음을 쏟는 진실성 있는 사회사업가가 되겠습니다.
시나리오
아이들이 주체가 되고, 온 동네가 배움터이자 잔칫날이 되는 '일상생활기술학교'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이 채워집니다.
첫 주는 '아이가 직접 우리 동네를 누비며 첫 모임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가장 먼저 아이의 안내를 받아 동네 골목골목을 함께 돌아다니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지금은 당사자 아이가 한명이여서 아이가 같이 활동하고 싶은 친구들도 같이 활동 할 수 있게 초대장을 만들고, 도서관에 가서 배울 기술들을 직접 찾아봅니다. 동네에 돌릴 활동 홍보지를 직접 만들고 홍보지를 들고 함께 동네로 나가 이웃분들께 반갑게 인사하며 첫 주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아이의 직접 손으로 해내며 씩씩하게 첫걸음을 떼겠습니다.
1. 왼쪽 상단 사진
'일상생활기술학교'이란 과업이 무엇인가 당사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같이 단어의 뜻을 찾아보며, 자신의 글로 바꾸어 이해하는 상황
2. 중간 상단 사진
당사자 아동이 같이 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만든 사진
3. 왼쪽 하단 사진
아동이 '일상생활기술학교' 과업에 대해서 이해한 대로 자신의 글로 정리 한 후, 하고 싶은 활동 순으로 적은 사진
4. 중간 하단 사진
'일상생활기술학교'에서 배우고 싶은 기술들을 잘 알려줄 수 있는 둘레 사람들 중에 선생님으로 섭외할 분들을 적어봤습니다.
5. 오른쪽 사진
아동이 '일상생활기술학교'에 초대하고 싶은 친구들을 적어놓은 사진입니다.
이어서 2주차는 '아이들이 배울 것을 스스로 정하고, 가르쳐줄 이웃 선생님을 직접 섭외하는 기획의 시간'입니다. 여기서 제가 이 과업을 준비하며 그린 구상을 먼저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이번 사업의 마침표 배움 나눔의 날에 '영지가 살고 있는 빌라 앞 주차장에서 열리는 온 동네 김치찌개 잔치'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늘 차들만 빽빽하던 그 주차장에 돗자리를 깔고 버너를 올려, 동네 사람들과 영지가 직접 끓인 김치찌개를 나누어 먹는 그림입니다.
이 멋진 축제를 만들기 위한 준비가 바로 이 2주차부터 시작됩니다.
우선 한 달 뒤에 멋지게 완성될 일상생활기술학교를 상상하며 다 함께 축하하는 '가상 출판 기념식'으로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본격적인 모임을 열어 동네에 가르쳐주실 수 있는 분들이 누가 계신지 관계 지도를 그린 후 배우고 싶은 활동들을 정합니다.
배울 기술이 정해지면 동네의 누구를 선생님으로 모실지 결정하고, 아이들끼리 역할을 나눈 뒤, 이웃들께 나누어 줄 홍보지까지 손으로 직접 만듭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면 선생님을 만났을 때 드릴 말씀과 손편지를 정성껏 준비하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홍보 활동을 펼칩니다.
김치찌개를 만들 수 있는 분들이나, 양파나, 대파, 마늘 등을 주실 수 있는 어른분들을 영지가 살고 있는 아파트 세대와 동네분들에게 홍보를 하러 다닙니다. 마지막 날에는 아이들이 직접 세탁소나 마트 같은 동네 어른들을 찾아가 "우리의 기술 선생님이 되어주세요!" 하고 섭외하기에 도전합니다.
이어서 3주차는 '본격적으로 기술을 배우고, 동네 이웃들과 나눌 잔치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앞서 섭외한 동네 선생님들을 찾아가 기술을 배웁니다. 월요일에는 빌라 1층 할머니 댁에 찾아가 주차장 잔치에서 선보일 '김치찌개 맛있게 끓이는 법'과 마무리 정리법을 배웁니다. 텃밭을 하시는 이웃께는 텃밭 가꾸기를 배우며 신발 끈 묶는 법을 배우고, 수요일에는 빨래 하는 방법과 잔치 때 덮을 돗자리나 옷을 개는 법을 배웁니다.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잔치 장소를 확정 짓기 위해 영지네 빌라 주민분들께 정중하게 주차장 사용 동의를 구하고 섭외합니다. 그리고 감사했던 동네 어른들과 부모님을 이 잔치에 초대하기 위해 손수 만든 초대장을 들고 마지막 홍보를 다닙니다.
마침내 마지막 4주차, '배운 것을 이웃과 넉넉히 나누고 멋진 모험을 완성하는 시간'입니다.
드디어 월요일, 앞서 말씀드린 '배움 나눔의 날' 주차장 잔치가 활짝 열립니다. 영지네 빌라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이웃들이 나누어주신 양파와 대파, 1층 할머니에게 배운 비법으로 보글보글 끓인 김치찌개 냄새가 동네에 가득 퍼집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직접 초대하고 섭외한 동네 어른들, 부모님께 직접 끓인 찌개를 대접하며 "이거 저희 힘으로 준비한 잔치예요! 맛있게 드세요!" 하고 외칩니다.
이 잔치를 통해 아이들은 '내 힘으로 우리 동네 이웃들을 기쁘게 했다'는 아주 값진 성취감과 자주성을 가슴에 품게 됩니다. 이후 화요일에는 이 소중한 순간들을 담아 '생활기술도감'을 완성하고, 수요일에는 감사의 편지를 쓰며 마음을 정리한 뒤, 목요일에 이웃들의 축하 속에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수료식을 하며 모험의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영지가 차가운 주차장을 따뜻한 온기로 채워낼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내 하루는 내가 접수한다!"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동네 이웃들과 다정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저 또한 긍정의 모험가로서 진심을 다해 씩씩하게 걸어가겠습니다.
피드백
- 장소 섭외의 기간이 짧은거 같아요, 충분한 기간으로 장소를 잘 섭외했으면 좋겠습니다.
- 다음 사회사업이나, 활동을 위해서 도와주신 둘레분들이나 선생님들께서 보람을 느낄 수 있으시게 감사함에 더 신경썼으면 좋겠습니다.
- 일상생활기술도감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 잔치라고 했는데, 잔치를 하는 김에 노래나 덕담을 해주시는 어른분들도 섭외해서 잔치를 더 크고, 풍성하게 만들면 좋을거 같아요.
- 여름이라서 더운데 김치찌개말고 차가운 음식으로 해도 좋을거 같습니다.
많은 조언과 따듯한 응원의 말씀을 많이 들어서 너무 마음이 풍족한 시간이였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첫댓글 현재 학생, 멋있습니다!
조은영 선생님께도 꼭 보여 드리시기 바랍니다.
와~
아이들과 함께 알차게 누리며 채워가는 일정들이네요 ^^
이번 활동이 끝나면 배움, 소망, 감사도 풍성하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이현재 학생은 말아톤복지재단 단기사회사업 1기(하사랑이음센터)입니다. 오늘 과업발표를 읽으면서 부끄럽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열정 하나 만으로 무모하게 도전한 저희 센터에서 작년 여름에 최선을 다해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비록 저희는 부족했지만, 호숫가마을 도서관 최선웅 선생님, 이번 서귀포서부종합사회복지관 선생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이만큼 성장한 모습에 대견한 마음입니다. 단기사회사업 경험이 풍성해 질 수록 겸손한 자세로 선한 영향력을 주위에 끼치는 사회사업가가 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