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5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가 있습니다.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이었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산도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의 은행 잔고는 단돈 15만 원 정도만 들어 있었습니다. 개 사료를 살 수도 없어서 키우던 개를 팔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경제적으로 너무나 힘든 상태, 암울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아침에 타고 다니던 오래된 자가용이 고장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영화 제작자가 와서 그가 직접 쓴 시나리오를 4억 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사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사람의 상황이었다면, 이런 제안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또 친한 친구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조언하시겠습니까?
너무 힘든 상황이니 당연히 4억 원에 시나리오를 팔 것이고, 또 친구도 그렇게 조언할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이 시나리오는 사흘 만에 쓴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를 팔고 경제적 여유를 가진 다음, 다른 시나리오를 쓸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 사람은 자기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연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팔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입니다. 그리고 그가 쓴 시나리오는 수조 원 규모의 프랜차이즈 영화가 된 ‘록키’였습니다.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세상의 기준을 굳이 내세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우리 신앙인 역시 하느님 나라라는 꿈이 있습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먼저인데, 세상 기준이 먼저가 됩니다. 돈이 먼저라고, 세상의 지위가 먼저라고, 세상으로부터 인정이 먼저라고 말합니다. 자기의 꿈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무엇이 먼저일까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파견하시며 하신 ‘박해 예고와 위로’의 말씀입니다. 선교의 실제 상황에서 마주하게 될 어려움, 특히 박해에 대한 예언과 이에 대처하는 자세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마태 10,19)
이 구절은 많은 순교자들의 고백이 성령의 영감으로 나왔다는 믿음의 근거로 사용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역시 이 말씀에 힘을 얻어 순교하실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신앙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때 성령께 철저하게 의지하면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라는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언제나 초심자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매 순간을 새롭고 신선하게 인식할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한 경지를 맛본다. 그처럼 피어오르는 존재의 큰 기쁨은 초심으로부터 온다. 편견 없는 마음으로부터 온다(조셉 골드스타인).
사진설명: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첫댓글 삐다킹(조명연 마태오)신부님 강론입니다.
네..
주말 행복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