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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 선재도[仙才島]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에 있는 섬으로 면적은 1.97km2이고, 해안선 길이는 10.9km이다. 동쪽의 대부도와는 500m 거리로 2000년 11월에 개통된 선재대교를 통해 연도되었고, 서쪽의 영흥도와는 1.8km 거리로 2001년 11월에 개통된 영흥대교를 통해 연결되었다. 주민은 547가구 1,129명이 살고 있다. 지명의 유래를 보면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소우도라고 부르다가 1871년을 전후하여 선재도로 개칭되었다. 원래의 명칭인 소우도(小牛島) 또는 독우도(犢牛島)에서 선재도(仙才島)로 개칭되었다고 전한다. 소우나 독우는 모두 송아지를 뜻하는 것으로 ‘영흥도는 어미 소처럼 따라다니는 송아지 섬’이라는 유래를 갖고 있다. 주민들의 입도는 신석기시대부터로 추정되며, 조선초기에 목장 부지로 남양도호부(南陽都護府)에 예속되었다가 대부도에 진(鎭)이 설치되면서 대부진(大阜鎭)에 속했다. 1973년 옹진군에 속했다가 1995년 인천광역시에 통합되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섬 1위 목섬
대부도는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섬이다. 선재도는 바로 이웃해 있지만 대부도에 가려서 잘 알려지지 못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섬이다. 그러나 2001년에 대부도와 선재도에 다리가 개통되고, 그 다음에는 선재도가 영흥도와 연결되면서 비로소 선재도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목섬은 선재대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동그랗게 보이는 섬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무인도로 평소엔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아련한 섬일 뿐이지만, 바닷물이 빠지면 목도를 중심으로 바닷길이 500m쯤 갈라지면서 조금씩 모랫길이 드러난다. 바다길이 서서히 펼쳐지고 있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물때가 맞으면 모랫길을 걸어 목섬의 작은 숲길을 돌아보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목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10분도 채 안 걸린다. 딱딱하게 굳은 길을 잘 골라 가지 않으면 사륜구동차도 고생하는 길이다. 바닷길은 갯벌이 아니다. 모래나 자갈로 만들어진 길이다. 그래서 둔덕을 형성하고 있다.
물이 빠진 선재도 목섬
선재대교 아래 마을체험장 입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갯벌 위를 달리는 차를 타고 바다 끝자락까지 가서 바지락을 캐기 위해서다. 선재도는 서해안의 특성상 간만의 차이가 심한 곳으로, 물이 빠지면 목섬 주위에 대규모 갯벌이 드러나 바지락 채취와 갯벌 체험장으로 유명하다.
목도 갯벌 체험
바다의 신비한 자연 현상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현장이 되기도 한다. 그런 과정에서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해변가에서는 4륜 바이크와 트럭을 개조한 차량이 갯벌에 관광객들을 싣고 나가 조개잡이를 한다. 이런 것들이 눈길을 끌었는지 모르나 2013년 미국 CNN에서 발표한 결과,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1위를 차지했다.당시 미국 케이블 채널 CNN의 보도 내용을 보자.
“한국에 섬이 3358개 있는데, 그중 으뜸은 목섬이다. 썰물이 되면 어미 섬에서 목섬까지 바다가 갈라진다.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에 이런 비경이 있으리라고 그 누가 상상했으랴.” 보는 이에 따라 섬을 평가하는 기준과 관점의 차이는 있으나, 목섬은 그만큼 오묘한 매력을 가진 섬이다. 물이 빠지면 다리 아래에서 섬까지 넓고 긴 길이 생긴다. 나타난 바닷길은 삽시간에 생기고 삽시간에 사라진다. 길 이름은 목떼미, 즉 목덜미다. 대부, 선재, 영흥도 세 섬 중에 선재도, 그중에서 목섬 낙조가 가장 아름답다. 해거름이면 수평선이 슬그머니 사라지고 하늘과 바다가 파스텔톤으로 하나가 된다. 그 무렵 물이 밀려들면 길이 사라지고 섬은 바다로 돌아간다. 섬이 물길을 닫기 전에 나서야 한다. 이렇게 유명한 목섬이지만 이 섬은 아직도 지도에 나타나지 않는다. 또 하나의 섬은 목섬 너머로 보이는 ‘측도’라는 유인도이다.
선재도 둘러보기
이름만큼 아름다운 섬 선재도는 우선 가는 길부터 즐겁다. 12.5km의 기다란 시화방조제를 막아 만든 길을 따라서 서해바다를 달리는 기분은 그만이다.대부도에서 선재대교를 막 지나면 다리 옆으로 ‘선재어촌계’ 건물이 들어서 있다. 제법 잘 만들어진 2층 규모의 건물이다. 이 앞으로 부잔교가 있고 그 옆으로 또 다른 부잔교가 있는데 여기는 선착장 시설로 보인다. 어촌계 건물 옆으로 해서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수협이 나오고 그 옆에는 수산물직판장이 있다.
그 뒤로 이어지는 해안길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해안도로다. 얼마 가지 않아 왼쪽으로 눈을 돌리면 특이한 건물이 보이는데 배 형태이다. ‘썬크루즈테마공원’이라고 한다. 다리로 연결된 후 다시 부교와 함께 부잔교가 연결되어 있다. 이곳 역시 양쪽으로 4개씩 쇠로 말뚝을 박아 고정시킨 후 부잔교가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즉 부잔교는 위아래로만 움직이도록 한 것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 바다에는 두 개의 섬이 보인다. 오른쪽에 있는 상대적으로 큰 섬이 ‘광도’이고, 왼쪽에 있는 섬이 ‘주도’라는 섬이다. 대부도와 선재도 해상 가운데에 위치한 섬으로 바닷물이 빠지면 바로 갯벌로 이어진다. 보건소 앞에서 10여 분을 걸어가면 왼쪽으로 학교가 있다. 학교의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영흥도로 이어지는 길이다.
선재로를 타고 선재대교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썰물에는 바로 앞 측도까지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멀리까지 바닥을 드러낸다. 경운기가 왔다 갔다 하며 채취된 어패류를 싣고 다니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 묘한 야릇함에 실소하게 된다. 오른쪽으로 돌아내리면 선착장이 있다. 작은 어선들이 드나들고 미처 나가지 못한 고깃배들이 뻘 위에 죽 누워 있다.
띠배 태우기
거대한 갯벌의 곳곳에는 정치망이 펼쳐져 있다. 선재도 사람들은 단단하게 굳어 있는 갯벌의 길을 따라서 경운기를 몰고 들어간다. 물이 빠지면 정치망에 들어온 물고기를 건져올려서 싣고 오기 위해서이다.선재도의 주수입은 바지락 농사이다. 3-4시간 정도 바지락을 채취하면 50~60kg을 잡는다. 주민들은 육지에서 농사를 짓고, 바다의 갯벌에서는 바지락 종패를 뿌려서 다음 해에 거둔다. 해가 서해로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연출하는 황금색 빛줄기, 개펄을 벌겋게 물들이는 낙조가 황홀하다.
심 산
영흥대교 ↓
목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