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을 뒤덮는 격한 현상때문에 참기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입니다. 또 하나의 무시무시한 존재는 바로 물가고입니다. 살인적인 물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서민들은 폭염과 물가고에 잠을 이루지 못할 뿐 아니라 허리가 휠 정도입니다.
정말 역대급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은 연일 최장 열대야 일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연속 일수뿐 아니라 최다 신기록도 세우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열대야일이 모두 37일로 늘어나면서 근대적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열대야를 가장 많이 겪은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정말 지겹고도 피곤한 나날이 계속되는 셈입니다. 낮에 폭염은 이리저리 피할 데라고 있지만 밤의 폭염은 그야말로 참기힘든 인고의 시간들입니다. 밤에 28~29도가 이어지면 신체는 바이오리듬을 잃게 마련입니다. 여름 한낮 기온이 밤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는 의미인데 밤에 어떻게 잠을 청할 수 있을까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층은 그래도 낫지만 서민층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선풍기로는 도저히 온도를 낮출 수가 없기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에어컨을 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전기값을 생각하면 에어컨 리모컨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찐득찐득한 밤공기를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폭염은 그래도 참고 견디면 된다지만 살인적인 물가는 정말 참기 힘듭니다. 먹지않고 견디어야 하지만 그게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가족들의 건강도 생각해야 합니다. 폭염 등 이상기후의 영향이 큽니다. 비닐하우스 재배의 경우는 폭염에 냉방시설비로 상당한 비용이 투입됩니다. 이른바 노지에서는 너무 더워 채소도 기력을 잃었습니다. 한창 생생하게 성장해야할 채소가 폭염에 지쳐 누워버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소매가격 기준으로 배추 한 포기에 7천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달 상순에 한 포기에 5천원대에서 중순이후 7천원대를 돌파한 것입니다. 원재료값 상승의 영향으로 채소류와 가공식품 등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외식 물가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배달 수수료와 식재료 그리고 인건비 등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제 20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준비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하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가고의 체감도 서민들이 훨씬 더 합니다. 경제적 여유를 가진 사람들은 별 체감을 못할 수도 있지만 서민들은 장바구니와 밥상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가 재유행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현장은 의사들의 이탈의 여파로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급증할 경우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듭니다. 정부와 의사들간의 갈등과 의견대립으로 의료현장이 붕괴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한국에 살기 위해서는 아프지 않을 수밖에 없는데 누가 병이 들고 싶어 듭니까. 저절로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폭염의 기세는 잡힐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물가도 쉽게 잡힐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갈수록 얇아지는 지갑을 바라보면서 서민들의 한숨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렇다할 편한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왜 갑자기 친일논쟁이 격화되는지 일반 국민들은 의아할 뿐입니다. 오늘밤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텐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2024년 8월 23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