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0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8-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30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나는 천상병(시몬)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의 주인공처럼 살고싶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것이 선교사(Missionary)인 내 인생의 비젼(VISION)이고 미션(MISSION)이다.
바로 이때문에
인천 검단에 있는 선교본당 공동체에서 살았다.
강원도 인제 원통의 폐교 선교공동체에서 살았다.
그리고 속초 밥집 공동체에서 살며, 전국에 있는 친구들과 이웃들과 공감(Compassion), 연대(Solidarity), 나눔(Sharing)으로 생태복지마을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있다.
코헬렛에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현인의 지혜가 담겨 있다. 그는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은 모두 누려 보았다. 그러나 죽음을 앞두고 그는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코헬 1,2; 12,8)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 애써 수고하여 얻은 모든 것이 '죽으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죽음, 이것이 그에게는 넘어설 수 없는 장벽이었다. 인간의 죄와 죽음의 한계를 잘 알았던 그는 그 한계 안에 머물며 주어지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즐기라고 말한다. 그것이 덧없는 인생에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는 죽음의 벽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는 믿음을 택한다. "하느님께서는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 위에 있으니"(코헬 5,1) 인간의 지혜에는 한계가 있고 인생은 허무로 보이지만, 그는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코헬 3,11)고 믿는다. 인간이 그 하느님의 영원하신 계획을 깨달을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는 그런 믿음으로 자신이 파악할 수 없는 영역은 하느님께 맡기고 그분께서 주시는 작은 즐거움에서 행복을 찾는다.(신소근, 구약종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나그네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예수님께서 위로해주신다.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를,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시며 위로해주신다. 내세의 신비에 대해 드러내 보여 주신다(계시).
죽음이 끝이 아니다.
"정녕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지혜 2,23)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선포하신다.
<귀천>
삶과 죽음. 이세상에서 소풍같은 삶을 다하고 죽음은 자신이 왔던 곳인 본래의 자리로, 하늘로, 하느님께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이슬과 노을빛은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허무한 것이지만 동시에 너무나 깨끗하고 아름답다. 이처럼 삶도 짧고 허무한 것 같지만 너무나 설레고 아름다운 소풍같다. 그리고 자신의 소명과 사명을 다하고 하느님께로 돌아가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